올해의 봄이여
너의 무대에서
배역이 없는 나는
내려가련다
더하여 올해의 봄이여
너에게 생긴 다른 연인이 생긴 일도
나는 알아 버렸어
애달픔지고
순정 그 하나로
눈흘길 줄도 모르는
짝사랑의 습관이
옛 노예의 채찍자국처럼 남아
올해의 봄이여
너의 새순에
소금가루 뿌리러 오는
꽃샘눈 꽃샘추위를
중도에서 나는 만나
등에 업고
떠나고 지노니
- 김남조, 다시 봄이여
친구가 준 시나리오를 보고 단박에 찾아보았지.
'너의 무대에서
배역이 없는 나는
내려가련다....'
가슴을 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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