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휴지기

from monologue 2010/06/13 14:34

 

 

나름 꿀맛 같은 휴지기를 보내고 있다.

 

누구와 쉽게 연락이 닿지 않는 곳에 집을 얻었고

소위 '교통'이라 표현되는 서울 근접권에는 실패하였으나,

집도 넓고 여유도 있어졌다.

 

감나무 배나무 앵두나무 벚나무가 즐비한 한 복판에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가 있다.

낯선 곳이지만 익숙한 풍경,

사시사철 변화하는 풀들의 생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 줄은 몰랐다.

 

울산에 있을 때는 외로워서

사람들 만나러 올라간다는 핑계가 쉬이 통했지만

지금, 따져보니

막상 내게 필요했던 건 사람이 아니라 휴식이었던 듯 하다.

 

난 무얼 향해 있었을까.

혹은 난 무엇을 간절히 바라왔던 걸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6/13 14:34 2010/06/13 14:34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jframe02/trackback/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