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죄송합니다 동지, (2) 2011/02/06

죄송합니다 동지,

from 분류없음 2011/02/06 13:41

울산에 내려갔을 때

머뭇머뭇하던 나와 양동지를 가장 반갑게 맞아주시던....故 박현정 동지,

 

누군가는 동지를 보면 항상 울컥 거린다고 하대요.

늘 살갑게 맞이해주시던 그 모습, 모두에게 귀감이 되곤 했는데...

이주노동자들, 얼마나 고생하냐고,

몇 번 조직되지도 못했던 출입국 집회에도 운전까지 도맡아서 함께 내려와주시고...

 

효성 투쟁의 경험이 없던 제게 동지 또 동지와 함께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늘 아프게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 알고는 있었는데...

그렇게 홀로 아프셨고, 또 아프다는 말 한 마디 안 하고 계셨어요.

 

동지의 웃음이, 넉넉한 품이

차갑고도 건조한 울산 바닷바람에 통 적응을 못하던 제게,

정말 따뜻하고 살뜰한 정으로 와닿았어요.

그리웠는데....

이렇게 잡지 못하는 그리움으로 한번 더 남겨졌네요.

 

너무 무심했어요.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 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고 또 그립습니다.

 

 

남십자성님의 [잘 가세요, 해고자 박현정 위원장 님...] 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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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6 13:41 2011/02/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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