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6/08/21 23:31

최근, 음... 아니다. 이제 꽤 지났다.

요즘 워낙 포스트 쓰기를 돌 보듯 하야 제대로 된 글 써본 지 오래되었다. 에휴~~~

 

하여간 나 스스로에게 다짐아닌 다짐한 두가지 내 정보 보호 원칙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신용카드로 교통카드 대체하지 않기,

또 하나는 롯데 멤버쉽카드 만들지 않기 였다. 였다. 였다만서리...

 



신용카드로 교통카드 대체하기

 

처음 '신용카드로 버스타라, 지하철타라' 광고가 나왔을 때,

난 솔직히 눈 앞이 캄캄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게야. 이게 바로 1984 인게지'

내가 어딜 가는 지, 어디서 내리고, 어디서 타는지, 마음만 먹으면 나의 모든 행적을 카드 정보로 엮을 수 있다.

 

('1984'처럼 도배 수준이 아니라면) 감시카메라보다 교통카드가 더 섬뜩하다.

그런데... 섬뜩한 건 섬뜩한 건데...

일단 한번 그런 섬뜩한 느낌을 갖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니 공포의 감정이 희석된다. 헉!

매번 1,2만원씩 교통카드 충전하는 것도 완전! 귀찮고,

왠지 카드 포인트도 쌓으면 좋을 것 같고,

나 같은 거 일일이 체크할 것 같지도 않고 이래저래 널부러진다.

 

에라이~ 그냥 편하게 사는 거지 뭐.

 

 

롯데 멤버쉽카드 만들기

 

그 놈의 썪을 롯데!

롯데마트와 롯데리아를 주로 이용하는 나는 각각 멤버쉽 카드가 따로 있었으나,

올해 롯데는 자사 관련 멤버쉽카드들을 몽땅 통합했다.

그러면서 잘 이용하지도 않는 업태에까지 내 개인정보를 마구 보내준다.

이를테면 내가 좀처럼 이용하지 않을 것 같은 롯데호텔이나 롯데닷컴같은데서 공유하는 거다.

그래서 멤버쉽 카드 바꾸라고 난리칠 적에 결심했다.

그냥 카드 없이 살란다고...

 

근데 그게 참... 막상 막판되니 그렇지 않더라구.

롯데리아에서 10% 할인하는 것도 날라갈거고,

멤버쉽카드 전환하면 5,000포인트인가 공짜로 준다던데 이거면 현금처럼 쓸 수도 있고.

역시 완전 고민되는 시츄에이션!

그리하여 결국 나는 롯데 관련 2장의 카드를 회색 샤롯데가 새겨진 1장의 카드로 교환하였고 5,000원 가지고 롯데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했다.

 

이렇게, 이렇게 가랑비에 조금씩 옷 적시다가 언젠가 소나기 맞듯 홀라당 끝장보는 거겠지?

 

역시 자본의 음모?

달달달 볶아서 귀찮게 하면 다 내주리라~!

 

아니면 내가 된장녀에 버금가는 귀찮녀라서?

예민과 정의와 부지런함을 거부하는 귀찮녀의 끝은 어디?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란건 행복한건지 불행한건지 잘 모르겠다.

왠지 '갈 때까지 가보자'는 정신으로 막 살게 된 기분이다. 기분 드럽네.

온 정신이 바닥에 껌딱지처럼 붙은 기분, 아무리 애써도 떼고 싶은 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기분, 그런 기분.

 

 

* 사족

이 와중에 아직까지 10지문 안찍고 주민등록증 교체하지 않은 건 꽤 이상한 일이지.

아참! 그것도 다 대체 신분증이 두개나 있어서 가능한 거네. 여권도 있고 운전면허증도 있고...

하지만 얘네들도 매달 정도 수준으로 나를 압박하는 것들이었으면 금새 10지문 찍어줬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뜨문뜨문 신경쓰면 되는 거라 아직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나 할까?

 

음... 운전면허증 가지고 여권이나 갱신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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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23:31 2006/08/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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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tblue 2006/08/25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귀찮녀.

  2. jineeya 2006/08/27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atblue/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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