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8'에 해당되는 글 2건
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6/05/28 12:29

광화문역을 올라가자, 엄청나게 커진 박주영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걱  O.O




밑에 사람들 사이즈 보이시는지?

상은 보통 사람키의 3배는 넘을 거다.


 

드뎌 사람들이 이성의 세계에 염증을 내기 시작한게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28 12:29 2006/05/28 12:29
TAG
잡다생각_펌 - 2006/05/28 00:47

방금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

이상하다. 요즘엔 별의별일이 다 기사화되는 데,

최근 본 TV 내용 중 오늘만큼 가슴 벌렁거리며 본 적도 참 드문 것 같다.

 

대략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요즘에 밥사주는 엄마, 외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데,

실제 아이들의 신체보다 정신 장애가 더욱 심각하다는 내용이다.

 

두어번 '엄마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아니다'라든가, '엄마가 직장을 관두고 밥을 해주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은 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질문을 할 때도 밥해주는 주체는 '엄마'이고

아이들에게 감상문을 받을 때의 주제도 '어머니와 밥'이다.

한 초등학생이 15년만에 직장을 관두고 아들에게 밥을 해준 엄마에 대한 감사와 요즘 맛있게 먹은 요리에 대한 품평을 한다.

 

인터뷰를 한 어른들도 모두 엄마인데,

집밥 주장하는 엄마들은 멀쩡히 나오고

외식시키는 엄마들은 모자이크 처리해서 나온다.

외식시키는 엄마중에 '이젠 후회한다'고, '아이가 날 무시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태초부터 누군가에게 밥 한번 안해주었을 우리네 아빠들은 그 옛날부터도 아이들에게 생 무시당하며 살았었던가?

요즘 새삼 떠오른 부권 상실이 아빠가 밥을 안해주어서였단 말인가?

(음... 그런거였어????)

 

아이들 때는 발육이 좋아 신체적 이상이 극명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는데,

그럼 신체적 이상이 더 극명하게 나타날 만한 엄마의 영양상태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다.

게다가 전제에 그 엄마는 직장을 가진 자이다.

직장도 없는 주제에 외식시키는 엄마는 아예 존재 자체를 거부당했다.

 

어쩌라고? 어떡하라고?

나도 아이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 생기는 건 누구보다 싫은 사람이다.

그래도 너무하지.

도대체 생각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 뭐지?

 

무엇이든 풍족하다고 뻥치는 자본주의 세상에,

선택의 자유라는데 농약 쳤는지, 불량한 음식인지 머리터지게 고민해야 하는 세상에,

기껏 밥 한끼 먹는 걸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만큼 가족이 아무것도 아닌 세상에,

경쟁으로 몰아가 타인에 대한 신뢰란 한톨도 없으며 심신이 모두 피폐해지고 있는 세상에,

이젠 감정도 노동으로 하는 세상에,

부모와 사회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분담하여야 할

진짜 풍족하지 못한 것은 바로 '감정을 나눔', '마음을 나눔'이 아닐까?

 

아이들은 집밥을 먹든 외식을 하든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좋은 음식물과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 마땅한 소수자들이다.

그 책임의 덤탱이는 부모와 사회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짊어져야 '어머니'와 같은 희생자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써의 책임과 의무로 승화할 수 있는 거다.

 

언제까지 돌봄의 책임을 엄마라는 여자들에게 몰아버릴건지...

요즘 여러가지로 느껴지지 않나? 여자들은 슬슬 엥꼬가 났다는 사실.

 

하여간 오랜만에 엄청난, 노골적인 폭력이(었)다.

 

*사족

음... 세끼 다 외식한다는 홍콩사람들은 어쩌라고? 

이렇게 비교하면 또 '나라마다 풍속이 틀리다'고 말하겠지?-_-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28 00:47 2006/05/28 00:47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