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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5/10/03 02:17

그러고보니 서극의 영화는 꽤 본 것 같다.

일단 [황비홍] 시리즈는 다 봤을테고, [요수도시], [청사], [금옥만당], [칼(刀)], [촉산전] 등...

헉, 명절 때 TV의 압력으로 [넉오프]와 [더블팀]도 봤다.-_-;;

 

내가 본 영화중에서...

무협을 좋아하는 지라 현대물은 별로지만 [금옥만당]은 재미있게 본 듯...

그런데 황비홍 시리즈와 청사, 금옥만당은 아무리 봐도 소품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현대물 빼고 소품 느낌 빼면 남은 영화들이 [칼(刀)]과 [촉산전], 그리고 이번에 본 [칠검]인데...

 

걔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칼(刀)].




 

원래 이연걸과 견자단에 비해 조문탁의 무술은 기계적일 뿐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 그래봤자 다 이소룡 kids 고, 연기 자체는 별 평가 못 받을 지라도 무술만은 (--)b )

 

그런데 [칼]만은 틀렸다.

그의 외팔도, 거대한 칼도, 무술도 이때만큼 수려하고 가슴 아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거기에 스토리도 분명 감성적이고 탄탄했다. 

이 모든 건 감독 서극의 힘이었다고 본다.

 

 

 

그러다가 [촉산전]이 나왔는데, 무술만 부족할 뿐 나머지 모든 것이 오버였다.

이 당시 서극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보려고 한 것 같다.

이연걸이나 과거 이소룡, 성룡등의 무술로 넓혀진 스크린의 시계를

CG로 보다 획기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지평을 열기에 정이건은 역부족이었다.

넘쳐나는 CG속에 홍금보조차 가려지는 상황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서극은 스크린 속의 인물들에게도 미련이 남아있어 매우 엉성한 영화가 되었다.

 


 

그러다가 [칠검]이 나왔는데, 이연걸도 무술 안하겠다고 나온 마당에 이제 무협계엔 견자단 밖에 안 남았다!

서극과 견자단이라... 이 정도면 [칼]을 꿈꿔도 되지 않을까?

우선 [칠검]에는 CG가 사라졌다. 인물에 집중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검이 7개나 되었다.

이렇게 검이 많아지면 제1검에 완전 초점 맞춰주셔야 한다.

(황비홍에서도 주변 훌륭한 제자 많으나 언제나 주인공은 황비홍일 뿐이다.)

그런데 [칠검]의 (무술) 주인공 자리는 견자단과 여명 사이에서 줄타기가 심하다.

여명이 축소하기엔 나름대로 무게가 있는 캐릭터라도, 무협인데 과감히 조연에 충실했어야 주연, 조연 모두 부각되었을 것이다.

검이 7개나 되니 서생 차림(여명) 1명 정도야 멋지게 봐줄 수 있지만, 

투톱으로 세우고 싶었으면 둘을 적당히 라이벌로 만들던가 했어야지.

하지만 견자단과 여명... 기본적으로 너무 멀다.

 

단 하나 건진 장면, 견자단과 적이 1m 남짓되는 공간에서 칼부림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머지는 자꾸 끊기고 마무리가 이상한 느낌이다.

게다가 첫 장면부터 유혈낭자, 잔인참혹극...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이건 과잉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나 단순 희망 만발한 얼빵 결말과의 댓구도 영 맞지 않는다.

 

[칼]에서 느낀 서극은 무술 장면을 통해 사람을, 감성을 불어넣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촉산전 찍으면서 많이 멀어졌다.(그래도 갈때까지 간 것 같진 않았다. 그저 새로운 실험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곤 [칠검]으로 돌아오려나 싶었는데 아직 덜 왔다. 어정쩡하다. 아니, 사실 좀 불안하다. 과연 서극은 [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칠검]에서 사라진 스토리와 화면의 일관성이, 왠지 안어울렸던 유혈낭자가 마음에 걸린다.

 

* 사족 - 이연걸이 무술에서 은퇴했다. 이제 [영웅]의 기원 scene 같은 건 다시 못보는 건가? T.T 누가 견자단과 이연걸 한번만 더 붙여줘~~!

* 사진출처 : http://www.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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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3 02:17 2005/10/0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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