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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전투경찰

국회를 나서는데 국회 대문 안에도, 대문에도 전경이 쫙 깔렸다.
'뭔 일이랴~.'

 

횡단보도를 건너는 데 규칙적인 고함소리가 들린다. 뭔 소린지 정확치는 않지만 소수가 모여 고함을 지르는 것 같다. 전경은 새카맣게 모여 있다.(전경 제복도 시커멓다.)

 

뭘까?



가까이 다가가니 전경들이 대열을 갖추면서 지르는 고함소리다.
"꽥. 꽥."

 

전경들이 지르는 소리를 들으면 어떨 땐 오리 소리로(산오리 화나겠다.), 어떨 땐 돼지 소리로 들린다.(돼지들도 덩달아 화내려나.) 짜증나는 건 이러나저러나 똑같지만 말이다.

 

<#> 장애인들의 평화적인 집회/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뭔 일일까 하고 둘러보니 장애인들 집회다. 대부분 휠체어를 타고 있다.
그렇담 장애인들 막으려고 전경들이 새카맣게 모였단 말인가.
기가 막힌다. 그들이 뭔 힘이 있다고 집회에 참여한 인원보다 몇 배나 전경이 깔렸다는 말인가. 그리고 장애인들 보호입법을 해달라는 게 물리력으로 막을 일인가.

 

<*> 집회 참석자들보다 훨씬 많은 전경들

 

마침 연사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다. 노회찬 의원이 하는 말이 오늘 자신의 발의로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이 법사위에 상정되었다고 한다.
집회 순서를 보니 문화행사도 있고, 평화적인 집회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법도 상정되었으니 일정부분 축제 분위기도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온통 거리를 메우고 있다.

 

<*> 전경 닭차들의 꼬리가 보이지도 않는다. 미친놈들!

 

사무실로 돌아와 있는데 밖이 시끄럽다. 내다보니 이건 또 뭔가. 수십대의 경찰차가 시위대 통로를 남기고 둘러싸고 있다. 아까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장애인 동지들이다.

 

저들은 뭐가 그리 무서울까.
이동할 권리를 달라.
노동할 권리를 달라. 는 그들의 요구가 무리한 것인가.



<*> 개미떼 같은 전경에 비해 집회 참석자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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