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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

오후 2시에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열린다.

오늘 중앙위원회 결과에 따라 민주노동당의 진로가 결정될 것이다.

아니, 당의 진로는 중앙위원회 결과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나'의 진로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현 지도부 방식이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노동자서민을 위한 권력을 창출하는 그런 희망 말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들은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더라도 그런 방식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할 것이고,

설령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집권을 하더라도 그 집권이 '노동자서민'과 관계가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그나마 나을 수도 있다.

조합조직이 갖는 한계도 있고, 또 분명한 대립점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이다.

 

2.

이제 시시콜콜히 따지는 것도 지치고 싫다.

 

오늘 중앙위원회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별개로 당이 변화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할 것이다.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소수 상층부의 타협에 의한 어정쩡한 '변화'를 채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적어도 제3자가 인정할 수 있는 '변화'가 없다면, 당은 적어도 내가 꿈꿔왔던 민/주/노/동/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변화가 없다면 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 탈당...

 

3.

나는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번 달부터 당비인출을 유보해놓았다.

반쯤 발을 뺐다는 얘기다.

비겁하다고 비난해도 할 수 없다.

도무지 마음이 가질 않는다.

어쩜 오늘 중앙위원회에 가서 '변화'를 위한 '표결'에 참가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에서의 마지막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4.

어제 대구 출장길에서

10명 가까이 모인 술자리에 당원이 아닌 사람은 딱 1명 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탈당을 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당장 하겠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들은 말했다. 자기들 지역위원장도 그런 소릴 했다고...

그러나 나도 그렇게밖에 얘기할 수 없었다.

 

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탈당만은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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