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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그리고...

임시 대의원대회 날이다.

우리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연맹노조 중 여성연맹, 대학노조 다음으로 작은 노조다. 작다고 해도 전국단위 노조연맹은 평균적 일감이라는 게 있다. 일을 소화하는 흉내를 내는 것도 벅차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우리 노조는 조직국과 미조직비정규실 이외에는 국실장 자리가 공석이다.

그 공석인 자리가 할 일을 총무와 편집 빼고 거의 모든 일이 내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국장과 미비실장도 지방에 있는 관계로 난 그 국실의 일에서 꼭 해방된 것도 아니다.

 

잡화상. 말 그대로 잡화상이다.

어떻게든 집중점을 찾아야 하는데, 하고자 하는 분야(노조에서 제일 절실한 분야)가 있는데, 그 일에 집중하는 것도 '결단'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임대대. 오히려 홀가분하다. 대의원대회 동안에 회의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였을까. 아침 출근길에 호박꽃이 보였다.

어제도 있었고, 그저께도 있었을 터인데, 오늘 첨으로 눈에 들어온다.

 

 

1. 호박꽃

 

넝클로 자라는 호박. 길죽한 호박이 아니라 둥그런, 전통적인 호박을 구경할 기회가 많지 않다.

예전에 시골에 살 때는 울타리나 담장에 으례 덮인 게 호박넝클이었는데...

 

막 수정된 아기호박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호박꽃 속에 벌이 있다.

예전에 흔히 보던 뚱뚱한 호박벌은 아니다. 꿀벌이다.

그러고 보니 호박벌은 정말 본 지 오래된 것 같다.

 

호박꽃 속에 들어가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꿀벌
 


2. 나팔꽃

 

카메라를 넣으려 하는데, 옆에 나팔꽃이 있다. 물론 정확한 이름은 있겠지만, 통칭 나팔꽃이라 불러도 상관은 없으리라.

 

나팔꽃도 오늘 처음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은 있으면서도 없었다. '있음'과 '없음'은 그렇게 '실제'이기도 하고 '관념'이기도 한 것 같다.

 

나팔꽃/ 색이 너무나 곱다.

 


3. 매미

 

장마가 그치고 요즘 매미 울음소리가 부쩍 커졌다. 특히 특유의 금속성 굉음(?)으로 공해에 가까운 말매미 소리가 9층 우리 사무실에까지 울린다.

 

우리 사무실이 있는 민주노총 건물 뒤 중마루 공원이 있다. 출근길에 여지 없이 매미들이 운다. 어디 있나 살펴보니 여러 마리가 몰려 있다.

 

말매미/줌 기능이 떨어져 상태가 좋지는 않다. 한마리는 어디에 숨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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