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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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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소리
  2. 2007/02/08
    버스일터(6)
    풀소리
  3. 2007/02/08
    시험(2)
    풀소리

광안리해수욕장

1주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월요일(2월 5일)부터 곧바로 1박 2일 간 부산 출장이었다.

일로 가는 출장이라는 게 부담스럽지만, 부산은 내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부담이 덜하다.

 

항구와 푸른 바다 때문인지, 20대 시절 큰 고민이 있으면 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커다란 국제 여객선을 보면서 괜히 자유를 느꼈고,

태종대 푸른 물과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화'와 '고민'을 삭혔었다.

 

아침에 본 광안대교(?) 풍경

 

이번 출장길에 잠자리를 광안리에서 했다.

연구소 소장님이 근처에 사셔서 함께 맥주 한 잔 할 겸 그 곳에서 숙소를 잡았다.

20대 초반 저 아파트 어딘가에서 한 번 묶었던 추억이...

 

광안리...

참 여러번 와 본 곳이다.

추억은 번개처럼 스치지만,

세월은 흘렀고, 흐른 세월만큼 그 추억도 바래

환한 달빛과 출썩이는 파도소리처럼 느리게 흐르는 '오늘'을 방해하지 않는다.

 

연구소 소장님과 함께라서 옛 추억도,

현재의 멋진 밤 풍경도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부산이, 세월이 변한만큼 광안리도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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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일터

내가 버스 쪽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1990년 1월 21일부터이다.

전 날은 눈이 많이 왔고, 당일은 전노협이 출범하는 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제법 흘렀다.

 

버스에 와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추억이 대개 그렇듯이 좋은 건만 있는 건 아니다.

 

아픈 기억들이 많더라도,

그래도 좋은 추억은 있기 마련이다.

그 중 버스일터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은 나에게 참으로 소중하다.

 

버스일터는 흔히 일산이라 불리우는 고양시에 터전을 둔 버스 노동자들의 노조 민주화 모임이었다.

안건모, 최만선 등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버스일터 모임 사람들/ 사진으로 보니 날 빼고 이마들이 넓다는 게 특징!

 

지금은 대부분 현직을 떠났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이자고 다짐하였고,

그렇게 또 모이고 있다.

 

누군가 우리들을 보고 말한다.

'인상들이 참 좋아요. 둥글둥글 한 게 모난 게 없어 보여요.'

 

그래. 날 선 전투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싫지는 않다.

적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 수 있으니까...



끝내 마지막 차수는 우리 동네에 와서 아내를 부르는 걸로 마무리/ 뭐에 대한 승리의 'V'인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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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지난 일요일 시험을 봤다.

이 나이에 무슨 시험이랴 싶지만, 어쨌든 봤다.

 

한달간 시험 준비를 하면서 도저히 자신이 없어 1주일 휴가를 냈다.

휴가를 내고 고3처럼 공부를 하다보니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없어져 힘들었다는...

 

시험은 의외로 무난하게 봤는데,

내가 쉬웠으면 딴 사람도 쉬웠겠지...

 

예상했던 커트라인 점수보단 좀 더 잘 봤지만,

합격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왕 본 시험이니 붙었으면 좋겠다...

 

시험을 끝내고 나와보니 교육원 앞 화단엔

라일락이 벌써 꽃눈이 팽팽하게 불거져 있다.

그렇게 봄은 오고 있다.

 

정말 봄이 왔으면...

봄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말이다...

 


초점은 안 맞았지만 라일락의 꽃눈은 분명 팽팽히 불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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