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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7/30
    제주올레걷기3 - 7코스 세 번째
    풀소리
  2. 2010/07/28
    제주올레걷기2 - 7코스 두 번째
    풀소리
  3. 2010/07/20
    제주올레걷기1 - 7코스 첫 번째(3)
    풀소리

제주올레걷기3 - 7코스 세 번째

7코스 지도/ - 대전참좋은산악회

 

 

이번에 소개하려는 곳은 법환포구부터입니다.

풍림리조트 근처나 월평포구도 좋은데, 이곳을 걷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풍림리조트 근처 항공사진지도

 

 

 

 법환포구 옆 바닷가

 

 

법환포구부터는 해안 포장길을 따라갑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바다 쪽으로 경사가 완만한가 봅니다.

바다 멀리(?)까지 바위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몽롱한 안개에 취한 바다는 또 다른 멋을 보여줍니다.

 

 

 바닷가길 시작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바닷가길입니다.

강옆길처럼 옛날에는 동네 사람들이나 가끔 걸었을 길이겠지요. 

 

화산섬 답게 바위와 자갈이 가득한 길입니다.

 

 

 바닷가길

 

 

 바닷가길

 

 

 이녀비의 부처님놀이/ 닮았나요?? ㅎ

 

 

이곳 바닷가길은 울퉁불퉁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전날 미리 걸으면서 물집이 생긴 뱅기님은 걷기에 매우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았고, 우리도 배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니 새삼스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제주의 밭/ 위에 있는 항공사진지도의 맨 오른쪽 커다란 밭 모습입니다.

 

 

 해안 옆길/ 억새가 사람키만큼 자랐네요.

 

 

 드믈게 보이는 모래길

 

 

 외롭게 흔들리는 올레리본/ 외로운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외로운 것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나뭇잎/ 이웃 악근내를 통해 한라산에서 떠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참나리꽃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악근내/ 저 뜬다리 건너가 풍림리조트입니다.

 

 

이욱고 악근내가 보였습니다.

악근내는 수량이 풍부한 개울입니다.

사철 마르지 않고 시원한 물이 내려와 옛날에 제주 사람들은 이곳에서 피서를 하곤 했답니다.

그리고 악근내에는 수박향이 나는 물고기인 은어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저 뜬다리는 풍림리조트에서 올레꾼들을 위해 놓은 다리입니다.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한 풍림리조트. 그 좋은 풍광을 올레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니 어쩜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고마웠습니다.

 

 

 악근내/ 수량도 많고, 맑고 시원합니다.

 

 

 풍림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악근내

 

 

우리는 풍림리조트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바다와 양쪽으로 큰 내를 끼고 있고,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인지 우리가 쉰 정자는 참 시원했습니다.

 

한참을 시고 있는데 이녀비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휴게실로 오라고요.

 

올라갔더니 컵라면 네 개를 끓여놓고 있었습니다.

'왠 컵라면? 이왕이면 맛있는 거 먹어야지~'

'간단히 먹고 저녁에 맛 있는 거 먹읍시다.'

 

시간이 4시가 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간단히 먹는 게 맞습니다.

이녀비는 가끔 빠른 머리회전으로 놀라움을 줍니다.

 

올레는 풍림리조트 옆 강정천을 따라 큰길까지 나갑니다.

큰길을 조금 걷다가 밭 가운데로 길이 나 있습니다.

집 주변에는 커다란 하귤이 주렁주렁 달려있기도 하고, 귤밭에는 구슬처럼 작은 진녹색의 감귤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참을 돌아 해안길로 접어들면 강정포구입니다.

 

 

 강정포구 옆 갯낚시 하는 사람들

 

 

강정포구는 지금 한창 시끄럽습니다.

정부에서는 해군기지를 이곳에 짓겠다고 하고, 주민들은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웃 화순항에 기지를 만들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반대해 이곳으로 변경했답니다.

주민들이 나서서 지나는 올레꾼들에게 해군기지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도 서명했습니다.

만약 자기 주장을 써넣는 칸이 있었으면 이렇게 썼을 겁니다.

 

"새로운 기지 건설할 생각 말고 있는 군함이나 잘 간수해라!"

 

 

 월평포구 근처 항공사진지도

 

 

어찌됐든 강정포구부터 월평포구까지는 꽤 심심한 길입니다.

별다른 풍경이 없는 그야말로 퍅퍅한 길입니다.

 

월평포구 거의 다 다다랐을 때 바다가에서 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맞아. 용천수란 저 정도 되야지.' 하고 바닷가를 가봤더니 수로를 따라 세차게 흐르는 물이었습니다.

위에 천해수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물인가봅니다.

 

이곳엔 낚시꾼들이 많은데, 이 수로를 통해 물고기 먹이들이 나와 물고기들이 많이 몰리나봅니다.

 

 

 월평포구

 

 

월평포구는 바다가 내륙으로 쏙 들어온 곳인데, 아주 작은 포구입니다.

이곳이 올레 7코스의 종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월평포구 옆 높은 바위언덕에 앉아 신발을 벗고 시원한 바람을 쏘였습니다.

이동트럭수퍼에서 캔맥주를 사와 하나씩 마시면서요.

 

 

 월평포구옆 바닷가/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날 우리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햇님 

 

 

한참을 쉬고 있는데, 주변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이욱고 멀리 푸른 하늘이 열리고, 햇님이 나타났습니다.

하루 종일 흐리고 안개낀 날씨였는데, 햇님이 우리의 7코스 완주를 환영해주신 거 같습니다.

 

7코스는 월평포구가 끝이 아니고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끝나는 지점에서 서귀포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서귀포시장에서 자연산 회도 사고, 고등어도 샀습니다.

콘도로 돌아와 사온 회와 고등어묵은지 조림을 곁들여 올레 자축파티를 했습니다~

 

다음 편은 올레11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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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걷기2 - 7코스 두 번째

 7코스 지도/ - 대전참좋은산악회

 

 

 숙골에서 할머니로부 산 해물과 한라산 소주(전편에서 보았죠? ㅎ)

 

 

두 번째 이야기는 저 위 지도로 볼 때 숙골부터입니다.

할머니로부터 해물을 사서 소주 한잔을 한 곳입니다.

 

자 이제 다시 길을 떠나 볼까요.

 

 

 길 옆 동산에 가득한 야자나무

 

 

 바닷가로 난 길은 해무에 잠겨 꿈결처럼 몽롱합니다.

 

 

숙골에서 법환포구로 가는 길은 거의 해안길입니다.

때로는 바다를 끼고 난 길로, 때로는 밭 사이로 길로, 때로는 언덕길도 걸었습니다.

 

 

 언덕길을 오르는 일행들

 

 

 바닷가 절벽 위로 난 예쁜 길

 

 

 이녀비는 신이 나 바닷가에서 날아 오르고~ ㅎ

 

  

 법환포구 주변 항공사진지도

 

 

법환포구에 다다를 때까지는 이렇다 할 특별한 풍경은 없습니다.

법환포구에서 우리는 사람과 차가 다니는 윗길을 버리고, 선창길을 택했고, 바위를 넘어 가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잘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법환포구의 용천수

 

 

커다란 현무암 바위 밑으로 용천수가 콸콸 쏟아졌습니다.

물이 잘 스며드는 현무암지대라 한라산에 내린 빗물은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이렇게 솟아난다고 합니다.

물은 맑고 시원했습니다.

용천수 밑에 미니 풀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이 남자들 목욕탕이라고 합니다.

 

 

 법환포구의 빨래터(?)/ 용천수를 이용해서 빨래터도 만들어놨습니다. 

 

 

 올레안내센터 겸 커피하우스

 

 

법환포구는 제법 큰 마을이었습니다.

집들도 많고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포구와 올레안내센터, 해녀의 집, 다양한 조형물 등등...

 

  

 물고기에게 먹힌 해녀에게 들이대는 이녀비

 

 

 해녀2가 된 미루

 

 

 테우/ 물고기잡이에 이용한 뗏목입니다.

 

 

 용천수를 이용한 풀장

 

 

 해녀의집을 엿보다 들켜 딴청피는 뱅기

 

 

 다른 쪽에서 엿보다 들켜 쑥쓰러워 하는 이녀비

 

 

 나오다가 놀라는(?) 미낭자~ ㅎ

 

 

 해녀의집 안 풍경/ 해녀들이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젖은 몸을 말리기도 했나봅니다.

 

 

위의 '해녀의집'은 나중에 알고보니 제사공간이었습니다.

만약 제사공간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인물사진을 찍지 않았을 텐데요...

본의 아니게 결례를 하였습니다...

 

 

 간이 탈의장/ 아마도 개인용인가 봅니다.

 

 

위의 사진이 진짜 해녀들이 쓰던 탈의장입니다. 물론 지금은 옆에 현대식 탈의장이 있어 그곳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요...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법환포구입니다.

원나라와 명나라 교체기의 반란(목호(牧胡)의 란, 1374년)이 일어났고, 그것을 진압하였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고요.

또 1273년 이곳에서 삼별초가 마지막으로 진압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곳 법환포구는 제주도에 대한 100년 원의 지배가 시작된 곳이면서 동시에 끝난 곳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뭐니뭐니 해도 해녀의집을 만난 것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물론 지금은 바로 옆에 현대식 건물을 지어 그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해녀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사용하는 것처럼 깨끗하고, 사람들의 자취가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제 7코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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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걷기1 - 7코스 첫 번째

7월 1일부터 7월 5일까지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 운영자들과 함께 한 제주도 여행이었습니다.

가는 날인 1일과 오는 날인 5일은 올레걷기를 하지 않고, 2, 3,4일 이렇게 3일 동안 걸었습니다.

 

날짜도 벌써 열흘이 흘렀으니 더 이상 지나면 다 잊어버리겠죠? ㅎ

 

우리의 숙소는 서귀포와 남원 중간에 있는 금호콘도였습니다.

제주올레 5코스의 가장 풍광이 좋은 중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금호콘도 풍경/  사진 - 한길의 블로그

 

 

우리가 7월 2일 함께 걸었던 길은 제주올레 7코스입니다.

 

 

 제주올레 7코스 지도/  지도 - 대전참좋은산악회

 

 

자 함께 떠나 볼까요~

 

 

 7코스가 시작되는 외돌개 부근 항공사진지도

 

 

우리는 서귀포에서 택시를 타고 외돌개 주차장에 내렸습니다.

함께 간 뱅기님과 미루님은 이곳을 걸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솔빛바다를 찾았습니다.

솔빛바다는 찻집이지만 올레안내소를 겸하고 있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각종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솔빛바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뼈대만 앙상하게 해체되어 있는 잔해를 보았습니다.

무허가 건물이라 철거를 하였다네요~~

 

 

 외돌개 해변/ 해무가 끼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섬이 범섬인 듯 한데, 여전히 안개에 쌓여 있습니다.

 

 

 외돌개/ 외돌개는 바다로 쑥 나가 꼿꼿하게 버티고 서 있습니다. 

 

 

 외돌개를 벗어난 산책길/ 미루님은 뭔가 신기한 것을 본 것 같습니다.

 

 

 7코스 서귀포여고 부근

 

 

외돌개에서  돔베낭골 주차장까지는 거의 해변입니다.

이곳 해변은 경치도 좋아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와 외돌개 주차장과 돔베낭골 주차장 사이를 걷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많습니다.

 

돔베낭골에 가면 동네 수퍼가 있습니다.

마침 막걸리도 파네요~

참새가 방아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ㅎ

 

우리는 막걸리를 사서 파라솔 의자에 앉아 마셨습니다.

제주 특산이라는 조껍데기술이나 감귤막걸리는 사실 맛이 별로였습니다.

대신 우리는 그 가게에서 모자와 햇볕가리개를 싸게 산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서귀포환경사업소 옆 해안가는 길/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이녀비가 한껏 멋을 냈습니다~

 

 

 서귀포환경사업소 옆 해변가 냇물에서/ 미루님를 모델로 이녀비가 사진을 찍고, 뱅기님은 도하준비를 위해 신발을 벗고 있습니다.

 

 

돔베낭골에서 서귀포환경사업소까지는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러나 실망할 것 없습니다.

서귀포환경사업소 옆으로는 정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보너스로 맑고 시원하며, 수량이 풍부한 냇물도 흐르니까요~

 

우리는 신발을 벗고 냇물을 건넜습니다.

참 시원했습니다.

 

 

 울창한 야자숲

 

 

 야자나무 줄기의 무늬는 아라베스크를 연상시킵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백년초(선인장)/ 놀라지 마십시요. 겨우 15년 자란 것이랍니다~

 

 

이곳에는 시원한 냇물과 울창한 야자숲, 안개낀 바다. 정말 이국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제주도를 처음 방문한 저에겐 더할나위 없는 눈호강이었습니다.

 

한참을 둘러보는데 좌판을 벌려놓은 할머니가 우리를 부릅니다.

멍게, 해삼, 소라, 전복, 낙지 등을 담아놓고 팔고 있습니다.

 

막걸리를 마시고 온 거리가 1km도 안 될 거 같아 든든하게 찬 위장에게는 미안했지만,

할머니의 싱싱한 해물을 보니 구미가 당겼습니다.

 

 

 멍게 꼬다리를 먹으면서 할머니 손질을 보고 있는 이녀비

 

 

 할머니가 내온 해물과 한라산 소주

 

 

"할머니 한 접시에 얼마에요?"

"한접시에 2만원. 잘 해줄테니 먹어봐~ 할머니들이 바다에서 건져와서 싱싱해~"

 

우리는 한접시를 시켰습니다.

 

할머니는 멍게를 썰고, 해삼을 썰고, 뿔소라를 썰었습니다.

전복을 써시며 "이건 한 개에 7천원이야" 하십니다.

낙지 한 마리를 꺼내 도마에 놓으시면서 "이건 만5천원이야" 하십니다.

 

저는 속으로 할머니 '인심도 좋으시다'고 생각했습니다.

낙지와 전복만 해도 2만2천원이니까요~

 

근데...

"다리 3개만 드셔."

 

다리 세개만 자르고 수조에 쓱 던져버립니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깜짝 놀라는 우리 일행을 보며 "저래도 다 살아." 하며 오히려 위로(?)를 하십니다.

 

놀란 마음대로라면 먹을 수 없을 텐데,

간사한 것이 입인가 봅니다.

접시와 혀에 착착 감기는 낙지맛이 일품이었습니다... ㅠㅠ

물론 한라산 소주맛은 말할 것도 없고요~ ㅎ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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