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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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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 더 생각하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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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1/30
    험난한 인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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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지난 일요일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토론회가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있었다.

300여명이 참석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성황을 이룬 토론회였다.

 

토론자들/ 조돈문 교수, 정태인 교수, 홍세화 선생, 이덕우 변호사, 정종권 민주노동당 전 서울시당 위원장(왼쪽부터)

 

아마 진보블로거들 중에도 참석한 분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뉴스에도 제법 나왔으니 소식들도 대충 알고들 계실 거다.

진보신당을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딱히 다른 평가를 할 것은 없다.

그러나 나에겐 좀 색다른 느낌의 토론회였음은 분명하다.

 

나는 토론회를 싫어하는 편인데도 중간 쉬는 시간을 빼고 4시간 토론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리고 나오는 얘기들도 제법 재밌었다.

내가 집중하고, 색다르게 느꼈던 것은 민주노동당 언저리에서 보지 못했던 '소통'이 있는 토론회였기 때문이리다.

 

평등과 연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시선도 따뜻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적들과의 싸움에서는 치열할지라도 대개 온화한 성품을 가지고 있고...

오랜만에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레디앙에 난 참석자들 사진/ 나도 들어있다. ㅎ

 

나는 지난 4년 동안 꼬박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해왔었다.

민주노총 대의원은 하다말다를 반복했고...

 

양대 조직의 핵심이라면 핵심이랄 수 있는 대의기구에 참석하면서 느꼈던 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정의'는 없고 '힘'만 있다.'로 정리하겠다.

그래서 망한 것이겠지만...

 

중앙위원회고, 대의원대회고 새로 선출된 후 처음 열린 회의에 가보면 1년 상황이 점쳐진다. 그리고 안건이 제출되면 '통과' 또는 '부결'이 예측된다. 그것도 몇대 몇으로 될 것이라는, 오차범위 내의 대략적인 예측도 가능하면서 말이다.

 

아무리 훌륭한 논리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웅변도 고정된 숫자의 벽을 넘지 못한다.

세월이 갈수록 발언은 줄어들고, 줄어드는 발언에 비례해서 발언의 질 또한 떨어져갔다.

 

예를 들면 비대위 구성을 위한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이 서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민주노총 모연맹 부위원장의 발언처럼 말이다.

 

휴~

 

실패할 것인가? 아님 성공할 것인가?

분열인가? 아님 새로운 모색인가?

 

난 다른 어떤 것 보다 그런 숨막히는 곳으로부터 나왔다는 게,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왔다는 게 우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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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더 생각하자...

서른즈음에님의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단상]에 관련된 글.

전선이 아닌 정당이 정치적 사상의 실천체라면, 정치적 사상과 지향과 출발점이 다른 존재들이 하나의 당 속에서 동거한다는 자체가 맞지 않은 얘기다. 바로 그 점에서 심상정 비대위는 어떤 해결책을 강구하더라도, 그것이 민족주의자들과의 결별을 배제한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모순의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 끝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반 민족파와 민족파의 순수하지 못한 타협적 동거로 그 동안의 희극을 지겹게 반복할 것을 의미한다.

- 서른즈음에

 

당 혁신안을 2월 3일 당대회에 제출하고, 수정이나 부결 또는 당대회가 무산되면 비상대책위 불심임으로 간주하겠다던 심상정은 오늘 결국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 타협안이라는 게 자주파, 아니 정확하게는 주사파의 수장인 김창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이다.

 

결국 서른즈음에님의 예언처럼, 순수하지 못한 타협적 동거로 비대위도, 민주노동당도 그 동안에도 지겹게 봐왔던 '희극'을 되풀이하려고 하고 있다.

 

난 심상정에게 개인적으로 기대를 크게 걸지 않았기 때문에 심상정 개인에 대하여 실망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민주노동당 혁신을 밀어붙이는 것이 그의 현재 위치나 그의 현재 정치적 전망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만약 그가 처음 제시한 혁신안이라도 과감하게 밀어붙이면, 당대회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민주노동당에 애정을 가진 다수 당원들을 움직여서 지난 17대 총선에서 유시민이 그러했듯이 수많은 성원을 받을 것으로 봤다.

 

어찌됐든 나는 심상정이 혁신안을 밀어붙이는 것이 민주노동당이 회생하든 안 하든, 신당이 출범을 하든 안 하든 우리 사회 진보정당 운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렇기 때문에 난 심상정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어야겠다고 판단했고, 탈당을 미뤘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이 끝난 것 같다.

 

다만, 내 결심이 혹시 잘못이 없는지 하루만 더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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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인생...

이명박 정권은 영어몰입교육을 하겠다고 설친다.

 

불평등한 사회만으로도 계급과 계층이 유전되는데,

그것도 모자라 교육제도로써 그 유전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거겠지...

 

우연히 모아논 사진을 보니

암울한 기분에 휩싸인다.

 

사진을 연결해서 보면

 

입시에 관한한 가장 영험하다는 갓바위에서 치성을 드리는 학부모들

 


자녀 입학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들 

 

오리엔테이션에서 환하게 웃는 신입생들/ 여기까지 얼마나 험한 경쟁을 뚫고 왔을까?

 


졸업/ 얼마나 많은 노력과 돈이 들었을까...

 


취업/ 또 다시 험한 경쟁을 뚫고 입사.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우리 목을 향한, 핏물이 맺힌, 저 날카로운 X는...

 

노동조합은 희망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넘어 평등한 세상은 언제나...

 

* ps : 위 사진은 글 내용과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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