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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악이 힘든 콜텍 노동자들의 마음을 덮어주기를...

 

 

콜텍/하이텍 농성장에 다시 찾았다. 벌써 올라간지 25일째이며, 단식 14일차다.

'자주 가봐야지' 하면서도 이런저런 업무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미안한 일이다.

지난주에 가고 어느덧 열흘째 만에 가보는 것 같다. 참 미안하다...

그래도 콜텍 사무국장님은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겨 주시니 이들은 참으로 정겨운 분들이다.

 

오늘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문화인들의 작은 음악회를 연단다. 첫날이어서 그런지 한 20여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가수들의 잔잔한 음악은 매일같이 전쟁같은 삶을 살아가는 콜텍/하이텍 동지들이나 나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 속에 담긴 가사 속에서 웃음과 기운을 얻기도 하고 말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그들도 또한 나름 이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분들이겠다.

 

음악과 투쟁발언이 번갈아 진행되었다. 그 중에 하이텍 동지 한 분이 '우리는 아마도 금속에서 왕따 인가 봐요. 알고는 있지만 너무나 힘드네요' 하면서 울음을 떠트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서러웠을까? 21년동안 일한 일터에서 어느날 나가라고 했을때, 그리고 그동안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딴 생각을 않고 이제껏 열심히 투쟁을 해왔는데... 금속노조에서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니...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아프다...

 

노래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투쟁영상물을 상영했다. 지난 2005년 충청지역에서 참으로 열심히 결합한 하이닉스매그나칩 지회 투쟁이다.

예전에도 몇번 봤던 영상물을 보자니 마음이 울컥했다. '참 열심히 가열차게 싸웠는데...'

2005년 5월 1일 노동절 당시 영상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 그때 공장안으로 진격해서 참 많이 다치고 연행되었는데... 나도 그때 참 많이 얻어맞고 연행되었었는데... 그땐 지역동지들이 정말 하나같이 싸우고 말이다... 결국은 진 싸움이지만... 그때의 분노와 아픔은 지금 여기 양화대교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니 참 기분이 묘하다.

 

대우자판 동지들로 보이는 분들이 처음 본 영상물인지 역시나 눈물 소리가 난다. 굳이 돌아볼 필요없이 느껴진다... 그들도 현재 그렇게 싸우고 있을니...

 

다행이도 날이 차갑지 않아서 좋다고 했는데... 위에 있는 동지들은 얼마나 추울지...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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