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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텍 점거농성 투쟁이 끝났다.

21일. 오후 3시. 드디어 엔텍 본사점거 농성을 마치는 시간이었다.

조인식 소식에 조합원들은 흥에 겨워서 뛰었을 것이 눈에 선하다.

그날 저녁에 회계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눈물을 흘리는 아주머니들도 있었단다. 이해가 간다.

21일로 점거농성 49일차다. 낯선 타지에서 작은 사무실공간에서 49일 동안 있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뭐가 있겠는가? 머리속에는 하루에도 수십번 이런저런 생각으로 갈등을 때렸을 거다. 물론 어느정도 익숙할 무렵에는 주변 장기투쟁 사업장에 연대하러 다녔지만, 이 연대 활동 또한 쉬운 일이 아닐테고.

끝을 알 수 없는 이 농성 투쟁의 일단락을 보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22일 점심 즈음에는 여성부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 동안 뒤에서 알게 모르게 고생해주어서 고맙다고...

 

21일 저녁에 마지막(?)으로 투쟁소식을 제작했다. 49일차에 소식호는 24호다.

중간에 많이도 뛰엄뛰엄했다. 그건 분명 나의 게으름이다. 그래서 나는 박진우가 재수없다. 얼릉얼릉 조합원들의 요구를 들어 주었으면 투쟁소식을 늦게 만들일은 없었을텐데...^^;;

 

24일부터 단협에 들어간다. 지회장 말대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이들이 잘들 해 갈것이라 생각한다.

4월 5일 조합을 만들고, 지금까지 인정 받지 못하고 싸워왔던 이들이다. 5월 16일에 직장폐쇄를 당하고, 거리로 내 몰리고서도 이들은 굴하지 않고, 천막농성에 매일같이 거리행진을 영동시내에서 했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비오는 가운대에서, 회장집 앞에서 1인시위를 해왔던 이들이다.

(첫 상경 1인시위 1주일은 기억에 참 남는다. 사측 관리자들의 미행과 감시. 경찰의 출동. 회장의 지랄. 그리고 폭언과 협박)

그리고 10월 4일에 본사 회장, 사장, 기획경영실을 점거했다. 다른 힘든 투쟁을 해온 동지들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이들에게는 지난 7개월이 대단한 시간이었다.

 

일단은 정리하고 나왔다. 이제는 현장에서 다시금 초심으로 싸워야한다.

그러나 그 동안의 투쟁이 이들에게는 힘이 될 것이다. 나는 믿는다. 이들을...

그리고 그들도 지난 시간을 소중히 여길 것이다. 이것이 동지라는 것을...


 

 ▲ 농성장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은 엔텍지회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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