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에...

from 記錄 2011/06/14 09:35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가 너무나 즉흥적이다.

생각도 이야기하는 방식도 쏟아지는 방식이 아니라 매듭매듭 나와주어야 한다.

 

빈집에 살면서 썩 괜찮은 사람인줄 알았다. 내가.

그런데, 사실 그간의 일들이 작동한 것인지 이미 나는 변해있다.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려고 한 것은 이미 여러번이고 오래되었는데, 쉽지가 않은가 보다.

 

며칠 전 메모 (생각을 쓰다 잘 안되서 딴짓)

"빈집에서 가끔 느끼는 박탈감

안쓰니까 다른 사람에게 줄때보다 나보다 잘쓰려니라거나 그쪽이 더 필요해 보이기때문에 주는 것인데 왜 안쓴다고 해서 가져왔다는 말을 쓸까 안쓰는거가져왔으니 미안함이나 고마움 같은거 없어도 되니까   인걸까 무언가 비웠을때 대체할 먼가가 필요한 것을 비웠다면 채워야 할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과 공감대를 갖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경험과 고민을 타이밍상 함께 갈수 없다라는 것이 즉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내지는 먼저 생각해 본 사람으로서 좋은 친구가 될수 없다면 그러니까 그 고민의 진행을 지켜보며 적절한 방식으로 조언하거나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오히려 먼저한 경험은 관계에 방해만 될 뿐이다.

 

최근에 내가 나에 대해 뭔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겠다..라고 종종 느낀다.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지 않을때도 많지만, 빈집에서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나에대해 그렇게 느끼거나 생각한다면 이건 낭패다. 그만큼 상대와 다른 맥락? 다른 속도로 이야기했거나, 내가 상대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왜 저런 반응인 걸까라는 눈빛이나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 입장차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근본적 입장차라는 것도 사실은 이야기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대부분은 극복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계 방식이든 소통방식이든 지금처럼 반쯤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는 좋아질 여력은 없는 것 같다. 여러가지 조건들이 둘러보면 좋은 조건은 아니다. 주위의 사람이나 공간의 물적 조건이나 등등..내 내부적으로 조금은 안정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어느때보다 이런 생각을 한다. 이유는 혼자 있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환기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최근 켄짱과 미나 요래저래 함께 한 시간들이 환기의 시간이 거의 없다. 여럿이 있으면서도 혼자있는듯한 기회가 거의 없을정도로 라는 것인데 이런 경험도 처음인건가 싶기도 하다...비슷한 경우는 많았지만 말이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 멍때릴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다스리고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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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09:35 2011/06/14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