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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_뜻 2009/12/24
  2.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_서문 2009/12/17

p67

균무빈 화무과 : 부족한게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한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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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15:43 2009/12/24 15:43

'지역 문명' 이야기는 오랫동안 차별의 기제로 이용된 데다 '지역'이란 경계의 불분명성과 임의성 역시 차별과 배제의 여지를 남긴다. 9p

 

급진파는 근본적으로 '지역적'이기보다는 차라리 '세계적'이지만, 급진파의 지역적인 정체성은 엄연히 존재한다.12p

 

...백영서 교수는 아직도 '국민 국가'의 틀에 갇혀 있는 지성인의 세계와, 이미 '동아시아화(化)' · '지역화'된 생활의 세계 사이의 괴리를 예리하게 짚었다.

 이제 '실감으로서의 동아시아'를 얘기할 때다. 사실 담론의 추상성은 높은 반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동아시아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못했다. 당장 서점에는 일본 문화가 깔려 있고, 연말연시 선물의 90퍼센트가 중국 제품이다. 지식의 세계에서 실감으로서의 동아시아가 더딘 것은 과거 국민 국가, 민족 단위의 틀에 갇힌 이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21p

 

...아쉽게도 '창작과비평' 그룹의 활동에서 '아래로부터의 연대'의 시각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코리안들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그들을 탈(脫)국가적 네트워크로 묶자는 방안은 많은 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비교적 경제력이 떨어지는 중국·러시아 동포들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남한인들의 '관계'에 늘 불평등의 그림자가 들이워져 있는 이 현실을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 '탈(脫)국가', '네트워크'의 구상은 매우 탁월하지만, 돈과 국적(즉 세계 체제의 특정 지대에 대한 국민적 소속)이 모든 '관계'의 불가피한 매개가 되는 현실에서 '지역담론'의 힘만으로 동아시아 주민들 사이의 평등한 소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국가'와 '민족'의 한계를 지당하게 지적해도, '자본주의'맥락에서 '동아시아의 발전과 협력'의 한계를 비교적 소홀히 다루고, 결과적으로 그 한계의 급진적·계급적 해결 전망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창작과비평>의 동아시아 담론에서 필자가 느끼는 중심적 문제이다... 23p

 

이 책은 지난 세기를 돌아보며 21세기의 바람직한 동아시아의 모습과 동아시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동아시아에서 국경을 비롯한 온갖 경계선을 극복하는 방법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다.

 각종 규율로 우리의 내외면을 구속하는 한편, '소비'라는 달콤한 당근과 '대중문화'라는 신종 '아편'으로 우리를 부단히 유혹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순치되어 주체적 인간의 뿌리인 '반란성'을 상실한 동아시아인으로서 우리가 새롭게 지향해야 할 '반란자적 모습'을 찾는 데 이 책이 하나의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 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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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3:49 2009/12/17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