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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의 죽음. 그리고 여름

일단 식힌 머리 더 식혀야 겠다.
정몽헌의 죽음에 대해서 순교자니, 통일열사니 하는 잡소리에 내가 노이로제에 걸리겠다. DJ때부터 청년중도우파(386)들이 정신을 몬 차리는 거 같다. 또 이상한 영감탱이 나와서 (뭐더라 무슨 재야단체던데...) '우리같은 사람 100명이 못하는 것을 그가 해냈다"고 하던가?

물론 인간적으로는 안됐다. 그러나 현대차의 식칼테러를 생각하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일단 어용한국노총은 '잘가라'는 추모의 글은 써보내더라. 이거 된장~노동계의 마가린이다. 누가? 한국노총~

사람이 죽어도 이렇게 차별되어 죽는다. 노점상이 뒤지고, 공무원이 뛰어내리고, 노동자가 타죽어도 눈도 꿈쩍 안하다가 이젠 1백50억원이나 되는 비자금을 이북 공산당에게 넘겨주는 이남의 한 자본가를 극렬하게 찬양하는 여러 신문들과 일부 대북사업의 신봉자들에게는 좀 초치는 소리를 해야겠다.

여하간 이번 사건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로서는 한 자본가의 자살이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다. 생명으로서는 소중하지만, 우리가 민주화한다고 사회의 진보를 위한다고 수백이 타죽고 뛰어내릴 때, 우리나라에 극우라고 불리는 잡 것들은 한 마리도 우리나라 경제가 뒤집어지고 빨갱이가 권력을 잡는다고 온 몸으로 저항한 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것들은 엄밀히 말하면 극우가 아니다. 기회주의자지.

인간이 자살한다는 것은 매우 우울하고 위험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벌여논 일(법적책임)을 책임지지도 않고 그냥 가는 것도 자본가의 참된 자세는 아니다.

자기가 죽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더 미궁으로 빠질 뿐이다. 특검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고, 특검제를 통해 투명한 대북사업과 대북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계속 다이쭈 선생처럼 은밀히 뒷거래하고 돈으로 쳐발라서 금메달따고하는 그런 짓은 안해야 한다.

여하간 그렇고....

아래 철지난 논쟁에서 얻은 교훈과 성과가 있을 밝힌다. 일단 괄목할만한 것은 현대차가 비정규직에 눈을 돌렸고,그것을 은폐하는 언론에 재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거 듣던 중에 반가운 일이다.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자 그들은 해당 업체(하청)의 정규노동자이기 때문에 비정규직노조라는 명칭을 쓰면 안 된다고 떼거리를 쓰는 사람들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왜 생겼는가. 자본의 무한이윤추구 때문이 아닌가...중략.....재계와 언론은 왜 정규직의 임금인상은 언급하면서 이들의 처우개선이 노사협상을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가."

여하간 노노갈등 조장의 주범이 누군지 모르겠냐만은 그것에 흔들려서도 안된다. 그 잘난 사장님과 못난 노동조합이 있다. 그러면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 물론 지금은 못났지만 노동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역사가 증명한 것이다.

칠레에서 가장 잘 나가는(?) 노조는 국립 구리회사 (CODELCO)의 노조라고 하는데 이 노조는 민주노총과 빵쌍빵상하지만 훨씬 강력하다. 민주화 시위를 벌여 피노쳇이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노조가 비로 이 노조다.

이러한 노조가 얼마나 강하냐? 강력한 투쟁력으로 이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대부분 성공적일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할 수 밖에 음따.
자 그렇다면 어떤 지 한 번 살펴보자.

일단 이 기업의 노동자들은 1000불이상의 임금을 받는다. 비교하면 다른 동종의 기업 노동자들은 400불 받는다. 당연히 졸라 짱나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싸바싸바해서 받느냐. 우리나라는 재미있는 나라라서 뉴스를 보니깐 회사에서 은혜적으로 노조는 싸바싸바한 거처럼 해서 임금올리는 놀이에서 극적으로 뭔가 된 거처럼 하더라.
(열받아 죽는지 알았다.KBS 썅노무 새끼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노조의 간부는 뭐라고 하느냐!

“노동자들이 욕 안합니까? 너무 많이 받으신다고요.. 귀족이라고도 할 텐데…”

그랬더니 “그럼 우리가 적게 받으면 칠레 노동운동이 활성화 되고 노동자 처우가 개선될까요? 우리가 임금 협상에서 밀리면 그 돈이 다른 지역 노동자들에게 갈까요? 그럴까요?”

근데 그 다른 노조와 구리 기업은 이렇느냐? 그것도 아니거등. 열악하다고. 외국계기업이 대부분이라서 탄압도 졸라 장난이 아니래. 우리처럼 언론도 호의적이지 못하고 말야! 또 다른 구리관련 기업은 장난이 아니래. 그래서 다른 구리회사 노조의 노동자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내가 아니고^^

“국립 구리 회사 노조 좀 싫지 않으세요? 너무 많이 받고.. 같은 부문인데 이쪽은 너무 열악합니다. 게다가 국립 구리 노조가 이쪽 노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같지도 않고….”

노조간부왈, “솔직히 짜증나죠. 너무 자기들 생각만 하고 우리 싸움에 잘 안나섭니다. 하지만 애증관계 아니겠어요. 사랑하니까 미운거죠.. 하하하.. 저는 국립 구리 노조를 사랑합니다. 그들의 투쟁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리고 또 미워합니다. 그들이 더욱 계급적으로 사고하길 바라고… 하지만.. 결국 자기의 숙제는 자기가 풀어야겠죠. 그들은 그들의 숙제를 잘 해서 그 만큼 쟁취한 건데.. 우리도 분발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립 구리 노조가 너무 많이 받는다구요? 천만에요. 그들은 받을 만큼 받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못받고 있는 거죠. 그들은 깃발입니다. 노동자들의 깃발…”

그래, 깃발이 있어서 어디다가 꽂아보기는 하지.
그래야 얻어지는 것이 있지. 우리에게는 지금 놀부심뽀보다 전체의 이익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선때 파이를 진보정당에게 파이를 키우자고 한 녀석들이 이런 부분에서는 영 자기 몫만 챙기려한다는 말이야.

조금 흔들거려도 이렇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옳다.

2003.08.08 15: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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