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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9/24
    마음
    공돌
  2. 2008/09/17
    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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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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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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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8/24
    단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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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8/08/12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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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8/12
    3-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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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08/12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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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8/11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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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8/08/06
    나와 내 것
    공돌

마음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가장 가까이서도 위로가 안된다.

잠시 중단을 하고, 객관적으로 살펴야 겠다. 서로 자기 얘기만 하고 있으니.

내가 별로 냉정하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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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법

운동권이었냐는 질문.

 

좌파냐, 혹은 진보냐는 말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속에서는 운동권이냐 아니냐의 기준이

때에 따라 작동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운동권으로 나누는 사람의 입장이

분명하지 않거나, 좌파나 진보적이라는 기준으로 뭔가를 나눌

지적 근거가 부족한 가운데, 뭔가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면

"운동권"으로 혐의의 올가미를 씌워보는 것이다.

 

이건, "빨갱이"이라는 어법과 사회주의자(혹은 공산주의자)라는

대칭적 관계를 부정하고 사회주의자와 만난 자, 사회주의자와

악수한 자, 사회주의자와 말을 한 자 뿐만 아니라 빨갱이라는

어법을 만든 이들을 부정하는 자에게 적용된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운동권"이라는 용어는 그리 적합한 용어라고 볼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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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전순옥과 만났다.

 

복수노조. 전임자 문제.

 

70-80년대의 노동체제를 비판하면서, 때로는 그 때 활동을 한 사람들이

그러한 노동체제에 갇혀있는지도 모르면서, 노동운동을 비판할 때가 있다.

 

전태삼씨의 말.

 

"존재의 귀착점이 있다면, 그것 자체는 좋습니다. 어딘가 끝이 난다는 것은 좋은 거지요. 내가 어느 순간 쓰고 있는 이쑤시개가, 어느 순간 쓰레기통에, 어느 순간 난지도 있습디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 그 자체로서 존재는 귀착점이 없습니다. 영원합니다. 끝이 날 곳이 없으니, 당연히 영원한 거지요. 그래서 하와이의 항아사와 경포대의 항아사가 만나는 일은 그 만큼 소중한 일입니다."

 

그러나, 고개는 계속 갸우뚱. 저너머에 전순옥의 어법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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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

한 동안 어려운 일은 있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 것 같다.

살면서 레테의 강, 망각을 통하는 일이 가장 고마운 일일 수 있다.

 

몇 일,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또한 신문을 본다.

오래전에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사는 게 힘들어지니깐,

선배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

 

"힘내라." "괜찮을 것이다"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수잔손탁의 '타인의 고통'을 돌이켜 보면, 나의 독법이 정확한지는 몰라도

불쌍하다, 측은하다는 표현들은 결국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적어도 나는 그러한 상태있지 않다는 것이므로,

그러한 타인의 고통을 즐길 수 있는 심적 상태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점.

 

결국 선배들의 이야기도 뜯어보면, 그런 것이다. 더구나,

좋은 학벌을 가지고 사는 놈들이, 떠벌이는 이야기에 별 관심은 없으나,

결국 군대를 피해 병역사업체에서 일하면서 시간과 돈을 세이빙하고,

비교적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나서,

자신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네, 하고 자빠져 있다는 점이다.

 

더욱더 큰 문제는 그들이 가족과 타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젊은 날, 무용담을 버무리면서도, 결국 지 가족, 지 부모 하나

진보적인 후보에 동그라미 하나 찍어주는 것 마저도,

포기하는 그들이, 시간이 지나, 그들의 부모를 위로하고,

자신의 삶을 통해 일정하게 부모와의 타협을 시도한다는 점은,

여전히 불편하다.

 

벌거벗고 드듯한 노천탕에 드러누워 온 몸을 동여매고 눈밭 위에

개설매를 끄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이게 위로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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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후기

단양에 대한 직접 후기는 아니지만, 몇 가지 고려 사항이 있어 갈무리를 해둔다.

 

- 개인적인 신변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분명히 해두기 바란다. 친구로서가 아닌, 새로운 일을 권유하는 입장에서 특히나 그 일이 단순히 직업을 소개하는 일이 아니라 인생에 일부를 떼어내거나 붙이는 일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 따라서 개인적인 신변에 대한 요청은 사생활에 대한 간섭보다는 너의 미래에 대한 나의 신중한 입장일 수 밖에 없다.

 

- 1) 먼저 자산관리, 개인적으로 얼마 정도를 보유할 것인지. 나는 개인적으로 현금으로 유동할 수 있는 돈이 1,500만원 정도가 있으면 왠간한 문제는 해결된다고 본다. 아니면 적어도 1주일안에 2천만원을 동원할 수 있거나.

 

- 2) 현금 유동이 1,500만원이면 집을 구하거나 일시적으로 실업상태거나, 큰 일이 닥쳤을 때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현금 유동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냅다 버려도 관계없는 돈이 약 2-3백만원 정도가 항상 비축되어 있어야 된다고 본다. 예전에 내가 그렇게 했다.

 

- 3) 호구지책이 있어야 한다. 직장이 있든 없든, 장기가 있든 간에, 호구지책은 늘 최소한의 안전판 역할과 동시에 부가가치 기능을 담당한다. 나는 노사저널에서 글을 쓰고 매달 약 25-30만원의 원고료를 약 2년 동안 받아왔다. 특히 호구지책은 부가가치 기능으로서, 시간을 죽이지 않고 매 순간 반복적인 일을 함으로서 나태한 자신을 채근할 수 있었다. 너에게 호구지책이 뭔지, 없다면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 4) 위의 준비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면 "여유"가 생긴다는데 있다. 터질 일에 대해 급박하지 않을 수 있고, 터진 일에도 태연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건 선택사항인데. 바로 결혼이다.

 

- 5) 결혼에 대해 기본적인 내 생각은 외모나 성격, 이런 것들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그 사람이 나의 자원(resource)가 되느냐에 있다. 당장에 보기 좋은 떡을 찾으려고 하니,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다. 믿기도 쉽지 않고. 고기집이 즐비한 거리에서 고기집을 고르는 방법 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 아니라, 맛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 집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집은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곳이 모이면 이내 발길을 돌리기 마련이다. 지금은 맛이 없어도, 당장의 맛을 쫒지 말고, 변화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쉽게 나의 한마디가 그 고기집에 영향을 끼쳐 결과물로 나오는 집이 내가 평생 그 집을 이용할 수 있는 집이란 말씀.

 

-6) 결정적인 것은 니 스스로 그러한 자원이 됨을 상대방이 알아채면 게임은 끝이다. 소소한 인생얘기는 결혼 이후에 해도 관계없다. 그것은 경험의 차이일 뿐, 실제 관점은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충분한 생각을 하고, 결과를 던져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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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 경기장 반대편에서는 폭탄소리가 들리고 총성이 울린다. 안타깝다. 스포츠가 과연 평화를 담지할 수 있는 기제가 되는가. 배고파도 지네들의 나라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목숨처럼 큰 행복으로 생각하는 인민들에게는 눈물겨운 일이다. 그래도 나 또한 올림픽을 보면서 열광을 하고 있다. 인민이 우매하다고 말할 자격은 나에게 없는 셈이다.

 

2. 상업화된, 천문학적 돈을 하룻밤에 갖다붓는 일은 올림픽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미 88년 서울올림픽때도 그랬다. 성화봉송로를 위해, 단 몇 분을 그 길을 뛰는 자들을 위해 철거민들이 생기고 그들은 거리에 나앉아야 했다. 2008년 올림픽 개막식, 베이징의 하늘에 들이부었던 상상력은 인민의 현실을 외면한 채 밤하늘을 밝혔다.

 

3. 유도선수 최민호의 눈물. 그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지옥같이 훈련할 때 좀 산다는 나라들도 그렇게 살인적으로 운동을 시키는지 몰라도, 그렇게 빡시게 훈련을 시켜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 최민호는 포상금과 연금을 받게 되었고, 그것을 부모님을 위해 집을 사드리는데 쓰고 싶다고 했다. 그런 효자는 이번 올림픽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국의 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을 해야할 이유가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40대 수영선수가 '40대에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에서 그런 여유가 나올 정도라면, 우리처럼 죽기살기로 사람잡는 훈련을 강요하지는 않을 거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결국 죽기살기로 운동하고 온둥을 시키는 이유는 아마도 운동이 신분상승, 어느 정도의 돈을 거머쥘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그저 씁씁하기 그지없다. 생계를 보장해주면서, 운동할 수는 없는가.

 

라면만 먹어야 금메달을 따는가. 그게 의미가 있는가. 되짚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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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

1.

 

이사가 나에게 참으로 많은 관찰의 시간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몸이 아픈 시간 동안 내가 내 집에 있는 짐들을 정리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해야 할 마음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불편함이 여전히 있으나 이 집을 떠나게 될 때에는 많은 것을 비우게 될 것이라고 다짐한다.

 

2.

 

이사를 하면서 내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같이 하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둘째, 상대방의 기억을 존중하되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셋째, 지나친 기대에 내가 실망하지 않도록 늘 모든 일을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넷째, 상대가 어떤 일에 쉬이 관성화되거나 습관화될 일에 대해서는 채근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다섯째, 내가 모범이 되도록 일하되 그 어떤 보상을 바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3.

 

지난 2주 동안 모든 정리의 시간이 끝났고,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과정만 남았다. 결혼은 희극과 비극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결혼을 선택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이유도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그 무엇보다 내가 결혼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러한 사회적인 이유와 경제적인 이유에 능가할 정도의 반대할 용기도,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서도 결혼이라는 선택에 대해 내가 저항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최소한 방어할 수 있는 개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복지이며, 인간이 사랑을 뇌가 감당하는 정도의 화학작용이 아닌 책임감을 통한 자기수련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나는 저항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4.

 

내일은 이사. 회사 복귀도 얼마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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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 노회찬 대표님이 주례를 응하신 답장

 

편지 잘 받았습니다.

요즘 보기 드물게 너무 정성스럽게 글을 쓰셔서 한자 한자 읽기도 부담스러웠습니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주례를 자청할만큼 두분을 잘 알고 있지 못한데다

지난 선거 후 스스로 뒤를 돌아보며 부족한 것을 채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갖길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분의 글을 몇차례 읽으며 오랜만에 제가 주례선정을 두고 고민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고민이 두분에게서 반복되고 있더군요. 저는 결국 저보다 한발 먼저 출발한 노동운동의 선배님을 택했습니다. 

 

 

제게 자격이 있다면 두분보다 한발 앞서 새시대를 갈구하며 걸어 온 것뿐입니다. 

안면부지의 분들이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두분의 새출발에 조금이라도 격려가 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결혼을 앞둔 두분의 진지한 고민이 이미 저에게도 작지 않은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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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1.

 

그녀의 기복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녀의 기복이 나쁜 쪽으로 치우쳤을 때는 내가 대응을 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기분이 풀릴 때까지 그냥 두는 것이 낫다. 아니면 동조할 일이 있든가.

 

돈 문제가 주로 나에게 집중되다 보니, 내가 돈 문제를 거론하기도 하고, 때로는 돈 아닌 노력이나 어떤 태도를 그녀에게 요구하는 것 같다. 물론 시간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할 셈인가. 그러나 때로는 그렇게 힘들게 해놓고, 아니면 즐겁게 해주고 나서도 몇 마디로 '고맙다' , '미안하다'는 말로 허망하게 끝나버리면 나는 맥이 빠진다. 더구나 편지를 써봐도 반응이 없으니, 결국 답장을 기다릴 바에는 안쓰는 편이 나을 듯하다.

 

2.

 

후배들과 친구. 만나면 고작 한다는 말이 그저 시덥지 않는 소리만 해댄다. 돈은 돈대로 쓰고, 돈없다는 핑계로 부담에 다 나에게도 오니. 그 부담이 부담되는 이유는 그들의 게으른 근성이나 적어도 조금이라도 부담하겠다는 일말의 태도도 없다는 점이다. 내가 차라리 자제하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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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것

無爲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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