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 양과자점 앤티크
간만에 극장을 찾아가 본 영화는, 요시나가 후미의 중편 <서양골동양과자점>을 민규동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앤티크
요즘 일본 원작의 우리나라 영상물들이 원작 이상의 근사한 작품을 내어 (올드보이, 연애시대, 멋진 하루, 등) 이것역시 꽤 기대
결론은, 꽤 괜찮았다는
주지훈의 어색한지 덤덤한지 모호한 연기나 원작을 지나치게 의식한듯한 과장된 조연들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천재파티셰(마성의 gay)는 완벽했다 (주지훈과는 제법 비교불가인 francais prononciation까지, 저 분 누구시냐!)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베스트액터는 쟝 밥티스트! 천재파티셰와 쟝 밥티스트의 사랑의 다툼신.. ㅜㅠ
<다세포소녀>를 연상케 하는 화려찬란한 뮤지컬 신에선 좀 놀라버렸다, 혹시 뮤지컬이 모든 감독의 로망?
다행히 꽃무늬로 색칠한 게이문화와 대충 섞여 크게 당황하지 않고 안착했으나 -_-;
게이문화 일색인 홍보나 달콤한 케잌이 꽃무늬 덧칠이라면 마음 속의 검은 서랍은 무슨 미술기법(모른다...) 의 검정바탕
그 바탕이 이 만화의 진짜 이야기라고 우겨온 나는 무의식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이 영화의 압권으로 주저없이 꼽겠다
검댕같고 안개같은 무의식에 휘말렸다 자우림의 목소리에 들떠 아리송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섰다
케익도, 꽃미남도 꽃무늬도 -어쩌면 검은칠 바탕도- 모두 '오늘부터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야 마치 어제까지 나쁜 꿈을 꾼 듯 말야'라는 얘기를 하기 위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요새 재미붙인 read between the film
동생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좋은 친구가 있는 사람에겐 상담치료가 불필요하다는 근거없는 신념이 더 굳어졌다
올려놓고 보니 눈이 즐겁군 정말 검은 바탕을 보러 간 거 맞을까 -_-;
제주도 와서는 처음으로 앞줄에 앉아서 봤는데 <몽상가들> 기분은 실패, 어질어질 @_@
대한극장에서도 앞줄에 앉곤 했는데 (코아아트홀은 아얘 앞줄 비지정석이 내자리 ^^) 어떻게 봤던 거지..
어쩐일인지 마지막회였는데도 자막을 끝까지 틀어줘 something good을 흥얼거리며 나오는 기분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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