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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노동 분업에 관한 인류학적 관점
어떤 인류학자들은 바로 인간 사회가 시작될 때부터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Sherry Ortner는 사실 “자연이 문화에 속하듯 여자는 남자에게 속한다” 고 말한다. Ortner에 따르면, 자연은 문화보다 가치가 낮다. 여성은 자연과 관련 있으며, 모든 문화 속에 있는 자연과 더 가깝게 생각되며, 그래서 가치가 낮다. 그녀의 관점은 공적인 것-사적인 것의 분리를 강조하는 Rosaldo의 관점과 양립될 수 있으며, 또한 사회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종속된다는 점을 가정하는 Lévi-Strauss의 관점과도 양립된다.
Lévi-Strauss에 따르면, 문화는 가족들 간의 유대를 끈끈하게 하기 위해 남성이 여성을 교환하는 것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거기서부터 사회가 만들어진다). 사실, Lévi-Strauss는 가족(즉 여성이 자연에 가깝게 거주하는 가사 영역)과 가족들이 상호 교환을 위해 자신의 자율성을 깨뜨리기를 요구하는 사회 사이의 근본적인 긴장 상태를 본다. 여성의 교환은 가족 간의 상호의존성을 강제하며 사회를 발생시키는 하나의 메커니즘이다. 이로부터 유추하여, Lévi-Strauss는 성별 노동 분업이 “여성과 남성 사이의 상호 의존 상태를” 강제하는 메커니즘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분업이 (210) 이성 간의 결혼을 보증한다. “하나의 성이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될 때, 이것은 다른 성이 그 일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러한 일들에 대한 성별 분업의 엄밀성이 엄청나게 변화하더라도, 성별 노동 분업의 존재는 인간 역사에서 보편적인 것이 된다. 게다가 Lévi-Strauss에 따르면, 여성을 교환하는 것이 남성이고 사회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교환되는 것이 여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관계로부터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보며, 또한 성별 노동 분업은 위계적인 것이 된다.
이런 인류학적 생각을 가진 첫 번째 학파인 “보편주의”가 근본적으로 Lévi-Strauss와 여성 교환에 기초하고 있는 반면에, Chodorow는, Rosaldo와 Ortner에 따르면, 여성이 가사 영역에 제한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Chodorow는 이러한 여성의 제한을 엄마의 역할로 위치시킨다. 그녀는 여성이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사실에 기초하여 가부장제의 보편성을 구성한다. 여자의(female) 엄마되기는 젠더라는 특성 구조들의 형성을 통해서 자신을 재생산한다.
성별 노동 분업의 기원에 기초하여 생각하는 두 가지 주요한 다른 학파들도 살펴볼 만한다. 이 두 학파는, 실제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론상, 성별로 질서 잡힌 노동 분업의 보편성을 부정한다. (둘 중-옮긴이) 한 학파는 노동 분업이 남자(male) 지상주의임을 우리가 결코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페미니즘-수정주의”(feminist-revisionist)이다. 노동 분업이 남자 지상주의라는 점이 (Lévi-Strauss가 종종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리 평등 정책적인 것일 수 있지만,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관찰자들의 성향 때문에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학파는 문화적으로 극단적인 상대주의를 나타내지만, 노동 분업을 통해 여성들이 맡고 있는 분야에서 그녀들의 능력을 강조함으로써 그녀들의 일과 사회적 지위에 관해 우리들에게 전혀 알려 주는 바가 없다.
세 번째 학파 역시 성별로 질서 잡힌 노동 분업의 보편성을 거부하지만 상대주의와는 다르게, 다소간 여성의 자율성과 일치하는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는 사회들을 비교하고자 한다. “변이주의(?)”(variationist)인 이 학파는 구성원들이 강조하는 특성에 따라 다시 나눠진다 : 생존에 대한 여성의 기여와 그 기여를 여성 스스로 통제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특성, 종족 사회 조직 대 국가 사회 조직에 초점을 두는 특성, 생산양식 요건에 초점을 두는 특성, 부와 사적 소유 출현에 초점을 두는 특성,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경계에 초점을 두는 특성. 이러한 특성들은 점증하는 성별 계급화가 사회적 계급화의 일반적 과정에 따라 발생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이런 사회적 계급화는 적어도 어떤 측면에서는 위계 질서 내에서 상위 그룹을 부양하기 위하여 사회적 잉여를 증가시키는 것에 달려 있으며 이 증가를 촉진시킨다).
이러한 인류학파의 활동은 가부장제가 항상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이 변화했을 때에 나타났다는 점을 암시한다. 더구나 남성들은 이러한 변형에 참여하였다. 이러한 변형이 여성과 관련하여 볼 때 남성에게 이득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남성들은 가부장제를 재생산하고자 하는 이해관계에 있게 된다. 가부장제 기원에 관해 인류학자들 사이에 많은 반대 의견이 있고, 또한 이런 해석을 정당화하는 데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나는 이런 해석을 지지하는 증거의 중요성을 믿는다. 여하튼 대부분의 인류학자들은 비록 가부장제의 기원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가부장제가 자본주의 이전에 오랫동안 나타났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영국에서 국가의 형성은 앵글로-색슨 종족 사회가 끝났고 봉건 사회가 시작됐음을 나타내 준다. 봉건사회 내내 가족의 삶이 사적인 것으로 나아가려는 경향과 가족 내에서의 남성 권력의 증가하는 경향은 국가와 교회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강화되어 나타난다. 15세기 자본주의 출현 시기 즈음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핵가족 형태를 띠는 가부장적 소농민 가족은 사회의 기본적인 생산 단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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