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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달리기, 심란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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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31
    달리기...
    곰탱이

달리기...

어제 밤 1시 넘어서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밤 늦게 집에서 혼자 술 먹다가 생각나서 전화했단다.

아마도 또 사는 것이 심드렁해졌거나, 외로워서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친구는 우울증 기가 좀 있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그래서 술을 너무 많이 먹는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술을 먹지 말고 운동을 해 보라고 여러 번 권했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어렸을 땐 태권도 선수였다는데...

 

사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거나,

사는 것이 늘 심드렁하거나,

삶의 의문이 너무 강해서 너무 그러할 때...

이럴 땐 운동이 적절한 치료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춰 보자면 그렇다.)

그 중에서도 뛰는 것이 최고이지 싶다.

산책을 하거나 걷거나 하면 오만 가지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 나온다.

 

일단 생각을 끊는 것이 치료의 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을 끊으려면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 한 가지에 집중하게끔 가장 도움을 주는 것이 뛰기이다.

뛰다 보면 숨이 턱에까지 차오른다.

그러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오로지 하나의 생각뿐이다.

여기서 뛰는 것을 관둘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뛰어볼 것인가...

체력이 어느 정도 바닥이 날 때까지 뛰어보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뛰어서 한 5분 정도 지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땡기기 시작한다.

이건 체력이 바닥이 난 것이 아니다.

그건 잠자고 있던 세포가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이를 악물고 5분을 넘어 10분쯤 되면 숨통이 팍 터지게 된다.

잠자고 있던 허파의 세포들이 어느 정도 정상적 궤도에 들어섰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다가 25분쯤 되면 다시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된다.

이것도 30분을 넘어서게 되면 다시 숨통이 트이게 된다.

 

이렇게 달리다 보면 생각을 끊을 수 있게 된다.

뛰는 동안에는 어떠한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된다.

오로지 뛰는 것에만 몰두하게 된다.

(다른 생각하게 되면 사고 난다!)

다른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의 속력으로 뛰면 된다.

 

이렇게 뛰고 나면 일정 시간 동안 세상을 세상 밖에서 구경하듯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끔씩 나와봐야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된다.

정처없이 이리저리 흘러 다닐 수만은 없지 않은가...

 

마음이 어지러울 땐...,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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