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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사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느끼게 되는,
무감하며 게으른 나.
그냥 열심히 살면 될 줄 알았는데,
난 아무 기준도 없이 되는대로 그럭저럭,
그러나 엄청난 열등감에 시달리며 살아오고 있다.
요즘 나는 내가 이제 갈 곳은 정신병원 입원실 밖에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디에서도 수용되지 못하는 나같은 인간이 갈 곳은 그곳 아니면 저너머 세상같은.
그건 정말 죽고 싶거나 갇히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잘 살고 싶은데
그게 너무 멀기만 하다는 거다.
기억조차 없는 유아기, 유년기...내가 살아오고 나를 기른 방식들과 환경들을 되새기며
아프고 수치스럽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충분히 애도하고 싶었다.
어디에서 다시 길을 잃었을까.
아니면 너무 적나라하게 그것들을 마주했기 때문일까.
거의 1년이 되어간다.
몇개월간 개인상담을 받고, 집을 팔고(남편에 대한 복수, 넌 절대 못하지),
애들을 기관에 보내고,(당황스러울만큼 밀려드는 허무)
취직을 하고(또 남편에 대한 복수, 네가 먹여살리는 부양자라고 나를 그렇게 괴롭혔지, 개새끼야)
날마다 눈물바람, 차라리 죽어없어졌으면..., 두 어린 새끼들 불쌍해서
이렇게 살고 있는 내가 불쌍해서...
일을 그만두고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낮잠 한번 못자본 나.
그 사이 남편은 점점 망가지고 애들은 훌쩍 크고...
낮부터 술에 취해서 눈은 다 풀린채 운전하다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차가 다 망가져서 죽지 않고 살아온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게 12월, 집팔아서 차 사고 빚좀 갚고 나니 남는 돈이 없다.
몇달 뒤, 다시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그게 나랑 다 뭔 상관이라 말이냐...
여태 내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건,
내가 그에게 노예아닌 노예의 상태로 있었다는 것,
이제야 그 실체를 보았다는 것.
남는 건 정리뿐이다.
배워야 산다.
사는 법, 제대로 사는 법...
투쟁하는 법, 무엇이 불의인지 무엇이 정의인지 보는 법,
그것들과 관계하는 법...
모두 배워야 산다.
한가지 희망은 관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는 것.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다가는
된통 깨질수밖에 없지.
상처로만 인식되던 세상을 이제는
다른 선택카테고리를 만들 거라는 것.
그때까지 나는 더 철저히 이기주의자로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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