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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그런뒤 통화조차 안되다가 또 문자가 왔길래 "참 무례하시네요 전화하세요"그렇게 보냈어요.
어렵게 통화되었는데...
결론은,
; 제(봄밤)가 미술치료 아닌 상담만을 원하는 것 같아서 먼저 종료를 하려고 했다.
(->저 힘들다고 빨리 풀고싶다고 했고, 세번째 만났을때 사실 시시한 느낌이 들었다고...솔직히 말했거든요.
그래서 불쾌했나..)
; 문자만 보낸 것은 내가 일하는 사람이고 바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담을 연기하면서 문자보낸건 내적 작업을 했다니까 그 정도는 힘이 있을 줄 알았다
(->인터넷사이트에서 글쓰고 책읽었다, 미술치료 공부해봤다..깊이 못했다 그렇게 말했거든요.)
저는,
;치료자 아닌 일반적인 사회생활도 약속을 문자 하나 남기고 연락조차 안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당신은 기본이 안되어있다) 참,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다.
;상담 종료를 문자하나 띡 남기고 마는가, 정말 어처구니없다
;다른 상담자에 대해 험담까지 하고 뭐가 그리 잘났느냐...
:정말 헌신적으로 애정을 갖고 일하는 치료자 욕먹이지 말고 그렇게 강의많고 교수좋으면
그냥 교수님이나 해라
;상담때마다 내가 30분 이상 기다렸다.
;내가 정말 계속 하고 싶으면서도 내 마음이 양가감정이 들어 의심하게 되는걸 알면서도
일부러 종료를 하려했느냐
;어떻게 치료자 상황을 내담자에게 이해하도록 강요하느냐, 배려조차 못하는 상담자는 상담자라 볼수없다
;관계에서 상처받고 힘들어서 그거 나으려고 갔지, 이렇게 마음 상하려고 아까운 돈 주고
우는 애 떼어놓고 간거 아니다..
;환불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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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챙피하기도 하고...
하지만 제가 그렇게 말하려고 했을 때는...제 감정을, 제 판단을 억누르고싶지 않았기때문이에요.
이렇게 말했다가 챙피당하면 어쩌나, 나중에 중요한 과정에 이 사람 만나면 어쩌나,
여러 두려움이 있었지만.. 제 느낌대로 말했습니다.
나를 미숙하다 판단하면 어쩌나...그 두려움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나를 부족하다고 모자라다고, 아직 멀었다고...너는 결국 그모양그꼴일거라고...
사실 그건 제가 저를 보는 눈이었겠지요...ㅠㅠ
아무튼 통화할 수록 어처구니없고 이 사람이 '치료자'허울을 쓰고 오만과 편견의 갑옷을 단단히 입은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그건 그 사람의 조건이고....
중요한 건 저...
저 역시 의존과 불신이 깊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 관계에서 드러난 것...제 그동안의 대인관계의 패턴과 유사하다는 것...
1. 저의 피해자화
니가 나빠,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난 억울해, 너와는 끝이야, 너는 저질이야,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부 불행한 결론을 자처한다는 것..
2. 관계에서 중심이 '나'가 아니라 '너'라는 것..
니가 그렇게 하니까 내가 이렇게 화가 났고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어...네가 내게 주니까 나도 네가 줄께..
3. 상대방을 완벽한 사람으로 이상화하면서 의존하고 주는것보다 받는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것.
넌 치료자고, 난 치료받으러 왔어/ 넌 사랑받으면서 자랐고 나보다는 덜 폭력적인 가정,
나보다는 경제적으로 나은 가정에서 자랐어 그러니 네가 내게 먼저 사랑을 줘야해,
네가 내게 사랑을 주는게 당연해, 너는 사회적으로 더 많이 가진 남자고 난 사회적 약자인 여자야(?!!!)
...
요즘 <수치심의 치유> 읽고 있는데...
아닌듯맞는듯...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저거 다 수치심에서 나온것 같아요...
잘못된 내 행동에 대한 수치심이 아닌 내 존재에 대한 수치심....
내 감정과 욕구를 바라본 적이 없어서 내 느낌이 지금 어떻고 내가 무얼 하고 싶어하는지조차 모르고
그렇게 살아온 36년...
참으로....삶은 경험해야할 신비라는 말이 뜨겁게 다가오네요....
환불은 너무 심했나요...ㅠㅠ
그보다 더 심한것도 하고 싶었는데...그러면 뭐합니까...
그 사람과의 관계는 이렇게 끝이 났는데...
다시 상담을 할지 어떨지 생각좀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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