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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첫애 사랑이 책을 읽어주는데...탄탄테마동화 중에 '불룩뱃속아가야'를
가져오네요..
언니 오빠,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태어난 아기...
책을 읽다가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몇일전에 왼손으로 쓴 내면아이가 어른저에게 보낸 편지..
'이곳이 무서워요, 배고파요. 나를 버리지 마세요...'가 생각났어요..
그게 다가 아니더라도, 사실과 거리가 있을지라도 내면아이의 편지를 읽고
얼마나 서럽게 울었었는지.
책을 읽어주다가 그 아이가 생각나서 꼭 안아주었어요..
와줘서 고맙다 아가야..
몇일동안 널 보아주지 못해 미안해..
하지만 이젠 꼭 널 지켜줄게...
그렇게 말했어요..

하지만 아침 국은 미역국을 끓일 수가 없을것같아요..
눈물이 나서 먹을 수가 없을것같거든요..
설에 친정에 가지 않았어요.
딸셋, 큰언니는 함께 살고 둘째언니는 직장일로 바빠서 못오고
아무도 오지 않는 엄마의 집...
엄마, 난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어..
내게도 시간을 줘요...
이 추운 날 나를 낳고 엄마는 얼마나 울었을까.
나이 마흔에 아들보려 낳았는데.. 세번째 딸이 얼마나 싫었을까.
그래도 난 엄마가 기대고 의지할 그런 자식이 아니에요..
나를 너무 궁지에 몰아넣지 마세요..
난 겨우 자위나 하는, 거짓말과 도둑질을 하는 못된 애라고요..

아가..
누가 뭐래도 너는 너무나 소중하단다..
...
...
해후의, 우연의, 우발성의...비가 내리듯
아...
이렇게 다시 내가 널 만났구나..
사랑하는 내 어린미숙아...
강포에 싸인 이 작은 아기야..
편히 숨쉬어라 너의 울음소리는 너무 여리구나
힘차게 젖을 빨아라 너는 아주 배가 고팠구나
내가 널 안아주고 먹여주고 재워줄게..
걱정말아라..내가 네 엄마가 되어줄게
모든건 그렇게 우연처럼 흘러간단다
사랑하는 내 어린 미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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