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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8
    대화, 설득(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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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10/30
    일란성이니까 당연하긴 한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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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10/25
    아버지 제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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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10/17
    옥탑방(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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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9/27
    p이면 q이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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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09/14
    행복??(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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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7/09/10
    블로거 산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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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08/23
    나비의 최장기 외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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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7/08/06
    혈액형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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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7/07/30
    양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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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설득

삼십대 초중반까지 내 모습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뭐 대충 이런 스타일이었다.


내가 남들보다 좀 늦게 세계관이 바뀌었고, 내가 바뀐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바뀔 수 있으리란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난 원래도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었고.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한번 자리 잡은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란 걸 깨달았다. 물론 당연히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나 사실이 밝혀져도 꾿꾿하게 자신의 기존 생각의 틀을 벗어나려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실에 맞춰 생각을 바꾸느니 자신의 생각에 맞춰 사실을 바라보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안티조선 운동을 할 때 더욱 절실히 느꼈던 것 같다. 난 사람들이 조선일보의 낯 뜨거울 정도의 친일행각을 알게 되고, 살인마 전두환을 찬양한 조선일보가 립서비스로라도 "군사정권 시절에 어쩔 수 없이 그랬다"란 소리조차 없이 계속 광주'사태'라고 부르는 그 신문의 실체를 알려주면 사람들이 조선일보에 대한 생각이 바뀔 줄 알았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거지.


내가 안티조선에 관심을 가진 건 대략 십년쯤 됐고, 요즘 진보진영에서야 안티조선이 당연시 되지만 그 당시에는 '조선일보 나쁜 신문이니 보지 말라'고 말하면 진보든 보수든 무슨 또라이처럼 바라보거나 할 일도 많은데 쓸데없는 짓 한다는 식이었다.


처음엔 조선일보가 친일을(그것도 굉장히 적극적인 친일을) 했다는 걸 말하면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민족신문이라고 나오는데 뭔소리냐는 거였다. 조선일보도 자신들이 친일한 적이 없다고 잡아뗐고 말이다. 난 그 때 조선일보가 친일한 사실만 제대로 알리면 사람들의 태도가 바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친일의 증거가 속속들이 드러났다. 그래서 조선일보도 더 이상 자신들이 친일한 적이 없단 소리는 못한다. 그럼 사람들은?


마치 조선일보가 친일한 게 사실이라면 조선일보를 끊기라도 할 것 같았던 사람들이 사실이 밝혀지자 태도가 바뀌었다. "그 당시 어쩔 수 없었겠지"로 말이다.


이런 저런 상황들을 이런 관점으로 살펴보기 시작하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싶은 대로 사실을 바라본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난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거나 하는 걸 대충 포기했다. 이미 어떤 생각(이데올로기나 종교 포함해서)이 자리 잡으면 상당수의 경우 그걸 남이 설득해서 바꾸는 것은 정말 힘들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고 그렇게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그건 너무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라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실속도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느니 내가 할 수 있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굳이 되지도 않는 설득하느니 아예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논쟁 자체를 피하거나 만남 자체를 없애거나 아님 싸우거나! 물론 싸우는 게 유쾌할 리는 없다. 그리고 누구하고나 다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청년회 시작할 때 색깔을 빼고 가자 했고 (그렇게 되지도 않았지만 우야뜬) 난 시큰둥 했었다. 민노당 사람들끼리 준비하는데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까지 다 끌어 모아서, 하고 싶은 얘기 제대로 못하거나 듣고 싶지 않은 얘기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별로 재밌을 것 같지가 않았다. 생각 비슷한 사람들끼리 놀려고 민노당 활동하는 거였는데 말이다. (근데 민노당 안에서가 오히려 생각이 너무 달라 이러고 있으니 참 웃기고 자빠지게 씁쓸하다. )


사진반 반장을 맡고 내가 해야 했단 역할은 화합하고 조정하고 뭐 그런 것들이었는데 나처럼 나름 색깔 있는 사람이 그런 거 하는 게 그닥 체질에 맞지는 않았다. 굳이 차이를 드러내지 않고 공감갈 수 있는 것들로만 채우려 했다.


그러다 반장자리를 내놓고 나니 한결 맘이 편해졌다.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다른 생각을 가진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내가 남에게도 스트레스를 준다.


대학 친구들도, 민노당도, 청년회도, 가족들도, 뭐 하나 온전히 맘편하게 하는 곳이 없다.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살아야할지 고민 좀 해봐야 겠다. 아무래도 난 사람들과 ‘화합’하며 사는 건 별로 어울리지 않는데...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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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이니까 당연하긴 한데...

지난 추석 때 찍은 사진을 보다 형의 모습을 보고 명주씨가 그러더라.

나랑 너무 닮아서 징그럽다나 뭐라나. (이상하다고 했나?)  특히 옆모습이.

"일란성이니까 당연하죠"라고 대답하긴 했다.

 

 

생긴 건 잘 모르겠다.

남들이 닮았다고 하니 닮았나보다 하는 거지 내 스스로는 그닥 많이 느끼지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도 똑같다"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건 더더욱 안와닿았다.

분명 목소리는 많이 차이나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초딩 6학년쯤이었나? 사우디 갔다온 사촌형이 그럴듯한 카세트를 사왔다.

지금이야 테잎이 사라지고 있고(조만간 CD도 사라질듯)  어지간한 것들은 더블데크가 기본이지만

그때 더블데크가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한 기계에서 플레이와 녹음을 동시에 하다니!!!

 

우야뜬 거기에 내 목소리를 녹음하고 들어보았는데...

난 깜짝 놀랐다.

분명 내 목소리를 녹음했는데 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말하는 걸 직접 듣는 것과 녹음해서 듣는 것은 많이 다르다.

상당수 사람들은 녹음 과정에서 목소리가 실제 목소리와 다르게 녹음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말하면서 그걸 자기 귀로 듣는 것과 남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는 제법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주위 사람들을 캠코더로 찍어서 보여주면 "내 목소리가 왜 이상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내가 듣기엔 실제 목소리나 캠코더에 녹음된 목소리나 똑같은데 말이다.

 

이번 아버지 제사 때 아버지 동영상을 같이 보는데 그 안에도 내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느라 내 목소리가 제법 들어가 있다. 가족들이 다 모여서 봤으니 형도 당연히 있었는데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자꾸 형이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좀 이상했다. ^^

 

어머니, 형, 형수, 조카 - 경기 민속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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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사

 작년 제사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처음이라 이래저래 좀 정신이 없었다.

올해는 두번째고,  아버지에게 목숨같았던(?) 우곡상회도 정리하기로 하고 해서 느낌이 달랐다.

재작년 내 생일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난 양력으로 하고 제사는 음력으로 해서 날자가 겹치지는 않는다.

올해 내 생일 즈음, 아버지 제사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희안하게 내 생일날 아버지 꿈을 꿨다.

요며칠 어머니 거취 때문에 머리속이 복잡했는데 아버지 제사까지 겹치니까 그냥 제사지내고 절이나 하는 것말고 뭔가 좀 아버지를 기리고 싶었다.

 

아버지께서 병상에 계실 때 찍은 동영상을 가족들끼리 본 적이 없어서 오늘 보려고 준비했다.

프로젝터와 노트북을 챙기고, 함께 볼 부분을 찾아보는데 속상하고 가슴이 아픈 부분은 차마 고르지 못하고, 그냥 무난한 부분을 골랐다. 나도 오랫만에 다시 보는 동영상이었고, 어머니를 비롯한 형제들도 감회가 좀 새롭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재산 문제로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게 다 뭔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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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서울 신림동에 월세로 옥탑방을 하나 얻었다.

전세로 집을 얻으려다 어차피 꽤 한동안은 일주일에 고작해야 두어번 잘까말까 하는 용도라서

그냥 월세를 얻었다.

난 아무것도 안갖다놓고 아무것도 꾸미지 않고 그냥 지내려 했는데

명주씨 성화때문에^^ 페인트칠도 하고 좀 사람 사는 곳처럼 꾸며놨다.

어차피 집주인이고 전에 살던 사람이고 간에 신경을 안쓰던 곳이라 꾸며봤자지만 말이다.

 

사람 두명 들어가면 꽉차는 아주 작은방과 부엌, 욕실, 그리고 옥상.

그래도 이런 나만의 공간이 생기니 나쁘지 않다.

 

나비를 데려다 놓으면 '옥탑방 고양이'가 되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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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면 q이다

명제는 중2 때와 고1 때 나온다. 그리고 대개 이때까지는 아직 수학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내용을 대부분 이해한다. 명제 부분은 ‘논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교육이 그렇듯 그저 ‘수학’일 뿐 ‘논리’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대체 복무제 때문에 보수적인 사람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나 보다. 병역 기피자들이 늘어나서 나라의 근간이라도 흔들리지 않을까 말이다. 내가 보기엔 군대가기 싫어서 종교나 양심의 문제도 없는데 국방부를 속이고 현역복무의 두배를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혹은 있기나 할까) 싶은데, 그리고 당장 군대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대학1학년 내 조카도 “미쳤어요? 아무리 군대가기 싫다고 두배나 근무하게!”라고 말하고 있고 그런 내 조카가 대한민국 젊은이들 중 특별한 경우가 아닐 것 같은데 말이다.



오늘 하려는 얘기는 사실 대체복무제는 아니다. 제목에 썼듯이 명제에 관련된 것이다.  

성우 양지운은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아들 둘이 병역을 거부해서 실형을 살았다.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달라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를 가장 가슴 아프게 했던 인터넷 댓글이 이거라고 한다.

“군대에 안가는 게 양심이면 군대에 간 나는 비양심인 거냐?”

사실 이 정도의 유치하고 스스로가 멍청함을 선포하는 말에 대해 뭔가 대꾸해줘야 하는 현실이 슬프긴 하지만 의외로 이런 식의 반박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이런 식의 말들이 나름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예전에 배운 것을 다 까먹은 사람을 위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명제’라는 것은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문장이나 식을 말한다.

원래 명제를 “p이면 q이다”라고 하면

역: q이면 p이다

이: p가 아니면 q가 아니다

대우: q가 아니면 p가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원래 명제가 참이라고 해서 역이나 이가 참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때 그때 다르니 따져봐야한다고 배웠다. 다만 대우는 원래 명제와 참 거짓이 항상 같다.



‘사람은 죽는다’라는 명제가 있다면

역: 죽으면 사람이다

이: 사람이 아니면 죽지 않는다.

대우: 죽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위에서 보듯

“군대에 안가는 게 양심이다"와 "군대에 가는 것은 비양심이다”는 <이>관계이다.



예전 '누가  아줌마인가?'에서 썻듯이 사람들은 원래 명제가 참이면 역도 참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따져보면 아주 어이없는데도 말이다.


물론 <이>가 항상 원래 명제와 참거짓을 같이 하는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법률이다. 즉 "p라는 죄를 지으면 q란 벌을 받는다'라는 법조항이 있으면 당연히 'p라는 죄를 안지으면 q라는 벌을 안받는다'도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데나  “군대에 안가는 게 양심이면 군대에 간 나는 비양심인 거냐?”  라는 식으로 논리를 펼친다면 아주 이상해 진다. 이런 대화를 상상해 보자.


갑: 사람이면 모두 죽게 마련이지


을: 뭐야? 말도 안돼. 사람이면 모두 죽는다고? 그럼 사람이 아니면 안죽는다는  말이냐? 개나 고양이는 사람이 아니니까 안죽니?  '사람이면 죽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야.


처럼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없다.


'군대를 안가는 게 양심에 따른 것'이라는 말은 '군대 가는 게 비양심'이라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람이면 죽는다는 말과 사람이 아니면 죽지 않는다는 말이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듯이 말이다.

즉 하지도 않은 말 갖고 억지를 부리는 것에 불과한데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거다.


이런 예를 제법 자주 본다. 예전에 어떤 잡지에서우리나라의 '나이주의'를 문제 삼으면서 '이놈의 나라는 처음 만나서 나이를 물어 위아래를 따지지 않으면 대화가 제대로 되질않는다'라고 좀 냉소적인 말을 했는데 그에 대해 다음 호에서 누가 이렇게 반박했다. "그럼 나이를 안따지면 대화가 제대로 된다는말인가?"

누가  그렇다고 했나? 이 사람도 전혀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생트집을 잡는 것인데 아마  본인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전에 강준만이 인터뷰할 때 인터뷰어가 '어떻게그렇게 인물들에 대한 광대한 자료를 수집, 분석할 수 있었는가?'라고 묻자 "한 십년쯤 고3 수험생처럼 열심히 살면 작은것이라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라고 대답했다. 이 얘기를 누구에게 했더니
 "그럼 고3 수험생처럼 열심히 살지 않으면 뭔가 이룰 수 없다는 말이야?"

난 잠시 멈칫했다가 차근차근 따져봤다. 그리고
"네가 착각했구나. 그건  <이>잖아!"

자신의 실수를 곧장 인정했고 그게 끝이었다. 깔끔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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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민노당 우리 지역위에서 '북한 바로알기'라는 강연을 마련했었다.

내가 사는 지역은 그쪽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난 무슨 내용일지 대략 뻔해서 가볼 생각도 당연히 안했다.

 

타 지역에서 오신 당원분은 생각이 그쪽은 아니지만 워낙 당 일에 열심이셔서 강연회에 가셨다고 한다.

질의 응답하는 시간이 있어 그 분이 북한 정권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나보다.

그러자 강연을 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단다.

 

"남한 사람들하고 북한 사람 들중 누가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질문의도는 너무 명확하다.

북한 인민들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체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이 더 좋은 사회라는 것일 게다.

 

이렇게 단순한 논리에는 같이 단순하게 대답해 줘야한다.

스스로의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가 방글라데시사람들이라고 한다. 인도가 2위인가 그렇다.

그렇다면 진보정당인 우리 민노당이 꿈꾸고 만들고 싶어하는 사회가 방글라데시인가?

내게 남한 사회가 살기좋은 사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 사람들처럼 북한사회가 이상향이겠는가?

 

내 주위에는 가부장적인 기성 질서와 매일 싸우며 피곤하게 사는 여성들이 제법 있다.

현모양처를 미덕으로 알고 순종하며 사는 여성들에 비해 이들의 삶은 그닥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비록 덜 행복하더라도 난 이렇게 잘못된 기성 질서와 싸우는 사람들이 좋다.

 

카스트 제도하에서 자신이 천한 계급으로 태어난 것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받아들이며 살면 행복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 운명에 반항하며 싸워온 사람들은 불행을 자초하며 사는 사람들인가?

 

민노당 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 비해 행복지수가 높을까?

우린 맨날 뭔가 불만에 싸여서 쌈박질 하는 사람들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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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산행

산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처지였는데

마침 산오리 블로그 30만번째 방문자 이벤트 기념으로 산에 간다기에  관악산으로 갔다.

원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하려했는데 갑자기 오후에 일이 생겨 중간에 먼저 내려온 것이 참 아쉽다.

낮술은 즐기지 않지만 즐거운 사람들과라면 한 잔 해도 즐거울텐데...

피곤해서 사진만 몇장 올리고 자야겠다.

나중에 후기를 다시 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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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최장기 외출

서울에서 자고 저녁때쯤 집에 내려갔더니 어머니께서 "나비가 나가서 안들어온다"라고 하셨다.

막내누나가 나비를 찾긴 했으나 아무리 불러도 오지않고 사람이 접근할 없는 곳에서 엥엥거리고만 있었다.


나비가 그런 적이 없는데 이상했다. 내막을 알고보니...

아침에 어머니께서 산에 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나비가 틈에 같이 나간거다.

어머니는 나비를 불렀지만 들어오질 않아서 그냥 문을 닫고 산에 가셨단다.

옆집 아저씨의 증언^^ 따르면 집에 들어가려고 해도 들어갈 없자 한동안 집앞에서 서성이다가 다른데로 갔다고 한다.

냥이들은 자신의 영역이 거의 정해져있어 많이 벗어나지 않는데 나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많이 벗어나게 거다.

그래봤자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아무리 부르고 먹을 것으로 꼬셔봤자 오지를 않았다. 철조망이 쳐진 곳이라 들어가는 것도 여의치 않고 말이다.

나비가 좋아하는 생선통조림도 소용이 없어서 없이 내가 철조망을 넘어서 끌고 나왔다. 신경이 날카로워졌는지 보고도 도망갔었다.

묶어놓거나 방에 가둬놓고 싶진 않은데 이런 일이 있을까 걱정이다 -.-;;




2 과학 '감각기관' 보면 '' 부분에서 밝을 때는 홍체가 이완되서 동공이 축소되는 내용이 나온다.

직접 사람눈으로도 실험해볼 거지만 참고자료로 쓸까해서 나비 사진도 찾고, 한장 새로 찍기도 했다.

밝을 때랑 어두울 동공의 크기가 정말 많이 차이난다. 특히나 사람과 달리 냥이는 세로로 길쭉해서 특이하다.


내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찍은 건데 실제로는 워낙 어두워서 사진도 좀 흔들렸고 나비 동공도 굉장히 커졌다.

 

비닐봉지를 무지 좋아하는 나비

 

밝으니까 동공이 확실히 작아졌다.

 

밖이라서 눈동자가 거의 세로로 일자가 됐다.

외계 생명체 같은 것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눈모양이 냥이 같은 동물을 흉내낸 것이 많다.

 

접사필터를 끼고 옆에서 찍어봤다.

강아지 눈은 예쁘기는 하지만 그냥 까맣게만 보이는데 냥이들의 눈은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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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2 ?

지역 모임에선 이런 저런 색깔의 사람들이 모여 있고 내가 간부를 맡고 있었기에 나름 나의 본색을 잘 안드러냈다.

그러다 바빠서 잘 나가지도 못하고 반장자리도 내놓고 하다보니 거의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평회원이 되어서 오히려 이런 저런 하고 싶은 말을 좀 하기도 한다.

삼성 싫다는 얘기를 했다가 한바탕 난리블루스를 추기도 했다. --;;

 

나랑 무척 친하지만 색깔은 많이 다른 이가 있다. 서로 다르다는 걸 서로 잘 안다.

혈액형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를 좋아하고 난 달갑지 않지만 뭐라 하진 않았었다.

하긴 혈액형 얘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근데 이젠 좀 지겹기도 해서 그자리에선 뭐라 하지 않고 게시판에 나의 옛 글을 올렸다.

( 나의  옛글 [혈액형에 관한 나의 오버] . )

내 블로그에 올렸던 개인적인 글이니 거친 표현들을 이해해달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러자 예상했던대로 댓글이 올라왔다.  다음은 그 댓글이다.

 

+++++++++++++++++++++++++++++++++++++++++++++

 

 

능력이 안되는 관계로 반말로 쓰겠습니다.. 보시면서 기분 상하신다면 죄송합니다.. 꾸벅..(--)(__)..

그리고 저또한 범수형처럼 반론이 올라오면 재반론 할 능력이 안되오니 그 점 양해부탁드리면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얘기하고 즐기면서 가장 많이 갖는 관심사중 하나가..

바로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들일 것이다..

나또한 사람들과 모여서 얘기할때 혈액형 얘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그걸 단순한 얘기로 끝낼때도 있고.. 내가 그 말들에 대한 신뢰를 하기도 한다..<

간혹 사람들중에 혈액형에 관한 말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전 세계 인구가 몇인데 4가지로 분류할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들이 유행처럼 번진것도 일본 사람이 쓴 책에서..

유례가 된것을 들어서 외국 사람들은 혈액형 얘기 따위는 믿지도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혈액형에 대한 속설들이나 많은 이야기들을 부정하고 짜증내기도 한다..

그 이유는 ..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들중 좋은 내용은 별로 없고 나쁜 이야기들만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AB형인데 사람들은 AB형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괴팍하고.. 또라이적이고.. 이기적이고.. 속을 알수가 없고.. 잘난맛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내가 AB형인걸 모르는 나보다 어린 동생들도 내 앞에서 거침없이 AB형은 다 또라이야.. 미친넘들뿐야..라는..

말들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럴때 난 조용히 웃으면서 한대 패준다..좋은말로는 머리가 좋다는데.. 넌 아니네.. 이정도뿐이다..

그래서 심하게는 난 AB형은 안만나.. 난 O형은 좋아.. 난 A형은 짜증나 등등..

많은 선입견을 동반하고 그것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도 간혹 있다..

그렇기때문에 사람들은 그 분석아닌 분석에 대해 반감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세상에 그 많은 사람들을 왜 4가지로 분류할수 없다는 것인가..

분류는 가능하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혈액형별로 비슷할수도 있지 않을까..??

혈액형별로 분석을 해놓은것은 모든 사람이 다 딱 그것에 맞다가 아닌 크게 나눈 대분류이다..

A형은 이런 성격이나 성향이 많고.. B형은 이런식의 행동패턴들을 보인다 라는 크게 나눈 대분류일뿐..<

그런 대분류를 보고 그것이 얼토당토 안하다고 하는것도 어불성설일수 있다..

우리도 그렇잖은가.. 세상이 아무리 크고 아무리 인구가 많아도.. 우리에겐 동양인 서양인이다..

그리고 동양인은 이렇고.. 서양인들은 저렇더라.. 라는 말들을 한다..

그럼 그것이 문제가 되는것인가..?? 그것은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을 단 2종류로 구별해 버렸다..

4종류면 그것에 무려 두배나 되는 분류가 아니던가..

너무 숫자에 얽매여서 그건 몇개뿐이 안되는것이 아닌가 라고 반문하는것도 어찌보면 아니다싶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은 혈액형에 대해 믿지도 얘기하지도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외국 사람들은 그 대신 별자리에 대한 우리가 혈액형에 갖는 애착아닌 애착과 신뢰보다 더 심할수도 있는..

모습들을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별자리따위에 신경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럼 별자리는 12가지니까 혈액형보다 더 우수한 분석인 것인가..??

어느것이 더 우수하다고 말할수도 어느것이 더 옳다고 말할수도 없는것이 아닌가..??

우리들은 하나는 알고 가야 한다..

혈액형 얘기들을 하면서 즐거워 하든.. 화를 내고 그것에 대해 집착을 갖던..

우리가 하는 혈액형 얘기들은 그냥 그 대화자리에서 즐겁고 유쾌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뿐이지..

그것에 목숨걸고 그것에 맹신하라고 하는것은 아니다..

그런것에 믿음을 갖고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다면.. 그건 이 세상을 향해 스스로 등을 돌리는 행동일 것이다..

우리가 혈액형 얘기를 하고.. 웃고 떠들고.. 아니다 라고 반박하는것에서 우린 즐거움과 서로간에 대화를 하는 것일뿐..

그것때문에 괜한 선입견과 오해들을 갖지는 말자..

나또한 그냥 대화의 한 수단으로 혈액형 얘기를 할뿐이고.. 그것을 이용할뿐이지 그것에 대한 맹신은 없다..

내가 이 글을 쓰는건 범수형 글에 대한 반박도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혈액형에 관한 생각도 그닥 아니다..

단지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들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걸 알기 때문에..

너무 싫어할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볼뿐이다..

단지 그냥 저 사람은 저런걸 좋아하는구나 하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해서.. 해본 말이다..

혈액형 얘기도 예전에 한참 유행했던 만득이 시리즈 정도로 치부해버리면.. 그닥 싫어할 필요도 없을지 모르잖은가..

어떤 얘기든 그냥 즐기자고 하는 말이라면 그냥 즐기고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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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길게 끌고갈 만한 것인지 좀 회의적이라 간단하게만 댓글을 달았다가

좀 아니다 싶어 다시 좀 긴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올릴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요즘 내가 너무 글을 안올린 것 같아 이딴 거라도 올린다.

 






난 혼자 열받아서 글을 쓰더라도 나름 자기검열을 하는 편입니다.

제 글에서 “세상의 모든 인간을 겨우 4개의 유형으로 나누는 것도 달갑지 않다.”라고 쓸 때 이에 대한 반론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을 했죠. 그리고 재열씨는 딱 내 예상대로 반론을 했더군요.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거지만 결벽증이 좀 있어서리...


이런 예를 들어볼께요.

청년회에서 그냥 재미로 회원들의 성향을 설문조사한다고 칩시다.

설문 중에 “자신의 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항목이 있다고 가정할께요.

설문 작성을 맡은 이란 친구는 이에 대한 보기로

(1)내성적  (2) 외향적 이라고 만들었습니다.

이를 본 이란 친구가

“야, 사람 성격이 내성적하고 외향적 두가지밖에 없냐? ‘(3) 중간’ 이란 보기도 넣어라”라고 했고

그 옆에 있던 이란 친구는

“야, 그것도 부족해. 이렇게 하자.  ‘매우 내성적을 1로하고 매우 외향적을 10으로 했을 때 자신의 성격에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숫자는 무엇인가?’라고 말이야. 사람 성격을 두세가지로만 분류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정확하지가 않아.”


의 의견을 들은

“대략적인 성격만 재미로 파악하는 건데 그냥 두세가지만 분류해도 어느 정도 성격파악하는데 충분할 것 같은데..  열가지로나 분류하는 것은 너무 복잡해” 라고 말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만약 갑이 “사람을 동양인 서양인 이렇게 두가지로도 분류할 수 있는데 성격을 두세가지로 분류하는 게 뭐가 문제야?”라고 말한다면 그건 전혀 상관없는 두가지 얘기를 연결시킨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설마 인간의 성별을 구분하는데 ‘남녀’ 두가지로만 구분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니 최소한 다섯가지 이상으로는 구분해야한다라고 주장이야 하겠습니까?


종류에 따라 두세가지로 분류해도 충분한 것이 있고 대여섯 가지로 분류해도 부족한 것이 있겠죠. 난 ‘사람의 성격을 네가지로만 구분하는 것이 (그것도 다른 조건은 고려하지 않고 혈액형만 갖고 구분하는 것이)’ 맘에 안든다는 얘기였지 무엇이던 네가지 이상으로 구분해야한다고 주장한 게 아니잖아요?

재열씨가 말한대로 ‘사람의 성격을 대분류하면 네가지로도 할 수 있다’라고 반박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할 수 있지만 거기에 동양인 서양인을 끌어온 것은 재열씨가 좀 혼동한 것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꼭 나한테 한 얘기 같진 않지만, 내가 “혈액형을 믿지 않는 서양인들이 우리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서양인들이 별자리를 믿는다는 말은 전혀 와닿지가 않네요. 난 어차피 별자리나 점이나 혈액형이나 관심없거든요. 서양인들이 더 과학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리고 내 글에서 말했듯이 남들이 혈액형 얘기하며 재밌어하는 걸 뭐라할 생각은 없습니다. 난 점같은거 보러 안가지만 점보러 가는 사람을 비난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극구 나를 점집에 끌고 가려한다면 상황은 다른 것 아니겠어요?


지난번에 진옥씨가 무서운 얘기 너무 싫다고 해서 나나 재열씨나 둘다 하려다 말았잖아요? 난 그게 맞다고 생갑합니다. 상대방이 싫다고 해도 극구 하고나서 그 상황을 오히려 즐기는 사람들 솔직히 짜증나요. 당하는 입장에서는 ‘화내자니 우습고 가만 있자니 짜증나는’ 상황이 되죠. 화를 내던 짜증을 내던 내색을 하고나면 오히려 분위기 깨는 사람이 되죠.

십중팔구는  “그냥 재밌자고 한건데 뭘 그래?”

아님 고작해야 “아! 미안해 미안해! 그냥 재미로 그런거야” 이런식의 사과아닌 사과가 끝이죠.


게시판 성격에 안맞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재열씨의 반론이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재열씨 블로그에서 이어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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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하는 일이 잘 안되는데도.... 안되면 안되서 바쁘다.

어딜 다녀 온지가 너무 까마득한 듯해서 당일치기로라도 양평에 갔다왔다.

 

 

여긴 예정에 없던 곳이었는데 어쩌다 갔다.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 의외로 괜찮은 곳이 있었다

 

 

수종사에 있는 오백년 가까이 된 은행나무.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이 합쳐진다 해서 이름이 '두물머리'

 

 

 

평상시에 여기에 사진을 올릴 때는

용량도 넉넉하고 수십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는 '파란'에 올리고 그걸 퍼왔는데

얼마전 통과된 통신비밀보호법이란 악법때문에 파란에서 '내가 진짜 내가 맞는지' 확인을 하시겠단다.

그래 까짓거 클릭 몇번 해주고 약간 찜찜한 거 눈 살짝 감으면 그동안 누리던 혜택을 그대로 누리게 해주겠다는데...

 

하지만 비겁해질 기회를 한 번은 미루기로 했다.

진보블로그에서 사진 올리려니 정말 불편하다. 그렇다고 못올리는 건 아니니까^^

 

초가삼간 태우더라도 빈대는 반드시 잡겠다는 고귀한 명분을 앞세우신 국회의원들의 '빅브라더 법' 덕에

안그래도 게으는 난 앞으로 사진을 더더욱 안올릴 것 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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