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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Review-上


안녕하세요. 뉴스메이커 13호입니다. 세계의 진보매체 그 두 번째 순서로 여러분들을 다시 찾아 뵙게 됐습니다.(BGM은 두구두구두구둥-작은 북 트레몰로) 지난 24일 첫 번째 순서로 소개해드린  ‘아카하타’는 재밌게들 보셨나요? 그럭저럭 제 주위에서는 반응들이 좋았던 것 같은데 여러분들께서 겨우 리플 6개, 트랙백 하나라는 양식 밖에 안주셔서, 여러분의 사랑 아니 리플과 트랙벅을 먹고 자라는 저 뉴스메이커 13호는 굶어 죽을뻔하다가 겨우 살아났습니다 ㅠㅠ

 

에휴 잡설이 길었네--;; 하여튼 두 번째 순서로 어떤 매체를 소개해드릴까 고민하다가 어젯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베네주엘라 볼리바르 혁명의 주력군 역할을 했던 매체를 소개해달라는 주문들도 있었고 세계의 진보매체를 소개하면서 어떻게 ‘로동신문’을 빼놓을 수 있냐는 딴지 아닌 딴지도 있었습니다. 결국 도처에서 암약하고 있는 뉴스메이커들의 의견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두루 들어 제 마음대로 결정했습니다 ㅋㅋ

 

첫 번째 순서로는 좀 대중적 일간지인 아카하타를 소개해드렸으니 이번에는 전혀 다른 성격의 매체를 소개해드리는게 어떨까 싶네요. 오늘 소개드릴 매체는 해리 매그도프와 존 벨라미 포스터가 공동 발행인을 맡고 있는 미국의 월간지 Monthly Review(이하 먼쓸리 리뷰)되겠습니다.

 

모름지기 좌파를 자임하는 사람들은 영웅적 개인을 기리기 보다는 계급의 힘을 믿는 편이고, 또 그러려고 의식적으로 노력들도 하는 듯 합니다만 1818년 맑스가 태어난 이후 계급 운동이라는 은하수 속에는 수많은 붉은 별들이 빛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앗 그렇다고 제가 ‘한 별 을 우러러 봅니다’라는 노래를 즐겨 부른다던가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의심하지 마세요)



먼쓸리 리뷰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폴 스위지라는 붉은 별 하나를 빼먹고 넘어갈 수 없을 것 같군요. 지난 해 10월 자끄 데리다가 사망했을때 미디어참세상을 보니 Peyo라는 기자가 오비츄어리를 썼더군요. 전 그 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잠깐 인용해 볼께요. “에드워드 사이드, 피에르 부르디외, 폴 스위지 그리고 자끄 데리다의 죽음과 함께 이제 20세기는 역사의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전 Peyo가 쓰는 기사가 못마땅할 때가 많은 편이지만 윗 문장 하나 만큼은 잘 뽑았다 싶더라구요^^ 여튼, Peyo가 말했듯이 1910년에 태어나 2004년에 영면한 폴 스위지는 20세기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한 사람이고 오늘 소개드리는 먼쓸리 리뷰를 창간한 사람입니다.

 

먼쓸리 리뷰는 1949년 폴 스위지에 의해 창간됐습니다. 사실 창간 당시나 지금이나 먼쓸리 리뷰의 발행부수는 만부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간지와 월간지의 차이라고 한다손 치더라도 첫 번째 순서에 소개드린 아카하타가 지금도 이백만부 가까이 발행하고 있는 것하고는 천양지차지요. 그러나 이 잡지의 권위, 영향력은 일만이라는 발행부수와는 무관합니다.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자본주의 발달이론-맑스주의 정치경제학 원리 라는 이 시대의 클래식을 혼자 써서 발간한 스위지는(흑 스위지는 서른두살에 이런 책을 썼는데 nesmaker13호는 지금 뭐하고있는지 ㅠㅠ 만 서른 두 살 되려면 아직 좀 남았다는 걸 상기하며 자위하겠습니다)

 

물론 스위지 혼자 먼쓸리 리뷰를 만든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의 땀과 헌신이 함께 했지만 먼쓸리 리뷰의 창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리오 휴버만입니다.

 

요즘은 이 책 잘 안 읽는 모양이지만 리오 휴버만의 미국사 우리, 인민들(we, the people)은 정말 유명한 책이죠. 이차대전 중에는 (미국)전국해운노조의 대외협력, 교육국장직을 맡기도 했던 연구자이자 활동가였던 리오 휴버만은 1968년 사망할때까지 스위지와 함께 공동 발행인으로 먼쓸리 리뷰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1949년 매커시즘이 슬슬 몰아쳐오기 시작할 즈음에 세상에 나온 먼쓸리 리뷰 창간호에는 기념비적인 아티클이 실려있습니다.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쓴 ‘왜 사회주의인가 (Why Socialism?)이라는 글이 바로 그것이죠. 여담이지만 올해가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한지 딱 백년이 되는 해라 여기저기서 아인슈타인 열풍이 불고 있는데 사회주의자 아인슈타인에 대해서 다시 주목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새 민중언론에서 한 번 다뤄볼까요?

 

일단 이 기념비적 아티클의 몇 부분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몇가지 번역본이 있지만 진보넷 블로거 marishin님의 신뢰할 만한 번역본에서 인용하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경제나 사회 문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사회주의에 대한 견해를 표해도 되는 걸까?”라고 묻고 바로 답합니다. “나는 몇가지 이유로 그렇다고 믿는다” 이 부분은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겠죠?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밤, 철야하며 라인을 타고 있는 노동자들도,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는 의사들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했던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들도,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상의 절반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여성활동가들도 우리, 인민 모두는 사회주의에 대한 견해를 당당히 표할 수 있을겝니다. 아인슈타인이 그랬던 것 처럼.

 

아인슈타인은 과학적 지식의 관점과 윤리적 관점에서 사회주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이어 아인슈타인은 “오늘날 자본주의사회의 경제적 무정부 상태가 악의 진정한 근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나마 우직했던 1949년의 자본주의사회를 ‘경제적 무정부상태’라니...만일 아인슈타인이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약탈적금융경제를 본다면 허허 과연 뭐라 말할지 궁금하군요.

 

자 좀 더 들여다 보죠. “이런 악을 제거하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것은 사회적 목표를 추구하는 교육체계를 동반한 이른바 사회주의 경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중략-사회주의의 목표와 문제를 분명히 하는 것은 지금 이행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아인슈타인의 아티클은 아주 멋진 문장으로 끝을 맺습니다. 첫 번째 순서에서 소개해드렸던 아카하타의 창간하의 한구절 “아카하타는 여러분들 자신의 기관지이다”에 맞먹을 만합니다.

 

“왜 사회주의인가”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토론이 강력한 금기사항 아래 억압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기 때문에, 이 잡지(먼쓸리 리뷰)의 창간은 공공에 대한 중요한 서비스라고 나는 생각한다”

 

글이 길어 상, 하로 나누어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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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참세상의 전사(前史)를 기록하며 -뉴스메이커 22호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뉴스메이커 22호 - ‘투투’라고 해요. 블로거인 뉴스메이커가 각 디렉토리마다 분열을 시도하면서 22호 ‘투투‘가 탄생했어요. 뉴스메이커 22호 ‘투투’의 역할은 미디어참세상의 지난 역사를 기억나는 데로 정리하는 일이랍니다.  민중언론의 전사 디레크토리의 주인이라고 하겠지요.


 



 22호는 미디어참세상이라는 민중언론이 진보넷에서 독립함과 더불어 새로운 민중언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디어참세상의 지난 일을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찌나 22호는 생각도 잘 하는지 ^^


문제는 22호가 미디어참세상의 전신인 참세상뉴스와 참세상방송국을 처음 만들 당시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2호는 그래서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다들 처음 어케 만들었는지 긴가민가하더군요.(사실 귀찮아서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어딘가 정리된 자료가 있을 텐데 그런 연혁 궁금하시면 노동미디어 행사자료나 진보넷 총회자료등을 찾아보면 되겠죠) 아무튼 들었던거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풀어볼까합니다.


미디어참세상의 전신은 참세상방송국과 참세상뉴스입니다. 사실 아직도 참세상뉴스, 참세상방송국으로 부르는 분들이 많지요? 처음에는 지금처럼 본격적인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았답니다. 98년 9월경 처음 시도 되었던 참세상뉴스는 그야 말로 진보진영의 카인즈(kinds, 뉴스데이터 베이스)라는 개념으로 진보적인 매체들을 네트워크에 모아보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물론 보도자료 요약 정도의 수준에서 간단한 뉴스가 제공되기는 했지만 뉴스생산을 위한 역량투여는 거의 없는 상태 였지요. 또한 오마이뉴스보다도 먼저 ‘모든 민중이 기자다’라는 모토로 민중기자석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민중기자석에 쓰인 기사를 보면 지금의 참세상 속보와 뉴스의 중간형태의 기사를 현장 노동자들이 직접 작성해 보내준 것이 있습니다.


아참 여기서 잠깐 주먹구구식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이보다 더 전사가 있군요. 참세상뉴스와 참세상방송국의 시작보다도 먼저 미디어적 시도가 되었는데요. 바로 96-97 총파업기간에 시도되었다더군요. 일명 총파업 통신중계단이라고 다들 들어 보셨죠? 22호는 그때 열심히 노동법개악저지를 위해 거리를 뛰어다니던 때라 다른 뉴스 메이커에게 통신지원단 얘기는 넘겼습니다. 그래서 이글은 에피소드2입니다.  하지만 통신지원단 이야기(에피소드1)를 해줄 뉴스메이커가 지금 분열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나타날 겁니다.


오늘은 민중언론의 탄생설화를 시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2호가 직접 지었 답니다. 22호는 언론이 만들어지고 나면 시인으로 다시 태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시상이 막 떠오르는군요.

 

'나는'


나는 98년에 태어났다.

나는 태어날때부터 빨갛게 태어났다.

나는 빨갛다고 탄압도 많이 받았다.

나는 언론이 뭐 그러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나는 수많은 자본의 네트워크 안에서 버그로 인식되며 자랐다.

나는 외로웠다. 나 한참을 울었다.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도 나는 꿋꿋했다.

그러다 나는 민중들이 탄압받고 생존을 위해 싸울 때 더 이상 버그가 아니었다.

나는 민중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나는 투쟁의 현장에서 맞아가며 컸다.

나는 수많은 카메라를 깨먹었다.

나는 굶기를 밥 먹듯이 했다.

그래도 나는 민중언론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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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거집단....

* 이 글은 자일리톨님의 [조그만 준거집단이라도 있었음 싶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글쎄요. 저도 직장생활 경험이 있습니다만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요. 원래 노조라는 것은 성인군자들로 조직된 집단이 아니잖습니까...사측에 맞서 자기 밥그릇을 챙기는 것, 그것이 바로 노조의 기본적 목적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것이 다여서는 안되겠지만요. 게다가 그런 문제는 중산층 지식노동자의 이중성 뿐 아니라 생산직 현장 노동자들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자일리톨님 말씀처럼, 저 뉴스메이커 13호도 진보넷 블로그를 통해 일상을 살아나갈 힘과 용기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이 곳이 제 준거집단의 전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준거집단의 일부인 것은 분명한것 같네요.

 

왜 저기 머냐..'힘을 내요 미스터 김'이라는 노래가 있었죠? 자 '힘들 내요 미스터 자'^^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오늘 따라 유난히 푸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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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공모/메일접수#1] 미디어민중,해방뉴스,대안세계,미디어레지스탕스

* 이 글은 새민중언론님의 [새 언론의 이름을 공모합니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사회진보연대에서 활동하시는 정영섭님께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모두 4가지 안이며, 아래와 같습니다.

1안
명칭 : 미디어민중
도메인 : minjung.jinbo.net 혹은 people.jinbo.net
설명 : 민중언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말로서 미디어민중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중언론의 대표라는 말이지요.

2안
명칭 : 해방뉴스(혹은 레볼뉴스)
도메인 : revolution.jinbo.net
설명 : 민중운동의 해방적 지향을 잘 나타내 주는 말로서 해방미디어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중해방, 언론해방을 표방하는 것이지요.

3안
명칭 : 대안세계(혹은 얼터너티브월드)
도메인 : alternative.jinbo.net
설명 :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세계사회포럼의 구호에서 보듯이 대안세계를 지향하는 말로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세상'의 맥락과도 닿고요.

4안
명칭 : 미디어레지스탕스
도메인 : resistance.jinbo.net
설명 : 저항을 그대로 표한하는 말로서 적당하지요.

*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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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maker들을 찾습니다!!-기자모집

 

우리 newsmaker들과 함께 5월 1일 창간되는 새 민중언론을 만들어 나가실 분들을 찾습니다. 사실 저희는 기자로서, 활동가로서 이중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로는 헷갈리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활동가와 기자 모두로 스스로를 규정하며 느끼는 긴장감들을 즐기고, 극복하고 밑거름으로 삼고 있습니다.


새 민중언론에 대한 소개야 이 블로그 곳곳에 있으니 또 반복할 필요는 없을테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집대상 : 취재기자(노동영역/사회운동영역/정치영역/국제영역)

- 인원     : 4명

- 전형     : 1차 서류 접수 / 2차 면접


취재기자 응시 1차 서류 내용 (각 문서 a4 1매 내외 작성, 더 길어도 됩니다만 너무 짧으면 곤란하겠죠)


- 이력서, 자기소개서(미디어참세상 지원동기 포함),

- 미디어참세상 평가

- 최근 이슈에 대한 취재, 칼럼, 논평 글


(문의) 전화 주시면 자세하게 답변드립니다.

- 전화 : 701-7688

- 메일 : newsmaker@jinbo.net

* 새 민중언론 창간준비위 홈페이지 blog.jinbo.net/newsmaker


거리에서, 파업현장에서, 시위현장에서, 의회에서, 함께 달립시다. 역사의 밭에 변혁의 씨를 파종하고 경작하는 힘들지만 가볼만한 그 길에, 바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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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 지향 새 인터넷신문 5월 창간 [미디어오늘 보도]

단병호 심상정 김수행 김세균씨 등 82명 제안문 발표  (원문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이수강 기자 sugang@mediatoday.co.kr

단병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강내희 김수행 김세균 황상익 교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이종회 진보네트워크 대표 등 각계 진보 인사 82명이 오는 5월1일 '민중언론'을 지향하는 새로운 인터넷신문을 창간하겠다며 23일 제안문을 발표했다.


▲ 창간준비위 실행단 사이트(http://blog.jinbo.net/newsmaker)

이들은 이날 '2005년 5월1일 새 민중언론을 함께 만듭시다'라는 제안문을 통해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이 쓰레기 같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내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 민중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매체를 당당하게 등장시킬 때가 되었다"며 "변혁을 꿈꾸는 모든 민중의 목소리가 살아 숨쉬는 매체, 민중의 생활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는 살아있는 매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새 인터넷신문의 성격과 위상에 대해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대안 담론을 선도하는 언론 △투쟁하는 민중의 생활매체, 정치매체 △미디어의 공공영역을 개척하는 언론 △변혁적 민중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언론 등을 제시했다. 매체의 제호와 도메인 이름은 4월3일까지 공모를 거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같은 제안의 배경에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대한 비판과 실망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조중동과 싸우던 한겨레는, 대안언론을 자임하며 등장한 오마이뉴스는 한때 민중의 희망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개혁세력이 신자유주의를 품어안고 역사의 진전을 뒤로 되돌리듯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역시 신자유주의 개혁의 선전선동 매체로 전락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창간준비위 실행단 조직팀장을 맡고 있는 유영주 미디어참세상 편집장은 "미디어참세상의 성과를 기초로 새 민중언론 창간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제안문의 포부에 부끄럽지 않는 언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준비위 실행단(http://blog.jinbo.net/newsmaker ) 관계자는 "미디어참세상이 일단 진보네트워크에서 독립을 한 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참여자·블로거들과 힘을 모아 새 매체를 창간할 것"이라며 "뉴미디어시대에 걸맞는 형식과 내용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확보에 대해서는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미디어를 표방하는 매체로서, 광고로 유지되는 언론모델을 탈피, 회원의 회비와 후원금, 공공의 지원을 기반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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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민중언론’을 만들자!” [경향신문보도]

[경향]“새 ‘민중언론’을 만들자!” 

각계 진보 인사 82명이 ‘2005년 5월 1일, 새 민중언론을 함께 만듭시다!’라는 제안문을 23일 발표했다. 이들은 제안문을 통해 ‘민중을 위한 인터넷 신문 창간’을 제안(http://blog.jinbo.net/newsmaker)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개혁의 지배담론과 논리주장에 맞서 싸우는 언론, 노동자·농민·빈민·여성·장애인·이주노동자·청소년·소수자의 언론을 만들고자 합니다”라며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이 쓰레기 같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내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 민중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매체를 당당하게 등장시킬 때가 되었다”고 창간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등 ‘개혁언론’의 창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며 그들의 변모를 꼬집었다. 또 현 진보매체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안 담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5월1일 창간될 인터넷 신문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미디어 △대안담론 여론화 △ 투쟁하는 민중의 생활·정치 매체 △변혁적 민중적 네트워크 확대 △주류영역 개입과 공공영역을 확장하는 민중의 미디어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지은 기자〈kyejin2@khan.co.kr
입력: 2005년 03월 24일 15:24:05 / 최종 편집: 2005년 03월 24일 15:24:




다음은 창간 제안자 82명의 명단이다.(가나다 순)

강내희(중앙대) / 강동진(사회복지와노동) / 고정갑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 고종환(민주노총서울본부) / 구권서(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 / 김도형(변호사) / 김상복(노동운동가) / 김세균(서울대) / 김수행(서울대) / 김예준(전자통신연구원 해고자) / 김의열(사무금융연맹) / 김일섭(대우자동차노조) / 김정명신(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 김정수(공무원노조) / 김정환(시인) / 김진순(노동자교육센터) / 김진업(성공회대) / 김창남(성공회대) / 김하경(소설가) / 김학노(영남대) / 김흥현(전국빈민연합) / 김희준(만도노조) / 남희섭(변리사) / 단병호(국회의원) / 문헌준(노숙인복지인권실천사람들) / 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 박기범(동화작가) / 박성인(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 박장근(노동자의힘) / 박준(민중가수) / 박하순(사회진보연대) / 배인정(노동자뉴스제작단) / 백원담(성공회대) / 서관모(충북대) / 손호철(서강대) /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 심상정(국회의원) / 안와르(평등노조이주지부) / 양경규(공공연맹) / 양규헌(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 양한웅(한국통신해고자) / 오세철(전연세대) / 원영만(전교조) / 원영수(국제연대센터) / 원용진(서강대) / 유덕상(한국통신해고자) / 윤호재(에이즈인권모임나누리+) / 이경수(민주노총충남본부) / 이득재(대구카톨릭대) / 이민석(변호사) / 이상욱(현대자동차노조) / 이영섭(민주노총충북본부) / 이은우(변호사) / 이정원(증권노조) / 이종회(진보네트워크센터) / 이필두(전국빈민연합) / 이호동(발전해고자) / 이훈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임성규(평등사회전진활동가연대) / 장창원(목사) /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 정용건(사무금융) / 정진상(경상대) / 정성진(경상대) / 조돈희(울산해고자협의회) / 조문익(이윤보다인간을) / 조이여울(일다) / 조주은(어머니급식당번폐지모임) / 조희주(전교조) / 주경복(민주화교수협의회) / 지금종(문화연대) / 최갑수(서울대) / 최병두(대구대) / 최영묵(성공회대) / 최용준(민중의료연합) / 최형묵(천안살림교회) / 현정희(서울대병원노조) / 홍성태(상지대) / 황상익(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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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하타(赤旗), 붉은 깃발

 

첫 번째 순서로는 최근 독도 문제로 우리와 사이가 삐그덕 거리고 있는 이웃 일본의 대표적 좌파 일간지 ‘아카하타(赤旗)‘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조중동이라는 별칭이 있듯, 일본에도 이른바 3대 일간지가 있는데 아사히, 요미우리, 산케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산케이는 뭐 조선일보의 자매 신문(--;;)으로 불리는 신문이고 미디어재벌이자 프로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모회사인 요미우리 또한 머 오십보 백보입니다. 그나마 아사히가 자유주의적인 신문으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아이구 아카하타 이야기 한다 해놓고 딴 신문들 이야기를 잠깐 했네요. 하여튼 이른바 일본의 삼대일간지에도 못미치고 니혼게이자이 같은 거대 신문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아카하타는 만만찮은 규모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신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아카하타는 일본 공산당의 기관지로 창간됐습니다만 편집권은 완전히 독립되어 움직이는 매체입니다. 한 때는 아카하타 구독료로 일본 공산당이 먹고 산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기있는 신문이었구요.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있는 1980년에는 유료 정기구독자 수가 355만에 달했을 정도라고 하는 군요. 최근에는 많이 쪼그라 들어 200만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아카하타는 일본공산당이 창당한지 6년이 지난 1928년에 창간됐습니다. 아카하타가 왜 아카하타가 되었는지 잠깐 유래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일본에서는 1898년 사회주의 연구회라는 조직이 결성되었습니다. 이 연구회는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해산됐지만 후일 사회민주당으로 전화했습니다. 1906년 창당된 일본사회당은 같은 해 동경시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에 대항해 대대적 민중운동을 전개하다가 경찰기동대와 대규모 충돌을 벌였고 이듬해인 1907년 대규모의 총파업을 진행해, 결국 일본군이 출동해 이들을 진압하기에 이르렀죠.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정부는 다시 사회당을 해산시키고 당원들을 대규모로 구속시켰습니다. 이 때 구속된 사회당원들이 출소하면서 붉은 깃발(적기, 일본어로 아카하타죠)를 들고 행진하는 것을 다시 경찰이 공격해 또 당원들이 구속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이 이른바 그 유명한 아카하타(赤旗)사건이고 그 이름은 일본 공산당의 기관지 명인 붉은 깃발, 즉 아카하타(赤旗)로 남은 것입니다. 헥헥..아휴 설명하느라 힘들다..물 한 잔만 마시구 계속 할께요.


이런 역사 속에서 “아카하타는 여러분들 자신의 기관지다”라는 감동적인 창간사와 함께 1928년 7월 15일 제 1호가 발간됐습니다.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배 했던 탓이 크겠지만 아카하타와 우리나라는 관계가 깊습니다. 특히 식민지배 당시에 아카하타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몸소 실현한 매체였죠.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일본의 쉰들러로 불리는 후세 다쓰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엠비씨 PD 수첩에서도 다뤄진 이 인물에 대해 우리 정부는 지난 2004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죠. 여담입니다만 일본 사회주의자에 대해서는 작년에 건국훈장이 추서됐는데 우리 사회주의자에 대해서는 이 보다 더 늦은 올해 훈장이 추서된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죠.


하여튼 후세는1902년 메이지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그 이듬해부터 일찌감치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한일합방 직후인 1911년에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을 발표해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구요.  2·8독립선언 사건으로 검거된 최팔용·백관수 등 조선 유학생의 변론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조선 독립운동 지원에 나섭니다.


그는 아카하타 창간호에서 “한일합방은 어떠한 미사여구로 치장하더라도 실제는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의 침략”이라면서 ‘조선민중의 해방운동에 특단의 주의와 노력을 바칠’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활동을 쭉 펼쳐 어려움을 겪었구요.


1931년 3월 7일 아카하타는 “조선, 대만 등 식민지의 독립”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합니다. 한달 후인 4월 일본 공산당 정치국 테제 초안에는 그 문구가 그대로 슬로건으로 채택되고 일본공산당은 ‘민족부’를 설치하기에 이릅니다. 민족부는 조선과 대만 내의 공산주의세력과의 연락유지, 일본내에 거주하는 조선, 대만인의 조직화가 주된 목적이다는군요.


자 그럼 1931년 8월 30일자 아카하타 의 한 부분을 들여다 볼까요?


 “일본 내에 있는 조선인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은 일본 프롤레타리아의 중대한 임무다.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의 투쟁은 일본프롤레타리아가 해야 할 책임이다. 우리는 공장에서 직장에서 조선인 일본인 노동자의 공동투쟁을 조직했고 또 조직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충분치 못하다. 조선인노동자에 가해지는 비인간적 학대에 대해, 노예적 대우에 대해 그리고 조선인노동자 및 혁명적 인텔리겐챠에 가해지는 야만적 취급과 고문 등에 대해 강력한 반대투쟁을 조직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본 프롤레타리아의 치욕이다. 조선인노동자 대중을 공산주의측에 획득할 것, 反일본 제국주의의 강한 힘으로 조직할 것-이것이 일본 프롤레타리아 및 조선공산주의자의 임무이다."


이건 뭐 단어 몇 개만 바꾸면 현재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나온 문건이라고 해도 속을 정도군요^^


일본제국주의가 강고해지면서 아카하타는 엄청난 탄압을 겪고 폐간되기도 하죠. 2차대전 종전 이후에도 못말리는 반공주의자인 맥아더 군정정부로부터 엄청난 탄압을 겪고 정간, 편집진 구속을 밥먹듯이 당합니다. 전공투 시절의 아카하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재밌는 가쉽 거리 하나 알려드릴께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좋아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데뷔가 바로 아카하타의 청소년판인 ‘소년소녀신문’을 통해 이뤄졌답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사회주의자인 하야오 감독은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정치 하고 경제가 아니라 정치경제학이요)을 전공했다는군요. 대학시절 그는 ‘소년소녀신문’에 ‘사막의 백성’이라는 만화를 연재하면서 애니메이션과의 행복한 만남을 시작했답니다. 물론 저는 ‘사막의 백성’을 본적은 없습니다만--;; 주 내용은 맑시즘과 공상과학이 결부된 것이었다는구요.(상상들 해보세요. 어떤 내용일지)


자 이것으로 뉴스메이커 13호가 드리는 ‘세계의 진보매체’ 1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어때요? 재밌으셨나요? 아니면 너무 길어서 혹은 딱딱해서 재미가 없으셨나요? 소개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러분의 리플, 트랙백을 먹고 산답니다. 제가 굶어죽지 않도록 일용할 양식 많이 보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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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진보매체란?

안녕하세요. 저는 뉴스메이커 13호 입니다.

 

제 소개를 드리자면 새민중언론창간준비자들 가운데 아주 우수한...사실은 우스운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멤버입니다. 이 블로거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저도 쭉 읽었는데요. 사실 내용은 정말 좋은데 뭐랄까, 좀 재미가 없달까 아니면 좀 딱딱하달까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몇회까지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기획 연재(거창하다--;;)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세계의 진보매체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설명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세계의 진보매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뭐 우리나라에서는 한겨레, 오마이도 진보라고 자임 혹은 규정 당하는 우스운 형국이긴 한데요. 세계적으로 봐도 진보적 매체들이 쇠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빛나는 역사들은 여전하고 아직도 만만찮은 저력을 자랑하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따지면 탐관오리와 군주의 학정을 고발했던 벽서, 갑오농민혁명 당시 농민군들이 돌렸던 사발통문도 진보매체에 속하긴 하겠지만 그까지 짚어볼 능력은 불행히도 제가 가지고 있지 못하군요ㅠㅠ

 

진보매체라기는 뭐하지만 좌파, 민중 매체까지 넓혀서 생각해보면 이스크라(불꽃이란 뜻이죠)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해방직후 재건된 조선공산당의 기관지 해방일보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겠죠. 이 밖에 일본공산당의 기관지 아카하타, 쿠바의 그란마, 남아공의 ANC Today, 이탈리아의 Il Manifesto, 영국의 가디언 등등 수없이 많은 매체들이 있네요.

 

하여튼 이러한 수많은 훌륭한 매체들 가운데 순전히 제 마음대로 순서를 정해 소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찌기 예수 그리스도 께선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라고 광야에서 사탄을 물리치신 바 있습니다만 저, 뉴스메이커 13호는 여러분들의 덧글과 트랙백을 먹고 살고자 하니 이 글을 보시는 아저씨, 아줌마, 형님, 누나 께서는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이 여러분의 관심을 찾아다니는 이 어린양 불쌍히 여겨 주시면 감샤하겠습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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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문] 새 민중언론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05년 5월 1일,

새 민중언론을 함께 만듭시다!

 


전쟁과 무한 경쟁, 이성 잃은 세계

 

○ 오늘날 세계는 보편과 상식, 이성과 인권의 가치를 상실한, 무한 착취와 경쟁의 시대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자본의 세계화 공세가 그것입니다. 초국적자본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고, 아동과 여성의 삶을 착취하고, 소수 인종과 약소국의 주권을 박탈하고, 노동 유연화를 위해 세계의 모든 노동자를 억압과 고통의 현장으로 몰아 질식시키는 반인륜적 범죄 프로젝트입니다. 약육강식과 제로섬게임, 승자독식의 정글법칙으로 호명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 민중의 피를 부르는 착취와 폭력의 난동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지금 이 나라를 지배하는 사람들은 세계화를, 신자유주의를 대세로 받아들일 것을 강요합니다. 세계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어서 저항하고 거스르는 일은 더 이상 부질없고 무모한 것으로, 심지어 위해하고 위험한 것으로 몰아세웁니다. 그들은 가볍게, 쉽게 말합니다. 개방통상정책은 선진국가로 가는 필수 선택이고, 교육, 의료, 문화의 상품화는 선진경제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변합니다. 그들은 미국의 침략 전쟁에 스스럼없이 동참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아니라 이 나라를 지배하는 지배자들의 생각과 행동입니다. 초국적자본의 이익을 위해 민중의 의식주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장으로 내모는 그들의 행각이야말로 보편과 상식을 거스르는 위험한 물결입니다.

 

○ 날이 갈수록 사태는 심각해집니다. 개발이익에 눈먼 사람들은 도룡뇽의 눈빛과 생명의 가치를 헤아리지 못 하고, 갯벌의 생명이 곧 자신의 생명임을 인지하지 못 하고, 방폐창 정책이 금세 우리 모두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 합니다. 자본에 중독된 사람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치료받고 병 고치는 일을, 여행과 레저와 생활의 모든 환경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합니다. 이윤을 더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된 사람들은 봉건적 억압에서조차 자유롭지 않은 여성을 저임금의 노동시장으로 내몰아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강요합니다. 낡은 지배이데올로기를 신앙으로 삼는 사람들은 동등하게 교육받고, 이동하고, 일할 권리와 문화적 자유를 누려야 할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청소년과 소수자를 금기와 순종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 신자유주의 개혁은 노동현장을 갈기갈기 찢어놓았습니다. 자본이 저지른 외환위기에 다시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처방이 이루어졌고, 이 땅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 폐해에 따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고용안정과 생존권 보장이라는 노동자의 삶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되었고, 실업과 비정규직의 확산, 정규직 노동자의 생존 위협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자본은 정규직을 해체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해서 떨어지는 이득을 고스란히 챙기더니 이제는 정규직에게 그 공백을 메우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합니다. 양극화는 10대 90의 극단화를 일컫는 것에 다름 아니며, 자본과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은 이 무한 극단화 사태의 해결 방책에 대해 기만과 함구로 버티고 있습니다.



역사의 전진 되돌리는 신자유주의 개혁

 

○ 87년 6월 항쟁, 7월, 8월, 9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18년, 이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격변의 세월이었습니다. 부패와 부정을 바로 잡고,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반공-개발 우익세력을 비주류로 몰아내는 승리의 역사였습니다. 무릇 수많은 민주인사와 열사의 피와 땀, 죽음으로 맞바꾼 소중한 성과입니다. 바야흐로 전대협과 386세대로 일컬어지는 세력들은 열린우리당의 주력이 되었고, 민주노조운동을 지휘하던 수장들은 참여정부의 주축 세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노동자 투쟁에 기반한 대중정당의 노력은 민주노동당 의원 10석의 성과로 이어졌고, 시민운동은 환경, 여성, 교육, 문화 등의 영역에서 개혁의 나팔수가 되어 한 시대를 주름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87년으로부터 18년,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전진해온 거대한 지류가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도도했던 희망의 물결이 역류하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상품을, 공동체보다 시장을, 보편과 상식의 민주주의보다 착취와 억압의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세력들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전대협과 386 출신의 리더들이, 과거 민주노조운동의 지도자들이, 다수 시민운동 세력들이 이 대열에 나섰습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으로 호명되는 이들이 어느새 민중의 머리 위에 군림하는 세력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 조중동과 싸우던 한겨레는, 대안언론을 자임하며 등장한 오마이뉴스는 한때 민중의 희망이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금하듯 만들어진 한겨레신문이 지난 18년간 민주주의와 개혁 언론의 산증인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종이신문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게릴라 대안언론 오마이뉴스가 언론 지도를 다시 쓰는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폄하할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이 이력이 바탕이 되어 지금 종이신문 한겨레신문과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는 개혁언론의 대표 주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겨레신문은 민중의 목소리 대신 자본이 노동에게 하는 발언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운동을 길들이는 역할을 자임하기까지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자유무역협정을 홍보하고, 이라크 파병에 침묵하고, 민중의 투쟁을 정직하게 알려내는 일을 중단했습니다. 개혁세력이 신자유주의를 품어 안고 역사의 전진을 뒤로 되돌리듯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역시 신자유주의 개혁의 선전선동 매체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 방송과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약보합을 이루는 반면 인터넷신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시간 보도와 젊은 세대의 인터넷 활용의 영역과 범위가 커지면서 이제 인터넷신문은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넷 매체는 여론을 형성하고, 담론을 생산하며, 속보 체계를 통해 민중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언론법 개정으로 인터넷 매체도 법적으로 종이신문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랜 민주주의 투쟁 성과에 따라 미디어의 주류, 공공 영역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금입니다. 지금이 민중언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입니다. 힘이 있는, 규모가 있는, 주장이 있는 민중 자신의 매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이 쓰레기 같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내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 민중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매체를 당당하게 등장시킬 때가 되었습니다.

 

변혁의 밭을 갈고 씨뿌리는 민중언론

 

○ 새 인터넷신문은 변혁의 밭을 갈고, 씨뿌리고, 물꼬를 트는 민중언론입니다. 오늘날 민중운동은 좌표를 잃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작은 실리에 쫓겨 큰 대의를 저버리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동반한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에 맞서 생존과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민중의 저항이 중단된 것은 아니며, 민중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저항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무릇 민중 스스로 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진실이 깨진 것은 아니며 그것이 깨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해방의 길에 나선 민중과 함께 근본적 변혁의 꿈을 키우는 매체가 될 것입니다.

 

○ 새 인터넷신문은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의 지배담론과 논리와 주장에 맞서 싸우는 언론입니다. 민중의 몸을 망가뜨려 온 개혁 담론과 논리와 주장 대신, 민중이 온전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민중의 삶, 저항, 투쟁의 담론과 논리와 주장을 싣는 민중언론의 출현을 부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대안 담론을 선도하는 언론 △투쟁하는 민중의 생활매체, 정치매체 △미디어의 공공영역을 개척하는 언론 △변혁적 민중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언론의 위상을 갖고 세상에 그 이름을 내놓을 것입니다.

 

○ 새 인터넷신문은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청소년, 소수자의 언론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노동자의 생존과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한 논의와 토론 공간을 자임할 것입니다. 노동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모든 종류의 교섭과 투쟁을 소중하게 다룰 것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노동자를 분열하는 밀어붙이기식 '사회적 교섭'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주장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여성의 이야기를 우선 싣고, 장애인과 이주노동자의 삶을 가장 높이 이야기하고, 청소년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낼 것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개방통상정책에 따른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의 몰락을 경계하며, 우리 사회 교육주체와 보건의료, 문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농민과 빈민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시나브로 상식과 보편의 가치로 생각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대안세계화, 사회화와 평등의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민중언론이 될 것입니다.

 

5월 1일, 새 민중언론 탄생에 힘을 실읍시다

 

○ 2005년 5월 1일, 변혁을 꿈꾸는 모든 민중의 목소리가 살아 숨쉬는 매체, 민중의 생활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는 살아있는 매체를 만듭시다. 부디 새 인터넷신문의 탄생을 위해 지지와 연대를, 그리고 큰 힘을 실어 주십시오.

 

 

2005년 3월 23일

새 민중언론 창간 제안자

 

강내희(중앙대) / 강동진(사회복지와노동) / 고정갑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 고종환(민주노총서울본부) / 구권서(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 / 김도형(변호사) / 김상복(노동운동가) / 김세균(서울대) / 김수행(서울대) / 김예준(전자통신연구원 해고자) / 김의열(사무금융연맹) / 김일섭(대우자동차노조) / 김정명신(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 김정수(공무원노조) / 김정환(시인) / 김진순(노동자교육센터) / 김진업(성공회대) / 김창남(성공회대) / 김하경(소설가) / 김학노(영남대) / 김흥현(전국빈민연합) / 김희준(만도노조) / 남희섭(변리사) / 단병호(국회의원) / 문헌준(노숙인복지인권실천사람들) / 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 박기범(동화작가) / 박성인(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 박장근(노동자의힘) / 박준(민중가수) / 박하순(사회진보연대) / 배인정(노동자뉴스제작단) / 백원담(성공회대) / 서관모(충북대) / 손호철(서강대) /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 심상정(국회의원) / 안와르(평등노조이주지부) / 양경규(공공연맹) / 양규헌(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 양한웅(한국통신해고자) / 오세철(전연세대) / 원영만(전교조) / 원영수(국제연대센터) / 원용진(서강대) / 유덕상(한국통신해고자) / 윤호재(에이즈인권모임나누리+) / 이경수(민주노총충남본부) / 이득재(대구카톨릭대) / 이민석(변호사) / 이상욱(현대자동차노조) / 이영섭(민주노총충북본부) / 이은우(변호사) / 이정원(증권노조) / 이종회(진보네트워크센터) / 이필두(전국빈민연합) / 이호동(발전해고자) / 이훈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임성규(평등사회전진활동가연대) / 장창원(목사) /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 정용건(사무금융) / 정진상(경상대) / 정성진(경상대) / 조돈희(울산해고자협의회) / 조문익(이윤보다인간을) / 조이여울(일다) / 조주은(어머니급식당번폐지모임) / 조희주(전교조) / 주경복(민주화교수협의회) / 지금종(문화연대) / 최갑수(서울대) / 최병두(대구대) / 최영묵(성공회대) / 최용준(민중의료연합) / 최형묵(천안살림교회) / 현정희(서울대병원노조) / 홍성태(상지대) / 황상익(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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