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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평화음악회' 참가한 한국측 주역들(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왠지 낮설지가 않네요.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한 느낌이 드네요."

한국과 베트남의 독립 60주년과 양국 수교 1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KBS와 베트남 국영 VTV가 공동기획한 '평화음악회' 공연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가수 김건모씨는 첫 인상을 이렇게 밝혔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벳-소문화궁전에서 1천1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저녁 화려한 막을 올린 이번 공연에 앞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난 김건모씨는 "베트남 공연이 처음이지만 양국민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함께 온 한국 가수들 대부분이 베트남을 처음 방문하지만 한국과는 특별한 역사적 인연이 있는 데다 새로운 한류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베트남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모씨는 이어 "비슷한 정서 때문에 베트남 가수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영상물 뿐만 아니라 일부 가요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한국가요가 앞으로 더욱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가수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을 총지휘하는 KBS 예능국의 전진국 팀장은 "지난 3월 베트남 통일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만난 VTV 관계자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이번 공연을 공동기획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더구나 올해는 양국이 광복과 독립선포 60주년 및 수교 13주년이라는 중요성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내포한다"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맺기 위해 출연 가수진도 양국에서 손꼽히는 최정상급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이번 공연에는 한국측이 상당수 재정지원을 했지만 VTV측도 인허가 등 까다로운 행정절차를 순조롭게 해결한 데다 중계차와 녹화기 같은 기자재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공연을 관람하는 베트남측 인사들은 장관급만 10여명에 이를 정도로 지도층이 대부분"이라면서 "또 미국, 영국 등 베트남에 주재하는 20여명의 대사급 외교사절도 초청돼 이번 공연이 세계적인 연예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전 팀장은 이어 "몇차례의 현지 방문을 통해 베트남에서의 한류열풍이 TV드라마를 중심으로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가요도 베트남의 한류열풍에 또 다른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잠재성을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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