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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라는 나라

2003년 우연히 다가온 베트남. 그 우연이 지금의 나를 이곳 베트남으로 이끌고 말았다. 3년여 베트남과 씨름하며 무언가 해야할 것만 같은 의무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즐거웠던 일들이었다. 그래서 난 그런 베트남에 대해 불만이 거의 없었다. 아니 있었겠지만 모두 그냥 한 순간 스쳐지나가는 비바람이었다.

 

짧기만한 베트남 방문으로, 책과 뉴스와 타인의 이야기만을 통해서 듣는 베트남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직접 이곳을 조금 오랜 기간 머물고 싶었다. 시간적, 재정적 상황이 허락한 다는게 고작 4개월하고 20일정도.

 

4개월하고 20일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 좋게만 보이던 베트남에서 첫번째 벽을 만난 느낌이다. 현재 너무나 혼란스럽지만 나 자신을 추스리고 벽을 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잘 안되지만...

 

사람이 좋으면 그 사람의 단점도 이해할 수 있게 되듯이, 나라가 좋으면 그 나라의 단점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조금씩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가 마음에 든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람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고,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가진 단점에 결국 그 나라의 단접이 되는 것인데..그래서 이해가 되어야하는데...그렇지 않다. 그나라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져다 주는 사람과 단점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실수. 어느 나라 사람은 이렇다. 라고 단정 짓게 됨으로써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

개인이 무수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그 중 조금 튀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듯이, 나라는 그 무수한 정체성을 가진 무수한 개인들이 있는데, 그 중 조금 튀는 사람을 통해 그 나라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게 오류인것 같다. 아마도..

 

베트남.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어쩌면 이해가 되기도 할려고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아마 내가 잘 모르는 베트남 사람들을 통해서 받게 되는 것이고 이해가 되는 부분은 내가 잘 아는 베트남 사람들을 통해서 받게 되는 것인것 같다. 이것도 오류가 아닐까?

 

 

베트남을 알기 위해선, 이곳뿐만아니라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아시아를 더 알아야 제대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싱가폴을 먼저 갔다. 싱가폴...서울보다 조금 큰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쩌면 엘리트 위주의 사회이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불만은 그렇게 많이 들어나지 않으면서, 다른 아시아국가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면서, 나름의 아시아적 가치라는 것을 만들려고 하면서,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우면서, 너무 많은 것들이 궁금한 나라였다. 그 싱가폴을 다녀왔다.

 

이렇게 아시아에로의 여행은 시작되나부다. 또 다시 약간의 우연으로 시작된 싱가폴 행이 동남아시아국에 대한 여행으로 그리고 그 여행이 관심으로 그리고 그 관심이 조금 더 나아가게 된다면? 휴...할 일 참 많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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