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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 눈에 비친 한국인 단체관광객.

베트남 사람 눈에 한국인은 너무 무례했다.
여자친구가 한국으로 들어올 때 이용한 비행기에는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조금 많았다고 한다.

뭐 한국 경제가 어쩌구 저쩌구. 여행사들의 사기. 단체 여행의 문제. 뭐 그런거 일단 그만두고.

왜?
왜 한국인은 단체관광을 즐기는 걸까? 왜 한국인은 단체로 움직이면 용감(?)해질까? 왜 한국인 -그래 조금 더 솔직히 여자친구가 말한 '아저씨! 아줌마! 관광객들!'- 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곤 찾아볼 수가 없을까? 왜 타인을 불쾌하게 만들까?

난  변명하고 싶다. 진짜로. 단지 내가 한국인임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무례하기 짝이 없는(?) 아저씨 아줌마 단체관광객들을 이해하고 싶고.
그래야할 것만 같아서. 그래야만 할꺼 같아서. 진짜 내가 사람이라면 꼭 반드시 그래야만 할꺼 같아서.

우선, 그 무례하기 짝이 없는(?) 아저씨 아줌마 단체관광객(이하 그분들)이 산 삶을 되돌아보자.
내가 배운 역사에서 그들은 절대빈곤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질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여유? 즐겨볼 겨를도 없었다. 문화생활? 과연 그게 가능했을까? 물론 몇몇은....너무 넘치게 즐겼겠지만....이제서야 관광이라는 것을 그것도 해외라는 곳을 가보시는 분들은 아마도 없.었.을.것.이.다.
양주와 양담배와 파카만년필이 있는 집은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해외를 갈 수 있는 여건(?)과 재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나쁜 놈이건 좋은 놈이건 떠나서.)

결국, 그분들은 도저히 그런 것을 알아볼 방법도 알아볼 여유도 없었다.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에는 밤세도록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칭송(?)하는 광고가 실릴만큼 일밖에 모르고 살 수 밖에 없는. 새마을 운동이다 뭐다 해서 늘 뭔가 바꾸어야하고 늘 분주히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주입받으며 사셨다. 놀이(?)라곤 개천에서 즐기는 천엽이 전부. 술마시고 노래부르고. 그렇게 경제가 발전하는데도. 여전히 그분들은 당장 눈앞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도 바쁘셨다.

결국, 그분들은 도저히 그런 것을 알아볼 방법도 알아볼 여유도 없었다.

그런 말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 2등은 한다. 모난 돌이 먼저 징 맞는다. 남들처럼만 하면된다. 그분들의 생존법칙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분들이 나쁜 분들이냐고? 아니 너무 평범하게 세상에 순응하며 사신 것 밖에 없다. 죄가 있다면. 늘 억눌림을 당하며 사셨다. 왜 저항하지 않았냐고? 아니 그들은 저항해왔다. 탄압받았지만 저항했다. 하지만....배우지 못했기에...그 저항은 늘 희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가슴 깊이 새겼다. 순응하는 길만이 사는 길이라고. 삶을 살아야할 이유는. 자!식!들! 때문이라고(그런데? 이제 그 자!식!놈!들이 욕을 한다. 무식하다고......ㅠㅠ)

결국, 그분들은 도저히 그런 것을 알아볼 방법도 알아볼 여유도 없었다.

이제 좀 살만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여유가 생겨서 죽기전에 해외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신다. 그런데 혼자 가자니 겁부터 난다. 말도 안통하는데. 생긴게 다르다고 헤코지 하면 어쩌나 겁부터 났었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도 가고. 경제도 발전해서 잘 사니까. 용기도 생긴다. 특히 얼굴이 우리보다 까만 사람들한테. 그런데 얼굴이 하얀 사람은  잘 사는 나라 사람이니까 왠지 착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테레비(텔레비젼 또는 TV)에도 그렇게 나온다. 그런데 막상 그 하얀 얼굴을 가진 사람들 나라를 가자니 돈이 없다. 결국. 우리 보다 무!지!하!게! 못사는 나라로 여행을 간다. 들어보니 제주도 여행가는 것보다 싸다고 하니까. 옆집 사람들이 같이 가자고 하니까. 에잇 돈이면 다 되는 거지.

결국, 그분들은 도저히 그런 것을 알아볼 방법도 알아볼 여유도 없었다.

갔더니. 완전 싸다. 한국돈 만원만 주면 알아서 기어준다. 가끔은 옛날 생각도 나신다고 한다. 한국의 780년대를 보고 있노라고. 하지만 단지 동!정!일뿐이다. 그들이 나를 무시할 수는 없는 거다. 왜냐면. 그분들은 그들보다 돈이 많기 때문이다(진짜?). 그분들은 그렇게 알고 계신거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가르쳐준거다. 절대 그분들 개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물론....아닐지도....ㅠㅠ)

그렇다고 그분들이 잘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아닌건 아닌거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저.
그!분!들!만을 욕할 수는 없다는 거다.
모르겠다. 눈!물!난다.

그분들이 지금의 한국사회를 지탱해주신 분들이라는 거.
그분들의 지금의 모습은 한!국!사!회!가 만들어 준거라는 거.
하지만 그분들을 무조건 이해해야하는 건 아니라는 거.
하지만 그분들을 무조건 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

난 단지 그분들을 이용해. 살!아!가!고!있!는! 사람들(사람이 맞을까?ㅜㅜ)이 미울 뿐.
하지만 그분들은 아직도 그 사실을 잘 모르신다는 거. 너무 깊이 새겨진 무언가 때문에.
하지만 그분들은 이!미! 눈치채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거.
단지 실행하기를 두려워하실지도 모른다는 거.

뒤숭숭숭숭숭.....정리도 안되고.
아무튼 난  그 무례하기 짝이 없는(?) 아저씨 아줌마 단체관광객을 이해해야만 할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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