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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를 하면서

가장 짜증이 나는건, 카운터 근처에 앉아서 음악(같지도 않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사람들이다. 소위 알앤비라고 불리는 -에스.쥐.와사비, 하늘로날라리 등 같은-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면 책도 안 읽히고 정말이지 미처버릴 지경이다. 특히나 워우워우~하며 바이브레이션이 극대화된 부분은 더욱 그렇다. 알바를 하러 버스를 타고 오는데 라디오 방송에서 꽤 옛날 가요가 흘러나왔다. 촌스런 멜로디에 유치한 가사, 뽕짝같은 가벼운 리듬이었지만 거기엔 어떤 '진정성'같은게 있었다. 지금의 가요는 기교만 남고, 진정성은 사라졌다.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그 가요들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매년 어떤 날에 혓바닥에 초콜릿 쳐발라가며 "사랑해"라고 말하는 그들이 하는 연애란, 어차피 성별로 고정 역할화된 "밀고 당기기" 사회적 게임일 뿐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거 엄청 위험하다는거 안다. 그리고 그건 타인이 절대로 판단 할 수 없는 거라는 것도 안다. 그거 다 감수하고 하는 말이다. 적어도 서로에게 솔직해지자는 말이다. 아니면 최소한 상처라도 주지말자. 상처도 적어도 한쪽이 진정성이 있을때 발생하는것이겠지만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뭔가 아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인간은, 프로이트적 무의식으로도, 라깡적 결핍으로도 절대 설명해낼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또, (무겁게시리) 어깨에 손올리고, (쪄죽는데) 손 꼭 잡고 쌍쌍이 지나가는 인간들 보면 그래도 부러운거 사실이다.

그냥 23년동안 살면서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해 본 솔로의 푸념이었다.고 웃어넘겨주길 바란다.

사실 나는 누군가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몇 년 동안 끙끙 앓는 순정파(?)일 수도 있다. 

 

....

요즈음은 그냥, 혁명이고 뭐고,

집에서 책보다 담배피고, 영화보다 맥주먹고,

사람들과 실없는 농담이나 주고 받다가,

피곤하면 그 사람 품에 안겨서 곤히 잠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는 실없는 생각따위를 하곤 한다...

 

이야기가 왜 이렇게 빠졌는지 모르겠다.

암튼 결론은,

소음공해!

 

사족1. 또, 그렇다고 나의 음악적 취향이 그리 심오한 것도 절대 아니다!

 

사족2. 혹시나 위에서 언급한 음악들을 좋아하시는 분이 이글을 읽고 상처받지 않으시기를 바란다. 어차피 취향은 개인적인 것이니.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개인(주체)적인 것인가',하는 문제는 남아있다. 이에 대해서는 동재형과 꽤 긴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지금 여기서 다 언급하기는 힘들고 담에 기회가 있으면 한번 써볼 생각이다. 공부도 좀 더 해야하고ㅋ.



조 PD - 소음공해
[ Politics & Social change Pt.1  2004 ]

 

 

나는 숨을 참 듯이 한참을.. (inhale)
말을 참았다가 비트에 다 뱉지.
삶의 up and down 엔 익숙치 못해.
아직 나에겐- 인내심이 부족해. 나 어젠,
두통에 시달렸지.
요즘 사회엔- 소음 공해가 너무 심해. 욕 나오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한 음악치료는
들을 때가 아닌 뱉을 때-만 가능한데
알 카포네-와 비토 꼴레오네- 마피아
또는 테러분자 빈라덴- 도 아닌 내가 어떡하면
이런 소음공해-를 없앨 수 있을까?
종일 고민 했네

난 tv에서, 길에서, 시장과 옆차에서,
편의점과 아파트 경비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를 피해가기 위해
외출시 헤드폰을 모자같이 쓰네.
마치 할머니에게 틀니처럼,
할아버지에게- 보청기처럼...
내겐 귀마개가 필요해.
소음공해 때문에 노래 같지 않은 노래.
내 귀를 고문해.
과대평가와 평가절하 사이
황색언론에만 기댄 시각

낼름 삼키고 해치운 조작.
상위 5%만의 꿈일 뿐인 대박
꿈깨라 꿈깨 세상이란 굴레-
한손에 쥐려면 어떻게 하는데?

짹짹짹 거려봐라 봐라 니네..
주는 대로 받아먹는 놈이 결국 손해.
니가 먹는 것-이 피와살이 되듯-.
니가 읽는 것-은 너란 놈의 그릇-
니가 듣는 것-은 너란 놈의 수준.
먹고 듣고 보는것은 말과 똥과 오줌

i want to , i want to.. 좀 음악 다운. 노랠 틀어
다오.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에 시간이 짧아
it"s just pollution y"all turn that shit down..

i want to , i want to.. 좀 음악 다운. 노랠 들어
다오.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에도 시간이 짧아
내 음악치료를 위해 turn that shit down..

다들 사랑의 패자들을 대변하는 노래 하네.
난 반항과 저항을 대변하는 노래 할래.
철없는 어린이들 중학교 다니는 애-
눈높이에 맞춰 줄선 음악과 노예
육체와 정신적 사랑을 대변하기 위해 라며
이슈 만을 위해 오바하네.

고독과 철학을 대변하는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난 기억하네..
아무- 고민 없는 한량들을 대변하며
음주가무- 타령-하는 도령-
맨날 놀아보자, 할줄알어? 워우..
작사하는 이들 수준들이 거의 뭐..
초등학생 아니신가 의심스러워.
초등학교는 나왔나 의심스러워.
조로증 들이신가 의심스러워.
더 깨는 사실은 그게 내심 부러워-
카피하는 일당. 삼류 제작자랑-
태생상 한량이 될수없는 wanna be,
건달 날라리 aka 밥벌레,
이거 듣고 보니. 참 좋은 부류네..

그런 부류들이 그런 노래 부르네.
그런 가수들이 tv화면에 구르네.
구르고 나니 그런 음악 또 나오네..
그러고 보니 인기순위가 오르네
그래 그렇다고 멈출수는 없네
그래도 지금 명확히 드러나는 문제-를 볼래?
뮤직 비즈니스는 쇼비즈니스에 산채- 먹혀버렸어.
제작자는 선심쓰듯 어린 가수에게-
작사작곡 프로듀스 기회를 주네-
어차피 음악은 상관없기에...
이렇게 만들어진다네 소음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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