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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박사 간호사가 일하는 병원

어제는 이곳에서 가장 큰 병원이라 할 수 있는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함께 일하는 카렌이 간호사들을 위한 보수교육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한다기에 구경도 할겸 따라 나섰더랬다.

 

근무시간중에 마련된 1시간의 보수교육 주제는 "간호연구의 활용과 공유를 위한 포스터 만들기"에 관련된 것이었다. 카렌의 강의는 주로 원칙적으로 간호연구의 활용이 왜 중요하며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고, 그의 뒤를 이어 교육담당 전문간호사인 다이엔이 구체적인 포스터 제작방법을 설명해주었다. 자신이 직접 만든 포스터를 두 개 가져다 붙여놓고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포스터 제작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참석자는 한 20여명 정도. 편안한 자세로 듣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카렌에게 물었더니

이 병원 전체 간호사가 2500명정도 되는데 그 중 60명 정도의 박사출신 간호사가 일하고 있단다. 병동 관리자로 또는 교육이나 연구를 전담하는 전문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NIH에 연구비를 신청하여 채택이 되면,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고 주 30시간 일하면 병원의 전일제 근무자가 되므로 나머지 시간은 인근 간호대학의 겸임교수로 강의도 맡아 한단다. 평간호사들도 대부분 학사학위를 갖고 있는데, 인근 병원에 비해 훨씬 비율이 높은 것이란다.

 

이 병원 간호사들은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간호부의 최고 책임자는 부원장의 직위에 있는데, 간호부의 관리모델을 "Shared Govenance"라고 한다나. 대부분의 의사결정과정에 평간호사들의 참여를 보장한다고. 카렌의 설명에 의하면, 1년에 한번 "간호사 연구의 날"을 정해서 간호사들이 수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포스터 전시를 하자는 아이디어도 평간호사들로부터 나왔다고. 질관리, 연구, 교육 등 관련 위원회나 소그룹에 평간호사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명실공히 전문직으로서의 간호사가 어떻게 일하는 것인지를 실현해보고자 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난 1월 산업보건 관련 강의를 듣고 프로젝트 발표를 했을 때, 이곳이 비교대상 병원이었던 BWH보다 산재건수가 훨씬 적었던 기억이 났다. BWH의 간호사들은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

 

병동에 가서 직접 관리자도 만나고 사진도 찍을 기회를 예약해두었으니, 좀 더 판단을 유보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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