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금강길 걷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가 지난 06년 4월 완료되고 한 달 후에 비가 내렸었죠!

메말라가던 갯벌, 그 깊숙한 곳에서 생의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살던 수많은 조개들과 바닷생명들은

그 촉촉한 빗방울이 바닷물인 줄 알고 표면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빗방울이 바닷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 바닷생명들....

 

당시 새만금 갯벌은 잔인한 학살의 현장이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공사현장과 사진들을 간간히 검색을 통해 보았는데, 그 때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명동성당에서의 단식 현장 기사를 보고 보았습니다. 수많은 신부님들 곁에 계시던 문규현신부님과 문정현신부님.

용산투쟁으로 인해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신 두 신부님께서 여전히 죽어가는 생명들 곁에 자리한 모습을 보니 차마 금강을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금강에게 어울리는 소리는 새들의 울음소리인 것 같습니다. 현장의 기계소리에 묻혀버린 새들의 울음소리는 왠지 처량하게 들렸습니다.

 

 

 

농어촌공사!!!!! 농민들과 어민들의 고통을 들어주어야 하는데...이들은 농민들과 어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네요. 새만금도 그랬고...... 이 날...이 농어촌공사의 건물을 보니 더욱 화가 났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지였다던 곳. 지금은 이 곳이 농지였다고 상상하기도 힘들정도입니다. 현재는 준설작업이라고 해서, 수많은 포크레인들이 이 땅을 파내고 있습니다. 약 2천 500여 명의 농부들이 생계를 잃었다고 합니다. 이 곳은 한강의 두물머리보다도 규모가 크다고 하네요...그 만큼 농민들과 생명들의 눈물이 더욱 깊이 새겨있을 것 같네요.

 

 

 

 

 

 

 

부여보는 계백장군의 정신을 표현하겠다고 합니다. 저기 보이는 네 개의 기둥은 말안장을 재현하겠다고 합니다. 비가 꽤 많이 내려도 공사는 계속 되었습니다.  

 

 

 

 

금강 역시 자연습지가 꽤 많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 자연 습지들을 파괴하고 만들어지는 자연생태공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생태적 환경을 만들기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이 역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봐야한다는 한 신부님의 말씀. 다녀와보니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충격과 함께 이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새들과 생명들을 생각하니 미안해졌습니다. 인간의 자만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사업, 인간이 살기위해, 돈을 위해 개발되어지는 사업. 소통이 부재한 이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같아 새들에게 부끄러워졌습니다. 하루 빨리 이 사업이 중단될 수 있도록 지역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대해야겠습니다.

 

명품 새만금을 떠들어대고, 새만금에 카지노, 관광 산업을 육성해야한다고 하고, 새만금에 앨리트 교육을 위한 해외 유명 대학의 캠퍼스를 유치해야 한다고 하고......

 

지금 전북지역 지방선거에 나선 많은 후보들이 개발해야한다고 난리입니다. 4대강 사업과 새만금 사업은 이렇게 닮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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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5 11:38 2010/05/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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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치즈 2010/05/25 17: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수고하셨슴다~~근데 사진이 안 나와요 ㅠㅠ

  2. 설영 2010/05/25 18: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이 나오는 컴이 있고, 안나오는 컴이 있고 그러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