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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8
    [책]변하니까 사람이다
    평발

[책]변하니까 사람이다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 10점
후지와라 이오리/동방미디어

이 책을 소개하는 문구중에, '일본 전공투 세대의 드라마'식이 있는데 그건 헛소리에 가깝다.

 

물론 등장인물에게 60년대의 점거투쟁은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오히려 이 책은 얽혀있는 세명의 인생이야기에 가깝다. 소위 '사회파 추리소설'이라고 알려져 있는 일본 추리물 중 하나다.

 

이 책의 도입은 간단하다.

 

일본 신주쿠에 위치한 중앙공원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진다. 그 과정에서 과거 전공투 운동의 일원이었던 주인공이 연루된다. 당연히 경찰은 전공투의 운동경력과 폭탄사고를 직렬로 이해한다. (이런 이해방식은 어느 경찰이나 똑같나 보군... 이라고 잠시 투정)

 

문제는 이 사건이 지난 세월에 묻혀져 있던 3친구간의 관계를 매개로 발생되었다는 것이다.  여자 1명에 남자 2이라는 전형적인 삼각관계 구도는 그렇게 뒤틀리기 시작한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의 정신상태다. 불의의 자동차 폭발사고 이후에 유랑자로 살아가는데 오지랖도 넓고 지나치게 이해심도 많다. 그의 입버릇대로 '좀 처럼 변하지 않는 성격탓이다'

 

그래서 그는 주변 사람에게 구시대사람으로 불린다. 사람의 액면만을 따지는 사람이니 그렇게 보일 수 밖에. 거기에 71년의 사건이 90년대에 일어난 사건과 연계되고, 게다가 사람들도 꼬이기 시작하고 갖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역시 추리물의 미덕은 독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다.

 

추리물의 속성상 이 이상 이야길 한다면, 스포일러에 가깝다. 그래도 나중에 내가 잊지 않았으면 하는 구절은 적어놔야 겠다.



  
"맞았어. 바텐더이긴 하지만 해외 정세에 그렇게 어둡지는 않군."
"아무래도 너 역시 나와 마찬가지의 것을 잃어버린 모양이로군."
"무엇을 말이지?"
"모르겠어, 옛날의 너였다면 지금처럼 직업을 차별하는 말 따위는 입에 담지 않았을 거야."
순간적으로 그의 표정에 그늘 같은 것이 스치고 지나갔다. (3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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