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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소송 ...

하도 난리이길래 옥션 홈페이지를 가서 확인해 보았다. 2001년도에 가입했고 이제까지 물건도 3~4차례 샀을 뿐이었다. 그래도 혹시라는 마음이었다.

 

어라~~. 유출되었다. 그래도 통장번호는 유출이 되지 않았으니 안심하란다. 바보 아냐? 통장번호를 써놓지 않았으니 유출이 안됐지, 결국 내정보는 다 나간거다. 갑자기 적개심이 이빠이 차올랐고, 집단소송을 한다는 까페에 찾아갔다. 그리고 가입을 한 후 집단소송 참여 신청을 하려는 순간.... 갈등했다.

 

네이버에서부터, 이번 소송으로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들이 많았던 터다. 난 당연히 경제적 배상을 해야된다는 생각이었고, 꼭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투지도 불탔다. 그런데 까페에 들어가선 주저되었다. 거긴 대부분, '얼마를 받느냐'가 주된 관심사였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그 피해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당연하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뭐 언제부터 개인정보 개인정보 했다고, 라며 생각을 고쳐먹어도 영 찝찝했다.

 

그래도 소송이닷, 하며 게시판을 들어간 순간 변호사의 공지사항이 있었다. 소송비용 3만원을 납부하라는 내용과 이런 소송은 피해자의 당당한 권리라는 격려였다. 기분이 나빠졌다. 난 아침 댓바람부터 들던 불쾌감의 원인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내가 특별히 도덕군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 역시 정보운동에 조애가 깊었던 것은 물론 아니고... 절대적으로 돈이 불필요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런데 왜?

 

결국 내 개인정보는 수많은 '000님, 대출받으세요'라는 스팸메일로 증식하고 있지만, 개인정보관리규정을 은근슬쩍 바꿔버린 옥션을 폭파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래도 소송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차근차근 생각했다.

 

1. 혹시 내가 집단소송으로 기업이 망할까봐 걱정하나?

 

금방 미친 소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 딴 기업 알게뭐냐~ 흥

 

2. 왠지 보상금에 현혹된 사람들을 속물로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잠시 갈등하다가, 나 역시 속물중 하나라고 결론을 보았다. 사실 60만원에서 200만원한다는 보상금을 머릿속으로 굴리며 오호 이걸 어케 쓰지? 생각했다.

 

3. 만약에, 소송비 3만원이 아까워서 일까?

 

아하, 이거였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그 놈의 변호사가 이유없이 미웠던 것이다. 에휴. 그 변호사가 '공감' 등등의 신뢰하는 번호사단체였으면 좋았을 것을. 각종 언론 인터뷰에 얼굴을 미는 박 머시기 변호사는 적어도 이 바닥에선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놈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배알이 꼬였다.

 

뭐, 3번이라도 썩 합리화되는 것 같지는 않다. 나도 결국은 쫌생이 마음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한 셈이니. 나란 놈은 왜 이리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걸까?

 

어쨋든 중국 사이트로 가서 내 주민등록번호가 떠다니는지 확인이나 해봐야 겠다. 주민등록번호, 이거 꼭 있어야 하나?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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