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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30
    침묵이라는 행위는 권력에 대한 승인이다
    평발

침묵이라는 행위는 권력에 대한 승인이다

박노자의 "세상의 제일큰 거짓말-이스라엘의 만행을 보면서"(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tb/18058)와 관련된 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은, 뻔하고 뻔한 역사의 반복이다.
영국의 빽으로 현재의 이스라엘을 차지하고 앉았을때부터, 그러니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생길때부터 폭력적으로 탄생한 나라인 셈이다. (과거의 예를 들어 원래부터 이스라엘 땅이였다고 한다면, 도대체 역사적으로 변해왔던 역사적 국경을 어느 시점에서 고정시켜 판단할 것인가?)

박노자는 이 글에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집단으로부터 배제' 당하는 것이라 했다. 동의한다.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고독이고, 특히 비존재로서 살게되는 처지라고 생각한다. 해서 대다수의 선량한 이스라엘인들의 침묵을 이해해야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동의할 수 없다. 침묵은 그 자체로 의사의 표현이다.

이를테면, 이번 폭격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는 이스라엘 학자가 '세계평화'를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가자 지구의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나라의 국민이면서 아프리카 등의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어떤 선량한 이스라엘 청년의 행동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자신이 속한 집단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감각하면서 도덕적으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니부어의 말처럼 '도덕적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 속해 있다면, 좀더 자신의 도덕적 가치를 사회화하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도덕적 사회의 인정은 현실주의가 아니라 현실순응일뿐이며, 가장 추상적인 관념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아침에 박노자의 글을 보니 어제 국회앞 시국기도회에서 한 대학생이 나와서 했던 말과 겹쳐진다. 그 대학생은 이 정부가 국민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면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이다. 공포에 질린 국민들은 정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용인해버리고 마는 것인데, 또라이당이나 정부의 바보들은 그것을 인정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해서, 날씨가 춥더라도 '그게 아니다'라며 거리에 설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침묵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오해를 정당한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이에 대해 침묵하면서 다른 사소한 권력에 분노하는 것은 얼마나 가증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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