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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8
    주대환, 최병천, 시대정신
    평발

주대환, 최병천, 시대정신

최병천의 레디앙 기고글(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0900)

주대환 선생이 '시대정신'이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 가지고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90년대의 주대환 선생과 2000년대의 주대환선생에겐 건널 수 없는 간극이 있다고 믿는 고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레디앙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나 보다. 그래서 쭉 쫓아 가보았는데 최병천 아저씨가 있더라.

뭐, 예전부터 사민주의를 입에 달고 다닌 분이라 대강의 정치적인 입장을 알았지만 이번 주대환 논쟁에서 끼어든 폼새가 영 마뜩찮 부분이 있어 코멘트.

1. 대한민국을 긍정하기

최병천은 줄곧 좌파와 우파의 문제성정을 고집한다. 이를테면, 대한민국 좌파는 친일부역으로부터 자유롭고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것이 정치적 자원이라는 표현.

문 제는 그렇게 좌파와 우파라는 개념이 사회과학적(그가 글 곳곳에 명기하는 논문들의 학문적 기반인 과학적 방법론) 개념으로 그리 적합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는 우파는 합리적 보수주의까지 포괄하는 유연성을 가지는 반면, 그가 말하는 좌파는 자유주의자까지 좌파로 부르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대환이 주장한 대한민국 긍정하기는, '한국전쟁'에 대한 경험여부로 유권자들의 세대간 이념 격차를 설명하는 '과학적이고 명확하고 고차원적인' 심리주의적 방법을 들이미는 최병천과 겹친다. 한마디로 어디 정치평론에나 쓸말을 과학적 개념인 양 들이미는 걸까

주대환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그가 '어떤 대한민국'인가라는 질문대신에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인가 부정인가'라는 잘못된 선택지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병천 역시, 아주 쉽게 이 부분을 건너뛴다.

2. 시대정신, 조선일보?

기본적으로 나는 최병천 류의 사민주의자들을 자유주의라로 보고 있다. 그것은 이런 그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조선일보 반대에 대한 입장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다원성을 해치는 것이다.!! 라는 ....

정 치적 판단의 기본은 당파성이다. 따라서 특정 매체에 대한 정치적 입장에 따른 호불호는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팩트'를 매체의 입장에 종속시키는 언론에 대한 태도 문제다. 나는 여기의 대표적인 매체가 조선일보라고 생각한다.

애초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조선일보 제 몫찾아주기'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조선일보에 대한 문제의식은 그 매체의 경향에 대한 것이 아니라 '팩트'에 대한 왜곡이 핵심이다.

그 런데 최병천은 이야기 한다. 어떤 이야기든 그것을 이용한 것은 기고자의 잘못이 아니라 매체의 몫이다. 이런 젠장~~!!! 그 이야긴, 90년말 2000년 대 초 강준만의 실명비판에 대한 이진우, 임지현 등 소위 좌파연 했던 지식인들의 멘트와 닯았다. 그 명민한 이론가들이 왜 조선일보에 대해서만 백면서생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주대환 논쟁에  있어 '시대정신'이라는 매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정세의 결을 배경으로 하는 당연한 질문이다. (그런데, 최병천은 레벨이 있는 잡지로 자신도 애독자라며 '읽어는 봤냐'며 달인 흉내를 내고 있다)

나는 역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주대환은 시대정신이라는 잡지에 기고함으로서 이것이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 몰랐을까?
(몰랐다면, 주대환 바보-> 끝, 알았다면, 다음질문)

주대환이 말하는 글의 진정성이 '시대정신'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제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믿었을까?
(안 믿었다면, 주대환 바로-> 끝, 믿었다면 다음 질문)

그러면 그나 최병천이 거품물고 있는 그 '오해'들이 바로 주대환이 의도했던 것 아닌가?
(의도하지 않았다면, 주대환 바보-> 끝, 의도했다면 빙고!!)

내 가 묻고 싶은 것은 주대환의 진정성이라는 것이 예상가능한 반발(그것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에도 불구하고 시대정신을 통해 이야기되었다는 점이다. 스스로 바보라고 주장하지 않을 바엔, 이 참에 '미디어 운동에 뛰어들고 싶었다'고 고백하던지... .

3. 사민주의?

끝으로, 최병천류의 사민주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한계는 '~에 반대하는 세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과제를 제시'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이것이 알리바이가 된다는 점이다.

당 내 소위 전통적 맑스주의에 대한 비판과 민족주의자에 대한 비판 세력이라는 자기 포지션말고 뭐가 있을까? 그리고 민주당내 좌파와 연합하자고? 그것 최병천이 할 수 있나? 결국 불가능한 이야기해놓고 안하면 그것이 사민주의자의 알리바이가 되고 만다. 그러게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며 말이다.

그래서 제안한다. 먼저 본인 스스로 이해찬이 만드는 '광장'에 가입하여 활동하던지, 아니면 새진보연대와의 구체적인 연대사업을 진행하라. 그래서 민주당 좌파가 실존함을 보여주면 감사하겠다.

4. 안티조선일보, 그리고 좌파, 민주주의

난, 아직도 안티조선일보의 문제가 어떻게 민주주의와 배치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좌파의 문제설정이 되면 안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얼치기 민주주의자가 아니라면, 먼지가 묻고 생채기가 난 민주주의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에 '짠~~하고 나타나는 아름다운 민주주의'는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논문 짜집기 해서 권위를 보충하고, 말도 안되는 개념을 썩어쓰면서 과학적인 글인양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고하고 순수한 개념에 집착하면서도 밑바닥 개싸움에 훈수를 두고자 하는 최병천류의 글을 보면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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