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치우고 살자, 쫌!

대략 닷찌분량의 문서들을 버렸나 보다. 이제 사무실을 비워야 하니 버리는 것이 正道.

 

이래 저래 다른 사람의 손때가 묻은 자료들을 뒤적이며 남겨둘것은 남겨두고 버릴 것은 버리게 분류를 했다. 그런데 참 기분이 묘하다. 1년 남짓 죽어라 갈등하던 사이였는데도, 그가 남겨둔 자료들을 보니 이 사람 참 열심히 살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거 참.

 

뒷담화같아서 전부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난 그가 '이 바닥의 유연함을 악용하고 있다'는 혐의를 가지고 있었다. 출근시간 지 맘대로고, 중간에 회의랍시고 사라지고 등등. 워낙 이쪽 동네가 노무관리나 조직기강 이런데에 알레르기니 어쩔 수 없다 해도 참 곤란했다.

 

한 사람이 그러면, 한 사람만 편하다.

 

모두다 그러면, 일이 안된다.

 

이런 딜레마를 벗어나려면, 뭔가의 약속이 필요했는데 그런 것들이 번번히 깨지곤 했다. 그래서 뿔난 유치원생 처럼 그를 미워했다. 에휴~~. (물론 공식적으로 말도하고 하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어'라는 표정에 오히려 내가 한방 먹었다)

 

그래도, 몰랐는데, 그 친구 참 열심히 일했더군. 이곳 저곳에서 끌어모은 자료들(흥, 태반이 안본거더만)을 보니 일 욕심도 언뜻보이고, 이런 저런 메모들을 보니 고민의 흔적도 보이더군.

 

이제 이런 아련함도 끝. 나도 이제 뛰어야 하니.. 거 참.

 

오전 내내 먼지마시면서, 사무실 정리한 소회가 남아 끄적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