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동안 미루고 미뤘던 산부인과 검진을 받았다.

내 나이도 나이고;;; 몇 달 간 생리도 이상하고, 출혈도 있고 해서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야 나름 큰 맘 먹고 검사를 받은게지~

 

자궁암 검사 결과는 일 주일 쯤 후에 알 수 있다고 하고,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에 근종이 두 개 있는데,

크기도 작고(2cm 정도) 위치도 괜찮아서 지켜 봐도 된다고 하고

그리고 지난 달에는 배란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지난 달부터 거의 한 달에 가까운 출혈은 생리가 아니었다네;;;)

호르몬제를 처방 받고 일주일치 약 받아 왔다~

약 먹고 생리를 하게 되면 ok~

 

검사 받느라 나름 뭉텅 지출이 됐지만

미루고 미뤘던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라 제법(실은 꽤!) 개운하다.

 

근데, 오늘 느낀 건 산부인과라는데가 참~ 불편하더라는 거.

그럴 거 없다는 거 머리로는 너무너무너무 잘 아는데!

그런데 괜히 쭈삣쭈삣하게 되고, 당황스럽고 어색하고 불편하고 ;;;;;

하지만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인 검진 필요하다는 거 아니까

내 주변에 친구들도 그건 알텐데... 그녀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산부인과 가는 일, 정말 나만 불편해 하는 걸까? 흑흑흑 ㅠ.ㅜ....)

또 드는 생각은... 이렇게 불편한데,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이 어색하고 마음이 쑥스러 하는데

'왜 난 불편해 하는 거야~ 이런 허름한! '하고 나를 탓하기 보다는

덜 불편할 수 있는 작전을 짜보는 건 어떨까 싶었더라는 생각이 들더라.

 

비슷한 연배의(30대 초중반ㅋㅋ) 친구들과 일 년에 하루 날을 정해서

짜잔 예약하고 우르르^^ ㅋㅋ 같이 산부인과 검진 받는 건 어떨까~

(사실 병원로비와 진료대기실에 혼자 검사를 기다리면서는 이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더라는 ㅋㅋㅋ)

불편하고 어색함을 혼자 감수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과 같이 서로 몸 살피는 날로 정해서

스스로를 살핀다는 대견함(?!)도 나누고~

검진도 받고, 그리고 다시 우르르 나와서 맛난 밥이나 또는 차 마시며

서로의 몸 얘기, 사는 얘기 나눌 수 있어도 참 좋을 거 같고 ...

 

흠흠흠~

오늘 정말 간절히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자~~~ 내 주변의 언니야들!!! 특히 30대 언니들! 긴장하시라~

작전 들어간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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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13:11 2009/01/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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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大  | 2009/01/06 20:23
생리혈과다로,빈혈로, 이상출혈로, 자궁근종으로... 뭐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20대 이후로 자주 가게 되었지만, 익숙해지기는 어려운 곳이 바로 산부인과인것 같아. 음. 그 차가운 의자에 앉는 것도 기분이 xx구. -_-;
그래도 친구들이랑 같이 가면 정말 위로가 될 것 같아. 서로 몸을 살피고 돌보는 거 너무 좋은 걸~ ^^
난 담주에도 가야해~ 우웅 싫다
긴 호흡  | 2009/01/06 23:25
그치!!!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에헤~ ㅋ
난 그 와중에도 난 왜 어색해 하는 거지? 이혜린 왜 이래! 이거 밖에 안 돼! 하고 혼자 투덜거렸다는 ㅋㅋ 그리고 그 의자! 진짜 싫더라 ㅠ.ㅜ..
우자지간 당신도 나도 언니들 모두 모두들~~ 건강하자구요^^
베라  | 2009/01/12 00:04
두바이에 살러 간 친구가, 애 낳으러 친정에 왔다가 병원 가서 깜짝 놀랐대요. 한국 산부인과 의자 정말 이상하더라고... 거기서는 그냥 침대에 누워서 검진받는다네요. 으이구, 여기는 환자 보다 의사 편의가 먼저.
긴 호흡  | 2009/01/18 02:34
이형세포가 발견됐다고 해서 재검사 받았어~ 으으~~ 그 불쾌한 의자;; 하지만 진정한 압권은~ 어흐~~ 의료보험 적용 안 되서 조직검사 받는데 9만3천원이나 들었다는 ㅠ.ㅜ... 이거 어디 무서워서 병원 가겠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