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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날 공룡에서...

긴 호흡님의 [블로그 개편 기념!! 두둥~] 에 관련된 글.

 

공룡의 노래... 마지막의

"니가 침묵할 때도 난 니 노래를 듣겠어..."

이 가사의 여운이 계속된다.

 

오징어의 노래는 노래라기 보다는 조용한 이야기...

쑥스러운 주절거림 같고...

크진 않지만 마음 속에 작고 잔잔한 울림들을 만들어 낸다.

 

이날 공룡에서 함께 노래부르고 웃었던 기억들...

이 노래를 들으며 새벽녁 술기운을 핑계로 눈물 흘리던 혜린...

행복해지면 눈이 사라지는 설해의 웃음소리도 노래 속에 있고...

영길샘, 종민, 보선, 영은... 그리고 공룡의 또다른 식구들이 함께 떼창으로 부른 노래도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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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행복 4江

전국적 공동행동을 모으기는 어려운 시점에서 서울 근방에 사는 몇몇 바쁜 사람들이 모여서
"인디보"라는 이상한(?) 모임을 만들었다.
 

이포보도 함안보도 아닌 인디보... ㅋ

만든 사람들도 도대체 이 이름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사실 이름 자체에는 별로 관심도 없다. ㅋ

그냥 가위 바위 인디보?  -_o
 

세상 사는데 4대강쯤 파헤쳐져도 나의 살림살이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인디보는 이제 거리 상영 유랑단을 자처하며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다.

거리 상영 유랑단의 캐치 프레이즈는 "레알 행복 4江"
 

거리 상영이 우리 뜻대로 잘 될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줄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첫 거리상영지인 서울역에서 쫓겨나지 않고 상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랄 뿐...
상영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를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가 관건이다.
 

여튼 우리의 말걸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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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촛불문화제... 시와

 

봉은사에서 소리영상제 마지막 최종 점검 회의를 네시간만에 마치고... (-_-);;; 휴...

집에 오는 길에 정동에 들렀다.

7시가 살짝 넘었을 뿐인데, 벌써 해가 저문다.

아직도 습한 더위는 누그러지지 않는데, 곧 이 여름도 끝나가나보다. 

그래 얼마 전 입추가 지났지... 

 

벌써 5일째 단식농성을 하시는 팔당농민들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주변을 서성거리며, 잠시 앉아있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안면은 있지만, 이름은 모르는 사람들과 목인사도 나누고...

사람들 끝트머리쯤에 있는 목욕탕 의자에 걸터 앉았다.

 

이틀 전에 신부님 두분도 단식을 시작하셨다하고,

8월 15일에는 20여일 가까이 하늘 정원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이포보의 활동가들을

응원하러 시민들이 사생결당을 조직해서 찾아간다 하고...

(요즘 이런 저런 당들이 생기네... 하며 옆에 있던 8당 당원들이 웃는다. ㅎ)

함안보 크레인을 점거했던 사람들은 구속실질심사에서 당당히 나왔다 하고...

인터넷을 뒤져들어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소식들을 정동에 와서 접하고...

이런 곳에나 나와야지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있는 현실...

 

눈 감고, 귀 닫으면 보이지 않는 세상인 줄 알았는데,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어두어도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것...

그만큼 언로들이 통제되어 있다.

 

그런 저런 생각들에 머리 속이 꼬여가고 있을 즈음에

아직 낙동강 순례영상 편집을 마치지 못했다는 것이 정신을 다시 깨운다.

찍은 영상들은 모두 녹취를 끝내고, 대충 이것저것 붙여보고 있는데...

아무리 해도 순례가서 느꼈던 그 감흥이 안나오는 거다.

머릿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4박 5일 순례 동안 강이 들려준...

가슴 속에 콕 박힌 이야기들, 감정들이 있었는데...

그걸 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은건데... 시간과 장소의 나열과 상황을 설명하는 건조한 말만 남아 있다.

며칠째 지지부진이다.

 

정동에 온 것도, 마음의 옷깃을 다시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

한시간 남짓이었지만, 정동의 기운을 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도, 내려 걸으면서도 머릿 속으로 영상 순서를 이리 저리 배열해봤지만...

이거다 싶은 건 안 잡히고, 며칠 째 체한 듯 얹혀있는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만 연신 난다.

배가 아프면서 고픈 이 지랄맞은 상황....

김과 김치에 밥을 우겨 넣으며, TV를 켰다.

스페이스 공감에 시와가 나와 랄랄라를 부른다. 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와...

이어서 dream과 하늘공원을 부른다.

 

"흙, 맨발로 걸어도 상처하나 주지 않고 

풀, 아무리 지쳐도 평화롭게 쉴 수 있는 곳"

 

시와 노래에 푹 빠져 있다가 정말 불현듯 잊고 있었던 강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지 않으면 잡히지 않던 그 느낌...

이 칙칙한 서울 하늘 아래서 컴퓨터를 붙들고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감정들이

시와의 노랫말과 선율에서 다시 살아났다.

시와는, 그녀의 노래는 '강'을 닮았다.

 

거짓말같이 시와의 노래가 모두 끝나고

하얀 종이 위에 강이 들려준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빨간 볼펜으로 휘갈려 씌여진 글씨들은 체계는 없었지만, 아주 괜찮은 편집구성안이 되어 있었다.

음... 이제 기쁜 마음으로 밤이 새도록 뭔가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그리고 정동에서 노숙 단식을 진행하고 계실 팔당 농민분들과 신부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과 평화의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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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소리 영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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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생명의 강 공익광고 (평화방송)

평화방송에서 이런 공익광고를 하고 있었네....

평화방송 말고, 다른 방송에서도 틀어주면 좋겠다.

 

 

4대강 생명의 강 공익광고 1

 

 

 

4대강 생명의 강 공익광고 2

 

 

4대강 생명의 강 공익광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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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관련 웹사이트들

낙동강 순례 가기 전에 둘러볼 웹사이트들... 이라고 생각했지만,

몇 군데밖에 들어가지 못했네...

 

관련 웹사이트가 있으면 더 알려주시얍!!!

 


http://cafe.daum.net/chorok9 지율스님 까페 어찌 이곳을 흩트리려 합니까


http://www.nakdongkang314.org 낙동강314


http://cafe.daum.net/nakdongdg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


http://cafe.daum.net/sangjurnw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


http://cafe.daum.net/6-2nong 농지보전 친환경농업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


http://cafe.daum.net/dggjw 대구경북골재원노동조합


http://cafe.daum.net/stopsabzil 4대강 삽질을 막는 사람들


http://cafe.daum.net/cariver 4대강 사업저지 천주교연대

 

http://www.rivernet.or.kr 부산 강살리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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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순례 간다

오랜만에 용산에서 활동했던 문화예술 활동가들을 만났다.

용산투쟁공동집행위원장이었던 이종회, 박래군 두 사람이 한 턱 낸다고 모인 자리...

만화가, 작가, 연극, 판소리, 미술, 미디어, 사진 등등  한 서른명 넘게 모여서 매운 찜요리를 먹었다. 매웠다...ㅠ

 

밥은 다 먹고 소주로 막 달리기 시작했을 무렵,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용산에서 4대강 사업 얘기로 흘러가고...

송경동 시인이 69작가선언에서 낙동강 순례 준비하고 있으니 함께 가자는 제안을 던진다.

매일 하는 일 없이 산보하고, 책방에 들락거리며 잉여짓을 하는 것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허하던 차였다. 4대강 관련 인터넷뉴스들에 눈팅질만 열나게 하고 있는 것도 답답했고...

 

"뭐... 4박 5일 별로 안 기네요." 마음으로는 10박 11일도 가능할 것 같았다. "전일 참가 하겠어요!!"

그리고서는 술취한김에... 낙동강 한가운데, 망루를 세우자는 망언을 하고... -_-;

용산에서 그렇게도 부정하고 싶었던 망루를 왜 다시 세우자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로해줄 원두막 정도는 세워주고 싶은 마음이 술 기운에 올라왔었나 보다.

쓰벌... 술만 먹으면 극단적이 된다....

 

여튼 다음날 만난 나비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언니 낙동강에 망루 세운다며?"

아 놔~ 걍 술 먹고 내뱉은 말이 이렇게 빨리 소문이 날 줄이야.

입 싼 허경을 족칠일이다. -_-;;;

 

별 고민 없이, 그냥 시간이 남아 돌아서 낙동강 순례길에 합류하게 됐다.

바빴으면 못... 아니 안 갔을 것 같다.

음... 나의... 그리고 사람들의 우선순위에서 '강' 은 최우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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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로그질!

1년 넘게 묻어두었던,

심지어 로그인조차 하지 않았던,

나의 버려진 불로그를

다시 살리기로 했다.

 

돌아보기 위함이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행동行의 기록도 생각念의 정리도

없으니 마음이 게을러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믿었던 기억력마저

훅~

떨어지고 있다......

 

그게 진짜 이유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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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이것도 나라인가"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노동절에 쓴 글입니다.



이것도 나라인가


아이들에게 시험 안치는 권리를 알려줬다고 선생을 수십명씩 파면시키는 이것도 나라인가.

결국 시험 치는 게 죽기보다 싫었던 여중생 네명을 한꺼번에 농약을 마시게 하는 이것도 나라인가.
강남아이들은 서울대를 가고 노동자부모를 둔 아이들은 청년백수가 되는 이것도 나라인가.
살인범의 누명을 쓴 아들의 원한을 풀기위해 이십년을 매달려 겨우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법안을 만들었는데 그 법안을 다시 되돌리겠다는 국회의원에게 항의했다고 칠십 노파를 구속시키는 이것도 나라인가.
인터넷에 글을 썼다고 무고한 사람을 구속시켜 만인에게 뽄때를 보여주는 이것도 나라인가.
아들과 애비가 구멍동서가 되어 어린 여배우를 죽음으로 몰고간 부자지간이 가장 강력한 언론인으로 행세하는 이것도 나라인가.
공정방송을 외치는 언론인을 쫓아내고 결혼을 사흘 앞둔 피디의 손목에 기어이 수갑을 채우고야 마는 이것도 나라인가.
대법원에서까지 복직판결이 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복직을 6년이나 외면했던 동료의 복직을 위해 엄동설한에 굴뚝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를 끝내 구속시키고 마는 이것도 나라인가.
살겠다고 망루에 올라간 철거민을 하룻만에 불태워 죽인 이것도 나라인가.
힘센 놈 앞에서는 설설 기다가 만만한 사람들 앞에서나 법을 외치고
원칙을 나불거리는 이들이 정치인으로 불리고 판검사로 불리고 언론으로 불리는 이것도 나라인가.
860만으로도 모자라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이것도 나라인가.


저것도 대통령인가.

제 나라 국민들은 째려보다가 미국에 가서야 만면에 화색이 돌고 파안대소를 하는 저것도 대통령인가.
감세정책을 펴겠다더니 지 세금을 지가 깎는 저것도 대통령인가.
그렇게 깎아낸 세금을 메꾸기 위해 공기업을 민영화라는 이름으로 외국자본에 팔아먹겠다는 저것도 대통령인가.
언론과 친밀하게 지내겠다더니 지 친구들을 몽땅 언론사 사장으로 앉히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언론과 친구를 먹는 저것도 대통령인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보며 한없이 자책했다더니 물대포와 곤봉과 구속으로 뒷통수를 치는 저 소갈머리에 모발이식을 한 저것도 대통령인가.


이것도 삶인가.
정규직은 비정규직이 되고 비정규직은 불안이 일상이 된 이것도 삶인가.
살려고 올라갔던 망루에서 하룻만에 불타죽은 시신이 되어 숯덩어리처럼
나뒹구는 이것도 삶인가.
지난겨울 죽은 시신을 100일이 넘도록 장례도 못 치르는 이것도 삶인가.
애비를 잃은 아들이, 지아비를 잃은 지어미가, 시아버지를 잃은 며느리가 봄이 다가도록 상복을 벗지 못하는 이것도 삶인가.
갑자기 들이닥친 용역깡패들에 의해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렇게 교복을 잃어버렸던 열아홉살 아들이 끝내는 애비를 잃어야 하는 이것도 삶인가.
철거현장에 연대투쟁하러 간다던 애비를 새벽에 깨웠던 그 아들이 내가 그날 안 깨웠으면 아버지는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자책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이것도 삶인가.


가난한 자들이 꾸는 꿈은 죄가 되는 세상에서 그들은 무슨 꿈을 꾸었던 걸까요.
맛난 걸 먹다가도 식구들이 생각나 싸들고 들어오곤 했다던 칠십이 넘은
노인은 도대체 얼마나 허황한 꿈을 꾸었던 걸까요.
평생 모은 재산으로 호프집 하나 차려 아들 며느리와 함께 꾸려가며
새벽에는 장보고 온종일을 가게를 쓸고 닦는 낙으로 살았다던 그 사람좋게 생긴 노인네는 얼마나 헛된 욕심을 품었길래 불에 타죽고 그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채 애비를 죽인 살인범이 되었던 걸까요.
칠십노인이 꿈꾸었던 나라는 단 하루도 살아보지 않은 새로운 세상은 아니었을 겁니다.
익숙한 일상의 지속. 그런 건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기억처럼 무거운 것은 없습니다.
죽은 자와의 추억만큼 가혹한 것은 없습니다.
단 하나의 실수가 씻을 수 없는 죄가 되기도 하고 못다한 말 한마디가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되돌릴 수 없을 때 세월은 잔인한 얼굴로 막다른 골목에서 우릴 빤히 쳐다보곤 합니다.


박창수 위원장이 살아있을 때. 그땐 사무실이 중앙동에 있었습니다.
늦은 밤 사무실을 나와 길을 건너서 막차를 기다리다 보니 맞은편에 작업복을 입은 박위원장이 취한 채 비틀거리며 사무실을 향해 가는 게 보였습니다.
나를 만나러 온 거라는 걸 알면서도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버스를 탔습니다.
무슨 얘긴지 내일 들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취한 사람 얘길 길게 듣는 거보다 맑은 정신으로 짧게 듣는 게 현명한 거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 얘기를 끝내 못듣고 그는 구속되었고 그리고... 죽었습니다.
129일을 크레인 위에 매달려 있던 김주익 지회장이 전화를 걸어온 날도 그랬습니다.
내려온 다음에 얘기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밧데리도 아껴야 되는데 싶어서 전화를 그냥 끊었습니다.
그 얘기도 끝내 들을 수 없었습니다.
삶이 전쟁인 자들에겐 내일이 없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요.
그 전쟁에서 오늘 전사할 수도 있는 자들에겐 사랑한단 말도 힘내라는 말도 아끼면 한이 된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요.


세월의 어느 구비 단 하루도 노동자를 위한 정부는 없었습니다.
10년 동안에도 누군가는 끌려갔고 비정규직은 끊임없이 늘어났고 노동자들은 죽었습니다.
세월의 어느 구비 단 하루도 노동자를 위한 정부는 없었습니다.
나와 별개라 믿었던 그런 세상이 촛불을 켜니 보였을 뿐이고 촛불을
따라가다보니 그런 세상과 맞딱뜨렸을 뿐입니다.
촛불은 그런 것들을 외면하지 말자는 약속이었습니다.
촛불은 그렇게 세상을 바르게 보고 넓게 보게 하는 지혜였습니다.
이명박을 선택한 게 우리들의 욕망이었음을 촛불은 일러줬고 그 욕망이
어떻게 집행되는지를 보여준 게 용산참사였습니다.


여러분.
전국건설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저들을 한번 봐주십시오.
유난히 검은 저들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봐주십시오.
우리가 전기세를 내면 당연히 전기가 들어온다는 믿음을 위해 전봇대
위에서 청춘을 보낸 자들의 얼굴입니다.
스윗치 하나만 켜면 밤도 낮처럼 환해지는 대명천지를 위해 감전사고로
사지가 절단되고 전봇대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가 된 친구를 가진
서러운 사람들입니다.
담배 피우다 세 번 적발되면 해고를 감수한다는 노예계약서를 쓴 저들의
하루 12시간의 노동에 의해 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21세기 문명을 생산해내는 저들이 일요일은 쉬고 싶다. 담배 피웠다고 짜르는 건 부당하다. 18세기 요구조건을 내걸고 파업을 합니다.
전기를 쓰고 누리는 게 권리라면 저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
아마 조만간 지하철노조가 파업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이 멈추거나 연착되는 잠시의 불편을 용인하지 못한다면 지하철은
역무실도 없고 역무원도 없고 기관사도 없이 운행하는 죽음의 롤러코스터가 될 겁니다.
저들을 철밥통이라고 비난해온 결과 안정적인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세상은 훨씬 잔인해졌습니다.
촛불이 좌파의 역모라고 굳게 믿어서 그런지 어쩐지 이제 좌측통행도 없앤다는군요.
좌우지간이나 좌변기같은 말들도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쥐새끼가 시계를 볼줄 알아서 밤에만 설치겠습니까.
어두우니까 설치는 거지요.
촛불로 어둠을 몰아냅시다.
웬만한 빛에는 내성도 생기고 훔쳐서 물고 간 돈도 많은 쥐라 물대포도
쏘고 고춧가루도 뿌린다니까 촛불도 더 강해져야 합니다.
이제 다시 여름입니다. 촛불 들기 딱입니다.
노동자의 모가지를 짜르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자본이 그동안 배터지게
먹은 걸 토해내는 투쟁을 조직합시다.
명박 아우~~~~~웃, 구조조정 분쇄, 비정규직 철폐, 청년 백수 청산을 위해 다시한번 힘차게 일어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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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의 글]그곳은 아버지의 숨결이 숨어있는곳

아이들과 함께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레아에 갔다 왔습니다
1층은 문화 공간으로 2층은 미디어 공간으로 되어있는 모습보면서 용산참사유가족을 위하여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공간은 우리가족에게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겨울에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면서 무척 추웠습니다 전에는 2층이 가정집이었는데 그곳까지 공사를 하기위해서 우리 가족은 임시로 난로를 갖여다 놓고 그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말이 좋아서 인테리어였지 아는분과 비용을 줄이고자 함께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라는 인자도 모르는 가족이 함께 시작했습니다
하나하나가 아버지 어머니의 손길에 오고갔습니다 벽돌을 나르고 나무를 자르고 ......
잘 짜여진 테이블은 아버지의 사포질이 안간곳이 없고 페인트를 칠하고 또칠하고
창가의 유리창 하나하나의 모양에도 신경을 쓰신 나의 아버지
그곳에 가면 나의 아버지가 더욱 그립습니다
우리 꼬맹이는 할아버지의 손길에 그리운지 그곳에 가서 내내 고개를 못들었습니다
작품구경을 하라구 하여도 눈시울만 붉어져서 고개를 못들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가게 그리운 할어버지가 그리워서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은 울었습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갔는데도 그곳에 가면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아버지의 숨결이 숨어있는 그공간이 모든사람들에게 용산참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산범대위 게시판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4&id=1111&page=1

 

위의 글 관련 영상물입니다. 주소 복사해서 붙이면 됩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ateid=20&clipid=14424656&type=cha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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