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황, 기분, 상태... 지금, 여기에서의 나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게 참 중요한 순간들인데

한참을 손을 놓고 있었다. 

지금도 블로그에 들를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내 집, 내 방에서 꽤 오래된 내 노트북을 켜 놓고 일하려다 보니

문득, 이 공간이 생각났다. 

 

더 나빠지진 않겠지... 아직은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불안과 걱정을 꾹꾹 누르고 있다. 

새삼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마음과 머리 뿐만 아니라 몸에까지 그 기운이 압도하는 건

작년과 올해, 참 유난스럽다. 

 

일이 벅차다. 벅차지게 만든 것도 나이지만,

따지고 보면 벅찰 일도 아니지 않니라고 바로 반문이 턱에 걸리지만, 

그렇다면 이 상황을 풀어낼 방법은 이런 이런 거잖아라는 방향도 없지 않지만,

일단 인정하자. 

 

이 일이 끝나면 괜찮을까? 저 일까지 끝내고 나면 괜찮을까? 일단, 한 달만 잘 버텨보자. 

이런 식이 요즘이다. 인정. 

일단 어떻게든 버티려고 애쓰다보니 버티려는 딱 그만큼의 기운이

바로 도망가고 싶은, 당장의 난처함을 피하고 싶은 맘으로 다시 나한테 되돌아오는 듯하다.

 

버텨내는 시간이 아니라

불안을 유예시키는 방식의 시간이 아니라

차분하게 내 상황과 상태를 바라봐 줄 여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결론은 이것도 한 달 뒤... 에나 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이런 식이면 한 달 뒤에도 다시 한 달, 석 달, 아니 내년을 바라겠지. 

 

하루에 30분, 1시간이라도 '여지'를 둬야겠다.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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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8 23:57 2013/09/0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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