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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김정은과 백두산 등반 위해 평양 출발

평양 시민들, "평화, 번영" 외치며 문 대통령 배웅
2018.09.20 08:37:26
 

 

 

 

문재인 대통령의 2박 3일간의 방북 여정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을 동반 등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4월 27일 '북녘 땅을 밟아 백두산에 가고 싶다'던 문 대통령의 바람에 김 위원장이 화답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6시 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복도에서 박수로 환송하는 영빈관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차례로 악수하고 공항으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 문 대통령이 가는 길에는 평양 시민들이 거리에 늘어서 꽃과 한반도기를 들고 "조국 통일"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차 안에서 손을 밖으로 내밀며 평양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했다. 이어 평양 순안공항에서 배웅을 나간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평화, 번영"이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 부부는 오전 7시 27분 평양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오전 8시 20분에 백두산 근처에 있는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삼지연공항에 도착해 대기하던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군악대, 의장대, 시민들이 문 대통령에게 공항 환영식을 했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0일 오전 백두산 방문을 위해 삼지연공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기에 앞서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송을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삼지연공항에서 내린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차량과 궤도차량으로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오를 예정이다. 날씨가 좋으면 두 정상은 삭도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연도 둘러볼 예정이다. 두 정상은 백두산 트래킹을 마친 뒤 삼지연에서 오찬을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일정이 끝나면 삼지연공항에서 곧바로 성남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때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해 좌중이 숙연해졌었다. (☞관련 기사 : 文대통령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 모습이 떠올라")

김정은 위원장은 이 말을 기억해뒀다가 전날인 19일에 백두산 방문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백두산 일정이 확정됐다. 공식 제안은 전날에 들어왔지만, 양국 사이에 백두산 방문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첫날인 지난 18일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나는 백두산에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던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 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는 소회를 밝히며 백두산 등반을 예고했다.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오른 모습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혔던 '도보 다리' 회담에 이은 상징성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4.27 회담 당시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백두산에 여행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 사항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7년 10.4 선언에서 "남과 북은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었다.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이 합의한 '백두산-서울 직항로'의 종착지가 바로 백두산 근처에 있는 군용 공항인 삼지연공항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11년 만에 '백두산 여행'을 위해 내린 공항이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0일 오전 백두산으로 떠나기 전에 평양 백화원 영빈관 북측 근무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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