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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김정은 위원장 답방,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추가 계기 제공” 공감

등록 :2018-12-01 06:46수정 :2018-12-01 09:40

 

 

G20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30분 동안 단독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충분히 인식”
9·19 평양 공동선언 담긴 김 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 탄력 
트럼프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 재확인
두 정상 “북 완전 비핵화까지는 현 제재 유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9·19 평양 공동선언에 담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담장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4시(한국시각 1일 새벽 3시30분부터 4시)까지 단독 양자회담을 하고 “양 정상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계기)을 제공하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이야기를 했고 (두 정상이) 서로 공감대를 확실히 가질 수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에 남북 간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인식을 충분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한 셈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동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답방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해 온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탄력을 받게 됐다. 남북 정상은 9.19 평양 공동선언 6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합의했고, 문 대통령은 당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까지 일관적으로 (9·19 평양 공동선언을 이행하려고)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하고 준비해왔고 북쪽에도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다만, 어떤 시점에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지를 결정하는 최종 판단의 주체는 북쪽이기 때문에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는 미국의 승인과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북쪽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먼저 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 등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북한이 자신들의 스케줄에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회담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평양 정상선언 합의 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 의지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정상은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재확인했다. 윤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차기 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을 위한 또다른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이긴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북-미 간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거대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최근 남북이 실행 중인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들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단계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현재의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늘 북한 비핵화가 불가역적인 상태에 이를 때까지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다만 북한이 좀더 비핵화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향후 신뢰 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대해선 계속 말해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핵시설 폐기 실행에 따른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을 제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태 유지’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관해서는 “굉장히 짧게 한마디씩 언급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동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두 정상 사이에 여섯번 째로 열린 이날 정상회담은 미국 쪽의 제안에 따라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두 정상 단독 회담으로 30분 동안 치러졌다. 회담은 원래 오후 3시15분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 3자 회담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회담이 늦어지면서 3시30분에서 4시까지 치러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872599.html?_fr=mt1#csidxa129ecb0f3cd3cc9c5f59c7e33455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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