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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룡해 특사 파견, 조명록 방미와 같은 맥락

"문정인 "최룡해 방중은 절묘한 타이밍"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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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2 19: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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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북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해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조명록이 워싱턴을 방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동교동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한반도평화포럼'과 국회 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위기의 남북관계, 출로는 어디인가'라는 주제의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 문정인 연세대 교수.[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문정인 교수는 "오늘(22일) 최룡해가 북경에 도착했다. 절묘한 타이밍"이라며 6월에 예정된 한.중,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을 두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정인 교수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특사 자격 방중을 2000년 당시 조명록 총정치국장의 방미와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북.미 코뮤니케'를 채택하는 등 당시 미사일 위기를 화해무드로 전환한 바 있다.

이와 비슷하게 문정인 교수는 "중국은 최룡해를 통해 북한의 메시지를 받을 것"이라며 "최룡해의 방문으로 중국은 북측의 견해를 지지지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광명성 3호기 발사로 이어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중국의 동참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 역할론이 제기됐지만, 최룡해의 특사자격 방문으로 북중 관계가 더 돈독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문 교수는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할 것인가? 3차 핵실험 이후 엄격해진 것은 맞다"며 "그렇지만 미국이 대중 견제전략이 있는 한,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22일 오후 서울 동교동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한반도평화포럼'과 국회 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위기의 남북관계, 출로는 어디인가'라는 주제의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길정우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중국이 대북 관계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이 중국에게 엄청나게 전략적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룡해 특사 방문 이후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길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아무래도 북한에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면,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대화와 협상이 방점일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북한을 몰아세우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주의할 것은 중국을 상대로 우리냐 북한이냐 선택하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을 거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조금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그 연장선에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뭔가 발표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우리 정부가 큰 틀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풀고, 남북대화의 시동을 걸면, 한.중도 순항할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남북관계가 엠비정부 5년의 연속선에 있으면 한.중관계도 불편과 마찰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토론호에서는 유동옥 '개성공단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개성공단 현황을 보고했으며, 임동원 '한반도포럼' 공동이사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지 주목된다.

 

   
▲ 이날 공개토론호에서는 유동옥 '개성공단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개성공단 현황을 보고했으며, 임동원 '한반도포럼' 공동이사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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