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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바꾼 풍경] 자유롭고 처우 좋은 IT 대기업에 웬 노조? 편견은 그만

네 번째 이야기 :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이소희 기자 lsh04@vop.co.kr
발행 2019-09-15 09:27:50
수정 2019-09-15 09: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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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결사체지만 이기적이고 불온한 듯 비칠 때가 많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청계시장에서 몸에 불을 붙였지만 오랫동안 우리나라 전역은 노조의 동토지대였다.

노조가 널리(?) 확산된 것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직후부터다. 이전부터 일부 열성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이 있긴 했지만, 군사독재를 정치적으로 패퇴시킨 6월항쟁의 에너지가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열망으로 분출됐다. 그해 여름 구로공단부터 울산과 거제까지 노조 깃발이 휘날렸다. 헌법에서 잠들어있던 노동3권이 부활했다.  

그로부터 3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노조 조직률 즉, 전체 노동자 중 노조에 가입한 이들의 비율은 10% 남짓이다.(2017년 말 현재 10.7%) 이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모두 합친 숫자다. 최근 늘어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경우 노동자가 맞는지, 사용자가 누군지 등이 사회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에 몰려있다.  

파업한다고 비난받고 밥그릇 지키기라고 욕을 먹어도 노조는 꾸준히 성장했다. 비정규직이 대거 노조를 결성했고 정규직과 함께 노조를 구성해 힘을 키우거나 아예 정규직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지켜지지 않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도록 해, 살인적 장시간 노동과 위험한 노동조건을 줄였다. 라이더라 불리는 배달노동자들도 노조를 결성하고 노동조건 개선에 나서 작지만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의사나 IT업종 같은 그간 불모지였던 고임금 또는 신산업 업종에도 새로운 유형의 노조가 들어서기도 했다. 여성, 비정규직 등 이전에 상대적으로 노동의 주변부였던 이들도 빠르게 단결을 확장하며 노동운동의 중심으로 전면에 등장했다.  

노조의 확산은 노동자의 권리의식을 높이고 직장문화도 바꿨다. 최근 직장 내 ‘갑질’이 단지 ‘꼰대’라 불리는 상사나 선배의 일탈이 아니라 노동자 권리 침해, 나아가 위법행위라는 인식이 분명해진 것도 변화의 증거다. 노조는 현장의 노동환경을 바꾸고 산업계의 체질도 변화시켰다. 이에 따라 법규도 바뀌고, 사회전반의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노조가 바꾼 풍경’에서 이를 짚어본다.  

*이 기획기사는 뉴스통신진흥회가 개최한 2019 제1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에서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 홈페이지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 홈페이지ⓒ사진 = 네이버지회 홈페이지 갈무리
 

2018년 4월 2일, 국내 1위 인터넷업체 네이버에 창립 19년 만에 최초로 노동조합이 생겼다.

사람들은 의아하고 신기해했다. 평균연봉이 7천만 원이 넘는다는데, 출퇴근 시간도 없고 맡은 일만 하면 퇴근해도 한다던데, ‘부장님’, ‘차장님’ 직급 없이 직원들끼리 서로 ‘님’이라고 편하게 부른다던데, 복장도 자유롭다는데,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노동조합을 만든 거지? 하는 궁금증들이 꼬리를 이었다.

더구나 이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 소속 ‘네이버지회’로 만들어진다고 하자 의구심은 더 커졌다. 40~50대 생산직 노동자가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을 외치는 모습이 떠오르는 ‘강성’ 이미지 민주노총과 최첨단 판교 테크노밸리를 오가는 20~30대 IT개발자들의 모습이 쉬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IT 회사 노조가 왜 화학섬유식품노조 밑에?’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네이버지회를 ‘귀족노조’로 매도하며 “배부른 투쟁”을 한다고 힐난했다. 또 민주노총이 대기업 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들의 격차를 심화시키려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무언가를 시도하기도 전에 신생노조에 적잖은 눈총이 쏟아졌다.

이런 온갖 의구심에도 네이버지회는 15개월 남짓 자신들의 길을 걸어왔다. 차근차근 조합 활동을 하며 몸집도 키웠다. 네이버 본사의 노동자들은 물론 자회사와 계열사 내 다양한 직군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지회 측에 따르면, 2019년 7월 현재 조합원수가 2000여 명을 훌쩍 넘었고, 이는 8000여 명 정도 되는 네이버와 관련사 전체 직원 수의 25~30%에 달하는 숫자라고 한다.

오세윤 전국민조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이 23일 성남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7.23
오세윤 전국민조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이 23일 성남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7.23ⓒ김철수 기자

‘네이버지회’는 왜,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노조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것일까?  

‘인터넷 업계 대표기업 네이버라면 처우도 좋을 거 같은데 노조를 왜 만들었냐’는 삐딱한 질문에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이렇게 반문했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건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상관없지 않나요? 노동자라면 당연히 노동조합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노동자가 있는 곳엔 다 노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사에 자본과 노동이 동등하게 있게 된다”라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니까, 그 안에서 좀 더 사람답게 지낼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받아들여지는 직장이 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오 지회장은 회사와 노동자 간의 ‘투명한 소통’에 대한 요구 때문에 노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직원들끼리는 수평적이다. 호칭도 ‘님’을 붙여 부르고 자유롭게 대하고 복장도 그렇다. 그렇지만 회사 내 의사결정 구조는 수직적인 게 있었다. 회사가 경영상에 큰 변화가 있거나 하면 직원들과 같이 상의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설명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해 노조를 만들게 됐다”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열린 네이버지회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2019.02.11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열린 네이버지회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2019.02.11ⓒ민중의소리

‘노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네이버 노동자들이 모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예전부터 심심찮게 올라왔다고 한다. 그러다 실제로 노조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들이 오픈채팅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고, 2018년 1월 오프라인서 첫 모임을 했다. 처음 모인 사람은 4명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 사람씩 구성원이 늘어, 노조 출범 시점쯤엔 10명이 넘는 인원들이 활동을 함께 했다고 한다. 

모인 이들 모두 ‘노조’, ‘노동운동’엔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노조를 만들겠다고 모였지만 기존 ‘노조’에 대해 가진 인식이 좋지만은 않았다는 점도 비슷했다.  

오 지회장은 만화 ‘송곳’을 보면서 노조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노조를 만들기로 하면서 예전에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파리바게뜨 청년 노동자들이 정의당 ‘비상구’(비정규직 노동 상담 창구)를 찾아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를 소개 받고 노조를 만든 이야기였다.  

오 지회장의 기억이 씨앗이 되어 네이버 노동자들 역시 ‘비상구’를 찾았고 화섬식품노조를 소개받았다. 이후 화섬식품노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노조 출범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3개월여 만인 2018년 4월 2일 드디어 노조를 만들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의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오 지회장은 “앞서 파리바게트 노조와 일하면서 잘해온 것 같았다. 또 만나서 저희 현장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의견은 존중해줬다. 적극적으로 노력해 줘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이버지회가 별칭 ‘공동성명’을 인쇄해 조합원들과 함께 나눠 입은 티셔츠
네이버지회가 별칭 ‘공동성명’을 인쇄해 조합원들과 함께 나눠 입은 티셔츠ⓒ사진 제공 =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네이버지회의 등장이 물꼬 튼 ‘노조 문화’의 변화  

네이버지회 구성원들은 새로 만든 노조가 ‘노조에 대한 오래된 편견’에 갇히지 않길 바라며, 활동과 투쟁에 새로운 방식을 고민했다.  

오 지회장은 “노조가 워낙 이미지가 안 좋다. 언론에서 자꾸 안 좋은 모습만 보여주니까 그런 것 같다. 우리가 보통 노조에 대해 교육받는 적도 없지 않냐”면서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 노조를 만들다 보니, 노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리-브랜딩(re-branding)’이란 이름으로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지회 사람들은 제일 먼저 노조에 ‘별칭’을 붙여 친근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이들의 별칭 ‘공동성명’(共動成明)은 “함께 행동해서 네이버를 깨끗하게 성장시킨다”는 뜻으로 박상희 사무장이 직접 지은 것이다. 지회에서는 별칭을 티셔츠, 후드점퍼, 목걸이 줄에 인쇄해 굿즈(GOODS)로 만들고 쟁의행위 때 조합원들과 함께 착용하며 공동체성을 높였다.

노조 간부들은 누구나 다가오기 편하도록 ‘쟁의국장’, ‘교육선전국장’ 이란 호칭 대신 ‘staff(스태프)’로 일괄해 부르기로 했다. 현수막, 피켓, 노동조합 유인물 등 홍보물 제작엔 순화된 용어를 쓰고 딱딱하지 않게 디자인과 색깔에도 신경을 썼다. 지난 2월 20일 첫 점심시간 쟁의행위 때는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로비에 녹색의 현수막이 등장했다.  

(왼쪽)네이버지회가 지난 4월 24일 부분파업 당시, 영화 단체 관람을 하기위해 오리 CGV 영화관 내에 붙인 안내문
(왼쪽)네이버지회가 지난 4월 24일 부분파업 당시, 영화 단체 관람을 하기위해 오리 CGV 영화관 내에 붙인 안내문ⓒ사진 제공 =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또 보통의 집회 현장처럼 크게 민중가요를 트는 대신, 익숙한 동요 ‘둥글게 둥글게’를 틀었다. 조합원들은 손에 풍선을 들고 동요에 맞춰 8박자 구호를 외쳤다. 꿀벌캐릭터 ‘네이-비(NA-BEE)가 등장해 깜찍한 모습으로 현장을 오고 가며 분위기를 친근하게 만들었다.

지난 4월 24일 첫 부분 파업 때는 기나긴 집회를 하지 않고, 영화관을 대관해 조합원들이 좋아하는 최신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단체로 보기도 했다.  

오 지회장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노조 활동의 큰 의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디테일을 가다듬고 있다. 우리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주기 위해 디테일을 보완해 나간다고 보시면 된다. 기존의 노조들이 좋은 것들을 많이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것들을 보완해서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급 단체 화섬식품노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IT분야엔 워낙 노조가 없다 보니, 네이버지회의 현장 경험과 설명을 화섬식품노조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귀담아듣고 있다고 한다. 오 지회장은 “저희가 홍보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피력한 부분들을 화섬식품노조에서 많이 수용해주셨다. 그런 부분은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네이버지회는 달라진 스타일로 활동을 이어가며 여러 가지를 이뤄냈다. 작년엔 노사협의회에 노동자대표로 참여해 IT업계 고질적 병폐인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올해는 단체 협상을 맺으며 노사 간 ‘소통의 투명성’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앞으로 회사는 경영상 주요 부분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명해야 하고, 그동안 직원들에게 제각기 지급되던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객관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게 됐다. 그 외에도 업무 시간 외 SNS로 업무 지시 금지, 유급휴가와 육아휴직 기간 확대, 노조 활동 보장과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등도 이뤄진다.  

네이버지회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서 점심시간 동안 쟁의행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이 손에 풍선을 든 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지회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서 점심시간 동안 쟁의행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이 손에 풍선을 든 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 제공 사진 제공 = 네이버지회

변화는 이제 시작, 앞으로 남겨진 것들  

네이버지회는 오랫동안 노조의 불모지였던 IT업계에 새로 깃발을 꽂고 영역을 개척해, 더 많은 IT노동자들의 노동권이 보장될 수 있게 물꼬를 텄다. 네이버 지회를 본 인터넷·게임 업체 노동자들도 스스로 노조를 만들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회가 출범한 지 5개월만인 지난해 9월, 게임 회사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 노조가 생겼고, 그해 10월엔 카카오에도 노조가 만들어졌다. 2019년 7월 현재, 4개 노조는 각각 본사와의 단체협상 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오 지회장은 “저희는 업계에서 괜찮은 편이고, 그런데도 노조를 만들었다. 저희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저희를 보고 용기를 내서 노조를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저희도 연대해서 그분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야 판교 인근 IT회사에 지회가 4개 생긴 것이다. 더 많은 노조가 생겨야 한다. 노조를 통해 노동권이 보장 되고 노동자들이 더 존중받게 되어야, 한국 IT산업도 성장하지 않겠나. 이게 네이버지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열린 네이버지회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2019.02.11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열린 네이버지회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2019.02.11ⓒ민중의소리

네이버지회는 또 다른 측면으로도 연대의 기운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지회는 ‘계열사 노조’다. 네이버 본사 뿐 아니라 그에 딸린 자회사, 손자회사 등 40여 개 기업에 속한 노동자를 포괄하는 것이다. 실제로 20개 자회사, 손자회사의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지회는 이 중 16개 회사와의 교섭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회 측에 따르면, 본사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제일 나은 상태이고, 자회사나 계열사로 갈수록 열악해진다고 한다. 또 각 회사들이 본사에 재무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종속된 상태라, 인사·처우 문제 등에 있어 본사의 입김이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회는 계열사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각 사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처우의 노동자들끼리도 ‘노조’라는 한울타리 내에서 연대가 가능함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손자회사 ‘컴파트너스’의 노동자들도 네이버지회 조합원으로 활동중이다. 이 회사는 네이버 검색광고 상담, 네이버 및 자회사 직원 업무 지원 등의 일을 한다. 소속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감정노동자’에 해당하므로, 관련한 노동자 보호 조치와 휴식권 보장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지회는 지난해 8월부터 컴파트너스 사측과 15회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회는 노조활동 보장, 리프레시 휴가 3년 근속에 3일 보장 등으로 요구사항을 축소했지만 지난 7월 교섭은 결렬됐다. 이 때문에 컴파트너스 소속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은 쟁의행위에 돌입했고, 8월 19~21일 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향후에도 투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지회 컴파트너스 스태프 한용우 씨는 “저는 손자회사 직원이지만 네이버지회 안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다. 지회 안에서 각 자회사, 손자회사 법인 별로 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 나간다. 파업 때도 그랬고, 현재 진행 중인 컴파트너스 노동자 17인의 초과수당 미지급에 따른 체불임금 소송도 지회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계열사 노조이니, 자회사·손자회사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하는 건 당연하다. 앞으로도 ‘우리 노조는 하나’라는 연대감, 끈끈함을 다 같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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