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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대남 비판 이어가는 북한, 민생 문제 급했나

대남 언급 없이 비료 문제 강조...군중 집회는 이어져

 

8일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다며 "나라의 자립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며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화학공업을 전망성있게 발전시키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 △수도 시민들의 생활 보장 문제 △당 사업에서 제기되는 규약상의 문제 수정 및 규약 개정안 반영 △조직 문제 등이 다뤄졌다고 밝혔다.

 

▲ 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지난 4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문제를 언급한 뒤 북한 내부에서 남한에 대한 비판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보도를 통해 공개된 내용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남한을 비롯한 대외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셈이다.

 

대신 북한이 화학공업과 시민 생활 등을 주요 사안으로 논의한 것을 두고 대북 제재 장기화에 이어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의 현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화학공업에 대해 "화학 공업의 구조를 주체화, 현대화의 요구에 맞게 개조하고 지속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 세우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밝혔다면서 "경제 발전을 추동하고 담보하기 위해서는 화학 공업부문이 먼저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하시면서 화학 공업 전반을 추켜세우기 위한 당면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화학 공업 부문 중에서도 "비료 생산 능력을 늘이기 위한 사업을 최우선적인 문제"로 지목했다며 "우리의 원료에 의거한 카리(칼리) 비료 공업을 창설하는데서 나서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할 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김 위원장이 석유 대신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돼있는 자원인 석탄을 원료로 활용하는 '탄소하나화학공업'과 관련 "탄소하나화학공업에 쓰이는 촉매개발을 적극 다그치면서 촉매기술, 촉매 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물질적 토대를 갖출 데 대하여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통신은 김 위원장이 "수도 시민들의 생활 보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시면서 살림집(거주용 주택) 건설을 비롯한 인민 생활 보장과 관련한 국가적인 대책을 강하게 세울 데 대하여 강조"했다면서 "평양 시민들의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한 중요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연일 남한 및 탈북자를 규탄하는 각계 각층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이날 개성시에서 한국 정부와 탈북자들을 규탄하는 항의 군중 집회가 전날인 7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또 '파국적 사태의 장본인들은 죄악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것'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북한 내부의 반응을 전하는 한편 평양기관차대 소속 대원들의 규탄 집회를 보도하기도 했다.

 

▲ 8일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전날인 7일 개성시에서 남한의 전단 살포와 탈북자들을 규탄하는 군중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0808115114118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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