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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범기 찢으며 “독립군처럼 싸우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4/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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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1만 국민행동’에서 전범기를 찢는 시민들.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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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인 국민행동 참가자들은 발열 체크를 비롯해 연락처 기록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진행되었다.   © 김영란 기자

 

▲ 시민들은 전범기와 함께 자신이 만든 선전물을 들고 3시부터 5시까지 일본대사관을 에워싸고 1인 시위를 했다.   © 김영란 기자

 

▲ 시민들은 1만인 국민행동 마무리로 일본에 규탄 대자보를 적었다.   © 김영란 기자


“학생들이 국민을 대표해서 1주일 이상 비도 맞으며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주기 위해서 나왔다. 그런데 일본이 전혀 반성하는 기색도 없고 한국의 책임 있는 관계기관, 정치인들이 모르쇠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이 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스가가 먼저 방사능 오염수 먹어라.”

 

“일하다가 참을 수 없어 나왔다. 일본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 대학생들이 싸우는 모습이 눈물이 날 정도로 짠하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기가 막히고 말도 안 나온다. 이를 규탄하기 위해서 나왔다. 농성하는 대진연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반대한다. 일본을 규탄한다.”

 

“우리 함께 독립군처럼 일본에 항의하고 싸워야 한다.”

 

시민들이 24일 오후 2시부터 일본대사관 앞으로 하나둘씩 모였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이하 농성단),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진보대학생 넷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1만 국민행동(이하 1만 국민행동)’을 개최했다.  

 

시민들은 1만 국민행동에 함께 하기 위해서 일찍부터 일본대사관 앞으로 온 것이다. 

 

시민들은 3시부터 일본대사관을 에워싸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시민들의 손에는 일본 전범기와 함께 직접 만들어 온 선전물이 들려있었다. 

 

문화예술인들은 거리공연을 하면서 1만 국민행동에 참여했다. 

 

오후 5시, 시민들은 9명 이하로 조를 짜서 일본대사관 주변 7~8곳에서 일본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의 첫 시작은 일본 전범기를 찢는 것이었다. 

 

▲ 일본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24일에는 농성단을 응원하는 선전물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으로 온 시민들도 많았다.   © 김영란 기자

 

최수진 학생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방사능에 노출될 것이다. 방사능 오염수 저지를 위해 오늘부터 더 강력한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포천에서 온 시민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반대한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대학생 ㄱ 씨는 “과거의 제국주의적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 국민들을 상대로 위험한 짓거리를 벌이고 있는 일본에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라고 호소했다. 

 

농성단은 이날 격문을 통해 “후안무치의 끝을 달리는 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전 세계 국민들 앞에 진정으로 사죄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 내고 일본을 맹렬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일본에 항의하는 규탄의 말을 대자보에 적고, 찢은 전범기는 일본 방사능 휴지통에 버리는 것으로 1만 국민행동을 마무리했다. 

 

1만 국민행동은 서울·수원·춘천·대전·대구·부산·광주에서 집회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온라인으로도 함께 진행되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일본대사가 우려한다며 과잉대응을 해 시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 경찰은 24일 일본대사관 앞에 가림막을 설치해 농성단을 고립하고, 시민들의 통행을 가로막았다.   © 김영란 기자

 

▲ 시민통행로라고 표시했지만 경찰이 길을 가로막아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 김영란 기자

 

▲ 경찰들이 행사를 위해 발전기를 들이려는 학생들을 가로막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수원에서 온 시민은 “경찰이 여학생에게 반말하고 욕하며 겁을 주더라. 한국 경찰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유동에서 온 시민은 “국민들은 평화적으로 충분히 집회를 할 수 있는데 경찰이 상황을 더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경찰의 행태를 지적했다. 

 

지나가던 시민은 “경찰이 너무 한다. 대체 길을 막고 뭐 하는 것이냐”라고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경찰의 과잉·폭력 대응에 대해 관계 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아래는 농성단이 24일 발표한 격문이다. 

 

-------------아래------------------------ 

 

일본정부는 파렴치한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

 

전 세계 인류에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일본을 맹렬히 규탄한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존엄, 안전을 철저히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수 125만 톤을 무단방류 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

 

인간이라면 어찌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망발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방사능 오염수는 해양 생태계를 비롯해 모든 것을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파괴할 뿐이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자국민과 더불어 전 세계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방사능 오염수 보관 비용을 아끼려는 악덕무도한 만행임을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은 여전히 적반하장식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강경한 대응 입장을 내놓자, 일본은 “한국정부 따위에는 비판을 듣고 싶지 않다”는 극악무도한 망발을 내뱉었다. 과연 이뿐인가?  한국 정부에게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학생들을 강제해산 시키라고 명령한 것도 일본 정부이며. 대한민국 경찰과 건물관리인을 앞세워 국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가로막는데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 바로 일본정부다. 비상식의 끝을 달리고 있는, 인간이라고 불릴 자격이 단 1도 없는 자들이다.

 

이러한 일본의 반인륜적인 만행들을 배후에서 묵인하며 지지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국이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에 대해 ‘일본에게 감사한다’고 말하며 일본이 저지른 파렴치한 악행에 동조했다. 미국은 일본의 든든한 뒷배로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무시한 채 일본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호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이 한통속이 되어 우리 바다를 일본의 하수구 취급하는 것이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방사능 오염수는 단순한 환경파괴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인류의 존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제국주의적 책동이다. 도쿄 올림픽 불참, 지소미아 파기, 한일 수교 단절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일본의 막무가내식 행동을 막아내야만 한다.

 

오늘 결사항전의 각오로 일본정부와 맞서 싸우자. 전국 1만 공동행동으로 전 세계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평화를 엄중히 위협하는 일본의 만행을 반드시 저지시키자. 인류의 미래를 앗아가는 범죄행위를 우리는 단 한 치도 용납할 수가 없다, 후안무치의 끝을 달리는 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전 세계 국민들 앞에 진정으로 사죄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 내고 일본을 맹렬히 규탄하자!

 

일본 정부는 지금 당장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을 철회하라!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무단 방류 비호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강력대처 촉구한다!

 

2021년 4월 24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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