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플로깅’을 아시나요? 2050년 어린이날 지키는 2021 어린이들

등록 :2021-05-05 04:59수정 :2021-05-05 07:07


 ‘2050 어린이날을 지켜라’ 챌린지

가정, 학교 등에서 자발적 참여
땀나고 숨차도 20ℓ 봉투 채워
 
대구 달서구 진월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사가 봉숭아어린이공원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신민철씨 제공
대구 달서구 진월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사가 봉숭아어린이공원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신민철씨 제공
 
“우리 동네가 깨끗해져서 뿌듯했어요! 그렇지만 쓰레기가 많아서 북극곰이랑 북극에 사는 물고기들이 걱정되기도 했어요. 우리만 노력하면 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 노력해야 하잖아요.”(12살 김귀태)

“저는 길에 쓰레기를 버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쓰레기를 줍다 보니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린 사람들이 미웠어요.”(8살 봉세은)

 

 ‘동네를 뛴다. 쓰레기를 줍는다. 지구의 미래를 지킨다.’ 귀태와 세은이는 요새 ‘플로깅’에 빠져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15일까지 진행하는 ‘2050년 어린이날을 지켜라’ 플로깅 챌린지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미래의 어린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 참여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 집 근처 공원과 학교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을 하자는 취지다.

 

대구 달서구 진월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봉숭아어린이공원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신민철씨 제공
대구 달서구 진월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봉숭아어린이공원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신민철씨 제공
 
<ins class="adsbyadop_fe114a31-d4f5-4445-b9ae-073fe844e195861" adop_zon="fe114a31-d4f5-4445-b9ae-073fe844e195" adop_type="re" page_url=""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40px; height: 360px;">
<iframe id="adopB96061"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paddingwidth="0" paddingheight="0" scrolling="no" style="width: 640px; height: 360px;"></iframe>
</ins>
대구 진월초 3학년3반 학생 17명과 교사 신민철(30)씨는 지난 3일 오전 1시간가량 학교 인근 공원에서 플로깅을 했다. 담배꽁초와 플라스틱컵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음식물쓰레기와 오래돼 악취가 나는 음료 등도 나와 아이들이 코를 부여잡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담배꽁초가 왜 이렇게 많은지’, ‘어른들은 왜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가는지’ 계속 물어봤어요. 색이 들어간 페트병 등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에 대해 설명해주니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면 되잖아요. 왜 그렇게 만들어요?’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답하기 어려웠습니다.”진월초 최영은(9)양은 플로깅에 참여해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우리 주변의 쓰레기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평소에 엄마랑 자주 가는 공원인데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줄 몰랐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다 보면 언젠가는 깨끗한 마을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지난 2일 가족과 함께 경기도 여주에서 플로깅에 참여한 봉서휘(11)양도 “운동도 하면서 아픈 지구를 위해 무언가 해서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대전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과 어린이들이 대전 대덕구 길치근린공원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대전종합사회복지관 제공
대전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과 어린이들이 대전 대덕구 길치근린공원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대전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지난 3일 낮 1시간30분가량 플로깅을 한 대전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 8명도 저마다 든 20ℓ 봉투를 채우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3.3도를 기록해 뛰면 땀이 나는 날씨였다. “목이 엄청 마르고 더워서 숨이 찼어요. 그래도 뿌듯해서 또 하고 싶어요.”(11살 김태희)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셔서 더 기분이 좋았어요.”(12살 방은설) “몰래 길에 쓰레기를 버린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솔직한 ‘고백’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빙하가 녹아 살 곳을 잃은 북극곰이 불쌍하다”, “우리와 물고기가 먹는 미세 플라스틱이 걱정된다”, “지구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까 봐 두렵다” 고 앞다투어 말하는 아이들은 기후위기에 둔감한 어른들 보다 더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두 아이와 함께 플로깅에 참여한 봉원훈(42)씨는 “미래세대를 위해 어른들도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며 아이들의 노력에 어른들이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린 것’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아이들도 지구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서휘(11)·봉세은(8)양 가족이 경기도 여주 강천섬유원지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봉원훈씨 제공
봉서휘(11)·봉세은(8)양 가족이 경기도 여주 강천섬유원지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봉원훈씨 제공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3928.html?_fr=mt1#csidxe0013ee1d0f1ef0ab987aee53814a88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