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부터 시작된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뒤로 위령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6월 8일부터 시작된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뒤로 위령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옆 편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위령제가 진행되었다.

1950년 6월 28일 시작된 학살, 2000년이 되어서야 넋을 기릴 수 있었던 사건이기에 위령제의 명칭은 이름도 긴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1주기 제22차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공식 명칭이다.

27일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 임시추모공원에서 진행된 합동위령제는 코로나19로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유튜브 대전통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었다.

대전통에서 생중계한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1주기 제22차 희생자 합동위령제 영상

이날 위령제에는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한 제주4.3희생자유족회대전위원회,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전남지회 등 전국의 산내학살사건희생자 유족들이 함께 하였으며 여순민중항쟁전국연합회,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등의 단체 대표 및 회원들도 함께 하였다.

또한 황인호 대전동구청장, 박민자 동구의회 의장, 장철민(대전 동구) 국회의원, 박영순(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박규용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상임대표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자리에 참석하였다.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권중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이 추도사를 전했으며, 황운하(대전 중구), 박병석(대전 서구갑), 박범계(대전 서구을), 조승래(대전 유성갑), 이상민(대전 유성을) 국회의원도 추도사를 전해 22차례의 위령제가 진행되는 동안 처음으로 대전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과 진상규명 약속을 전하는 위령제가 되었다.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은 “지난해 유해발굴에서 이승만 묘지보다 작은 면적에서 무려 234구의 희생자 유해가 발굴되었고, 올해 유해발굴에서도 수많은 유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쪼개지고 부서지고 총알구멍이 뚫린 유해가 나올 때마다 유가족들의 속은 다시 한 번 무너져 내렸다.”며 “유해발굴, 진실규명, 평화공원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하였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유족 대표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유족 대표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금까지 접수된 사건들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실규명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망설이는 분들이 주위에 계시면 용기를 가지고 우리 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할 것”을 호소하였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2010년 활동 종료 후 10년만인 2020년 12월 10일에 재출범하였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이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2기 진실화해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이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작년 9월부터 42일간 진행된 골령골 유해발굴은 최소 234구의 유해를 발굴하였으며, 발굴단원 뿐만 아니라 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연인원 700여명이 참여한 발굴이었다. 올해도 6월 8일부터 발굴이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 최소 80여 구의 유해를 추가 발굴해오고 있다.

자원봉사 또한 모집받고 있으며 다음 링크에서 신청 가능하다. (https://forms.gle/ms44VmpvKXNLowA48

2022년 유해발굴이 완료되면 이 자리는 2024년까지 ‘진실과 화해의 숲’으로 조성될 계획이며, 전국 민간인 희생자 유해 3000여구가 이곳에 모셔질 예정이다.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헌작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헌작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전통 타악그룹 굿 한기복 대표(대전민예총 음악위원장)가 사전공연으로 북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전통 타악그룹 굿 한기복 대표(대전민예총 음악위원장)가 사전공연으로 북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신순란 유족의 손녀 가수 설가령 씨가 추모공연으로 “자식 잃은 어머니의 눈물”, “골령골 산허리”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신순란 유족의 손녀 가수 설가령 씨가 추모공연으로 “자식 잃은 어머니의 눈물”, “골령골 산허리”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청년회 회원들은 위령제 전날인 26일 대전 으능정이에서 시민들과 함께 추모글귀가 담긴 리본을 제작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위령제 현장에 전시하였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청년회 회원들은 위령제 전날인 26일 대전 으능정이에서 시민들과 함께 추모글귀가 담긴 리본을 제작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위령제 현장에 전시하였다. [사진-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