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초부터 관계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련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29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경색되여 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남측이 ‘도발’이라고 표현하지 않자, 북측도 호의적으로 답한 셈이다.

남북통신연락선은 올해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 계기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거쳐 7월 27일 전격 복원됐으나, 북측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 강행에 반발하면서 지난 8월 10일부터 먹통이 된 상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거듭 제안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에 의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으며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심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이며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되여야 할 중대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조선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립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관계를 대하며 북남선언들을 무게있게 대하고 성실히 리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군사활동을 벌리며 조선반도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 여부는 남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기고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리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력대 미행정부들이 추구해온 적대시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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