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10일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강연회에서 당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원칙 문제와 실천 방도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당 창건일을 맞아 처음 진행한 이날 기념강연회 형식의 연설에서 대남·대미 방침과 국방력 강화 등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동지께서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자'를 하였다"며, 연설에서는 "당이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영도력과 전투력을 높이는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과 실천 방도들을 천명하였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전당의 당 책임일꾼들에게 이미 제시된 기본 투쟁방침들을 종합하여 재침투시키고 현시기 철저히 견지해야 할 사업원칙과 사업기풍, 사업작풍에 대하여 강조하기 위해 전당적인 기념강연회를 조직하였다"고 이날 기념강연회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먼저 지난 76년간 최장의 사회주의 집권당 역사를 통해 △이민위천·인민대중제일주의를 핵으로 하는 주체사상을 당의 지도사상으로 정립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를 당의 최고강령으로 확정 △인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무가 고유한 당풍으로 확립 △본질에 있어 수령의 유일적 사상체계, 영도체계인 당의 영도체계를 당 건설의 기본노선으로 규정한 것을 당의 거대한 공적이라고 언급했다.
'당과 혁명의 새로운 계승기, 발전기'라고 표현하는 지난 10년간 집권기간의 성과에 대해서는 △당의 지도사상이 혁명발전의 새로운 요구에 맞게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정식화 △당의 영도력과 전투력이 전면적으로, 세부적으로 재정비되고 비상히 높아짐 △전당에 정연한 사업체계와 강한 기강을 세우기 위한 사업이 심화 △8차 당대회를 계기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당의 본태와 인민적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한 점을 강조했다.
이어 엄혹한 정세속에서 국가경제를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발전시키는 방대한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전 당이 일치단결하여 당중앙이 제시한 투쟁노선과 투쟁원칙에 따라 하나의 방향으로 당적 지도를 집중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의 이상적인 목표는 전 당과 온 사회가 하나의 머리, 하나의 몸으로 되게 하는 것이라고, 다시 말하여 온 나라가 당중앙과 사상과 뜻, 행동을 같이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되게 하는 것"이라며,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서 제기되는 중요한 당 사업 개선에 대해서도 일일이 거론했다.
△당 대열 정예화 및 간부대열 강화를 비롯한 당 내부사업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기 위한 학습기풍 고조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등 당 사상사업 △정치적·정책적 지도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행정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 △정치사업 선행, 과학기술력 증대를 기본으로 경제사업 지도에서 집체적 협의·지도 △당 책임일꾼들과 당 조직들의 건전한 사업기풍 유지 및 근로단체들에 대한 당적 지도 △당 중앙위원회 부서 역할 제고 등을 구체적으로 꼽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당 제8차대회가 설정한 5개년계획기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되게 하고 다음 단계의 거창한 작전을 연속적으로 전개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려는 우리 당의 결심과 의지에 대하여 다시금 천명"하고는 이를 위해 당 조직과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념강연회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박정천 당 비서와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당비서, 김재룡·오일정·김영철·허철만·박태덕·김형식·유진 당 부장을 비롯한 당 부서책임일꾼들, 도, 시, 군 연합 기업소 당 책임비서들, 위원회와 성, 중앙기관의 당 책임일꾼들이 참가했으며,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등 무력기관 정치일꾼들이 참가했다.
한편, 중앙보고대회 개최 등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을 맞아 10일 경축공연 '우리 어머니'가 평양교예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저녁 김일성광장에서는 청년학생들의 야회와 축포발사가 진행됐다. 평양시내와 각 지방에서도 여러 경축공연이 있었다.
이날 만수대언덕을 비롯한 각지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태양상을 찾아 근로자들과 군장병들, 청년학생들이 참배하고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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